[책세상] 산골에서 길어 올린 희망의 문장
입력 : 2026. 01. 16(금) 02:00
김채현 기자 hakch@ihalla.com
서정홍 ‘희망은 끝내 사라지지 않고’
[한라일보] 1992년 '아들에게'로 전태일문학상을 받은 산골농부 시인 서정홍이 15년 만에 산문집 '희망은 끝내 사라지지 않고'를 펴냈다. 시인은 기후위기와 재난, 농촌공동체 해체라는 절망의 현실 앞에서 자연과 삶 속에서 길어 올린 희망의 문장들을 담담하게 풀어낸다.

책은 총 4부로 구성됐다. 자연 속에서 살아온 농부의 일상과 깨달음을 담은 '오늘처럼 살맛 나는 날은 처음이오', 산골 마을에 정착한 저자에게 마음과 품을 내어준 이웃들의 이야기를 전하는 '사람이 곧 하늘이라', 농업과 사회를 둘러싼 현실에 대한 성찰을 담은 '세상이 아프면 우리도 아프다', 그리고 청년들이 다시 농촌으로 돌아오길 바라는 간절한 바람을 담은 '마지막 유언'이 차례로 이어진다.

책장을 넘기다 보면 산골 마을의 맑은 공기와 사계절의 눈부신 변화가 자연스레 눈 앞에 펼쳐진다. 다정한 이웃들과 나눈 소소한 일화는 독자의 마음을 따뜻하게 적신다. 동시에 기후위기 앞에서 가장 먼저 흔들리는 농업의 현실과, 고령화와 청년 이탈로 점점 비어가는 농촌 마을의 풍경은 묵직한 울림을 남긴다. 그럼에도 오늘도 다시 괭이를 들고 산밭으로 나가 땅을 일구는 저자의 모습처럼, 이 책은 독자에게도 다시 한 번 삶을 일구어 갈 용기와 희망을 건넨다.

시인은 "사람 옆에서 사람으로 살아가는 한 희망은 끝내 사라지지 않는다"며 "이 땅 곳곳에서 맡은 일을 묵묵히 해 나가는 모든 이들에게 이 책이 작은 위로와 희망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교육공동체벗. 1만8000원. 김채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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