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심야배송 당장 멈춰야”… 특별근로감독 촉구
입력 : 2025. 11. 12(수) 15:29수정 : 2025. 11. 12(수) 15:32
양유리 기자 glassy38@ihalla.com
12일 민주노총 제주본부 기자회견
노조, 특별근로감독 촉구 서한 제출
12일 오전 민주노총 제주본부는 정부제주지방합동청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30대 쿠팡 새벽배송 기사 사망사고에 대한 진상조사와 특별근로감독을 촉구했다.
[한라일보] 제주에서 심야 배송을 하던 택배 기사가 졸음운전으로 인한 교통사고로 숨진 사건과 관련해 노동계가 철저한 진상조사를 촉구했다.

민주노총 제주본부(이하 노조)는 12일 오전 정부제주지방합동청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쿠팡은 심야배송을 중단하고 사망사고 진상을 밝혀라”고 요구했다.

노조는 “규제 없는 야간 노동은 과로사로 이어지고 있다”며 “야간 노동은 2012년 세계보건기구(WHO)가 2급 발암물질로 규정할 만큼 건강에 해롭다는 것은 입증된 사실”이라고 주장했다.

또 “쿠팡은 인공지능(AI) 도입과 알고리즘을 이용한 물류배송시스템으로 대규모 야간노동을 양산하고 있다”며 “쿠팡의 심야배송과 속도경쟁 속에서 노동자의 건강권이 위협받지 않도록 특단의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쿠팡에 ▷노동실태 전반 공개 ▷외부 전문가 참여 진상조사 기구 설치 ▷투명한 진상 공개 ▷노동환경개선 ▷유족의 생활 보장 대책 마련을, 고용노동부에 ▷장시간 야간노동 등 노동실태 전반에 대한 특별근로감독 ▷노동자 보호 조치 등을 요구했다.

노조는 기자회견을 마치고 광주지방고용노동청 제주근로개선지도센터에 ‘쿠팡 제주 새벽배송 노동자 사망사고 특별근로감독 촉구 서한’을 제출했다.

12일 오전 민주노총 제주본부가 광주지방고용노동청 제주근로개선지도센터에 ‘쿠팡 제주 새벽배송 노동자 사망사고 특별근로감독 촉구 서한’을 제출하는 모습.
지난 10일 새벽 2시 9분쯤 제주시 오라2동 제주교도소 사거리에서 30대 쿠팡 배송 기사 A씨가 몰던 1t 트럭이 전신주를 들이받았다. 이 사고로 A씨는 크게 다쳐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사고 12시간 만에 끝내 숨졌다.

A씨는 쿠팡 협력업체 소속으로 쿠팡 제주1캠프에서 야간조로 근무하는 특수고용직 배송기사로 전해졌다. 또한 두 자녀를 둔 A씨가 부친의 장례식을 마치고 불과 이틀 뒤에 사고를 당한 것으로 알려져 더욱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다.

한편 제주에서는 지난해 7월 쿠팡 로켓배송이 시작된 지 일주일 만에 배송 기사 1명이 뇌출혈로 쓰러졌고, 물류센터 직원 1명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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