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폐현수막 재활용 앞서 현수막 사용부터 줄여야"
입력 : 2025. 10. 27(월) 17:18
진선희기자 sunny@ihalla.com
올해 상반기 도내 폐현수막 1만7300장 중 3600장 재활용
읍면동 행정용 폐현수막 규모 등은 별도 현황 파악 안돼
내년 지선 앞둬 현수막 넘쳐날 듯… 도 "디지털 전환 용역"
제주시 동 지역 지정 게시대에 걸린 현수막. 한라일보 DB
[한라일보] 한 해 제주에서 수만 장의 폐현수막이 발생하는 것으로 추정되지만 재활용률은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마저 민간에서 이용하는 상업용 지정 게시대에 한정된 재활용률로 읍면동 등의 폐현수막 발생 현황 등은 집계되지 않고 있다. 폐현수막 재활용률 제고 이전에 지자체부터 현수막 사용을 자제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되는 가운데 제주도는 향후 옥외 광고물의 디지털 전환 방안을 마련하기로 했다.

27일 제주도에 따르면 올 상반기 도내 폐현수막은 1만7300장 규모다. 이 중 마대, 모래주머니 등으로 재활용된 폐현수막은 3584장으로 파악됐다. 하지만 이는 읍면동 등에 설치한 행정용 지정 게시대에 걸렸던 현수막은 제외된 수치다. 상업용 지정 게시대는 민간 위탁해 관리하면서 통계를 작성하고 있지만 행정용은 읍면동 등이 자체 경로를 통해 재활용하거나 폐기하고 있어서다. 현재 도내 지정 게시대는 상업용 263개, 행정용 206개에 이른다. 여기에 지정 게시대를 벗어난 불법 현수막까지 합치면 폐현수막 발생량은 더 늘어난다.

이런 중에 올해 제주도가 확보한 폐현수막 활용 제작 제품 구입비는 700만 원이다. 내년에는 관련 예산을 2배 이상 확대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일각에서는 공공기관부터 현수막 제작을 줄여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나라살림연구소는 최근 발표한 정책 리뷰에서 "지방자치단체는 현수막과 폐현수막 관련 구체적인 통계를 생성·관리해 현황을 정확히 파악하고 처리 방식과 과정을 개선해야 한다"고 했다. 또한 "현수막 제작 단계에서 발생하는 사회적 비용에 주목해 정당과 공공기관 중심으로 현수막 제작을 줄이는 방향으로 정책을 전환해야 한다"며 "선거철 정당 폐현수막은 1000t 이상 발생하는 것으로 추정되며 2026년 전국동시지방선거를 앞두고 정당의 사회적 책임 강화가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이와 관련 제주도는 내년 '옥외 광고물 디지털 전환 및 종합 관리 방안'(가제) 용역을 추진할 예정이다. 최근 '제주특별자치도 친환경 현수막 이용 및 재활용 촉진에 관한 조례'가 제정되고 제주시 노형오거리에 전자 게시대가 설치돼 시범 운영되는 만큼 현수막 등의 디지털 전환에 대한 로드맵을 그리려는 취지다.

제주도 관계자는 "무분별한 현수막 게시에 따른 부작용을 해소하려는 목적 등으로 용역을 추진하게 됐다"며 "이와 함께 내년에는 폐현수막 재활용 제작 위탁 업체를 늘리고 제품도 다양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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