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서귀포학생문화원 소나무 숲 운명은…
입력 : 2025. 09. 01(월) 18:11수정 : 2025. 09. 02(화) 14:55
진선희기자 sunny@ihalla.com
도시우회도로 관통 따른 훼손 위기에 논란 지속
시민단체 "숲 살려야"… 9일 민간 보전운동 심사
도 "노선 변경 더 큰 문제… 최대 41본까지 존치"
서귀포학생문화원 소나무 숲. 진선희기자
[한라일보] 서귀포시 동홍동~서홍동 도시우회도로 개설 사업 1.5㎞ 구간에 포함된 서귀포학생문화원 일원 소나무 숲을 둘러싼 논란이 다시 커지고 있다. 시민단체 일각에서 도로를 조성하되 온전한 숲 보전을 요구하는 반면에 제주도에서는 노선 변경 시 더 큰 문제가 생긴다며 가능한 많은 수량의 소나무를 존치하면서 예정대로 도로를 개설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1일 한라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서귀포의 미래를 생각하는 시민 모임(서미모)'과 '서귀포시 도시우회도로 녹지공원화를 바라는 사람들'(서녹사)의 응모로 오는 9일 '서귀포 동홍동 100년 솔숲과 잔디광장'에서 한국내셔널트러스트와 내셔널트러스트 문화유산기금이 공동 주최하는 '이곳만은 지키자' 현장 심사가 진행될 예정이다. 이번 심사 등을 거쳐 '올해의 꼭 지켜야 할 자연, 문화유산'으로 선정되면 민간 차원의 보전 운동에 힘을 실어주게 된다. 앞서 '서녹사'에서는 2019년부터 도시우회도로 개설에 비판적 목소리를 내며 솔숲 보전을 주장해 왔다.

'서미모' 관계자는 "도시숲법에선 도시숲을 활성화하도록 하고 있다. 그런데 제주에서는 도시에 사는 시민들의 휴식처인 100년 된 솔숲이 사라질 위기다"라며 "도로 개설을 반대하는 것은 아니다. 솔숲을 지킬 수 있도록 우회해서 도로를 만드는 방법을 고민해 달라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 같은 상황 속에 제주도는 지난 6월 중순부터 서귀포학생문화원 800m 구간에 대해 가설 방음벽 추가 설치 등 공사를 중단한 상태다. 오영훈 제주지사와 면담한 '서미모' 측에서 소나무 숲을 살리기 위한 대안을 제시하겠다고 밝히면서다. 제주도에서 파악한 솔숲의 소나무는 총 100그루로 수령은 60~80년으로 추정하고 있다.

도 관계자는 "우회해서 도로를 낼 경우 기존 주거 지역과 종교 시설 등이 있어서 사실상 힘들다"며 공사를 재개할 수밖에 없다는 뜻을 밝혔다. 이어 "소나무는 애초 19그루 정도 존치할 예정이었으나 그 수를 최대한 늘려 41그루까지 확대할 것"이라며 "도시우회도로 차로를 왕복 6차로에서 4차로로 줄인 만큼 학생문화원 부근은 특히 인도 폭을 최대 13m까지 확보해 가로수를 당초 계획보다 280% 이상 늘리는 등 주변 보행·녹지 공간 면적도 지금의 소나무 숲, 잔디광장보다 넓어지게 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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