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장혈관 전무' 제주 필수의료 전문의 턱없이 부족
입력 : 2025. 08. 21(목) 15:45수정 : 2025. 08. 21(목) 15:54
백금탁기자 haru@ihalla.com
인구 1000명당 0.12명 전국 최하위권… 서울의 4% 수준
심장혈관흉부외과·신경과·신경외과 전무 의료공백 심화
[한라일보] 서울과 수도권에 전문의가 집중되면서 상대적으로 거리가 있는 제주에는 필수의료 전문의가 극소수인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의 인구 1000명당 필수의료 전문의 수는 전국 최하위권으로 필수 진료 접근성에서 뒤쳐지며 개선책 마련이 요구된다.

21일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보건복지부의 의뢰로 수행한 '국민 중심 의료개혁 추진방안에 관한 연구'에 따르면 수도권 인구 1000명당 필수의료 전문의 수는 평균 1.86명인 반면 비수도권은 약 4분의 1 수준인 평균 0.46명에 그쳤다.

필수의료는 보건의료 체계에서 국민 생명과 직결되거나 일상적으로 반드시 필요한 의료 영역을 의미한다. 대표적인 8개 필수과목은 내과·외과·산부인과·소아청소년과·응급의학과·심장혈관흉부외과·신경과·신경외과 등이다.

특히 제주의 인구 1000명당 필수의료 전문의 수는 0.12명으로 세종(0.06명)에 이어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최하위권에 머물렀다. 진료과별로는 내과 0.02명, 외과·산부인과·소아청소년과·응급의학과 각 0.01명이며 심장혈관흉부외과·신경과·신경외과는 인구 1000명당 의사 수로 환산하면 전무한 상태다. 제주인구(67만명)와 외국인, 관광객을 포함한 생활인구를 90만명으로 잡으면 필수의료 전문의는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지역별로는 서울이 3.02명으로 전국에서 가장 높았다. 제주와는 25배(4% 수준) 차이를 보였다. 제주와 세종을 비롯해 울산(0.18명), 충북(0.24명), 강원(0.25명), 전남(0.29명) 등 다수의 비수도권 지역이 사실상 의료 공백에 처해있다.

연구진은 보고서에서 지역의 높은 의사 임금에도 자녀 교육 등 정주 여건 문제 등에 따른 수도권 선호 현상으로 지역 간 의료인력 불균형이 해소되지 않고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이로 인해 향후 분야별·지역별 의료인력 불균형이 더욱 심해질 것으로 예상했다.

연구진은 필수의료 인력이 피부과·성형외과·안과 등 인기 과목에 비해 낮은 보상, 과중한 업무 부담, 높은 사고 위험 등으로 기피하는 데다 그마저도 수도권에 집중돼 있다고 분석했다.

이에 지역 의료인력 유출을 막고 안정적인 전문 의료인력 확충을 위한 타지역 의료기관과의 연계 강화, 자녀교육을 위한 외국인 학교 입학 지원 등의 지역 특성을 감안한 차별화되고 실질적인 의료정책이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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