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섬의 물에 다다르기까지 여정
입력 : 2024. 05. 27(월) 14:13수정 : 2024. 05. 28(화) 11:03
오은지기자 ejoh@ihalla.com
내달 1일부터 '음소거된 물의 소리:진동의 걸음' 미디어아트전
다이애나 밴드, 오로민경, 김그레이스 작가 참여... 산지천갤러리
[한라일보]보이지도, 들리지도 않는 '땅 밑 물소리를 어떻게 들을 수 있을까?'

이 질문을 품고 지난해 6개월 간 제주 전역의 건천과 동굴, 숨골을 찾아다니며 현장 연구를 진행한 세 명의 작가가 그 과정을 오롯이 드러낸다.

오는 6월 1일부터 7월 21일까지 제주시 원도심에 위치한 산지천갤러리에서 진행되는 '음소거된 물의 소리: 진동의 걸음' 미디어아트전을 통해서다.

전시 참여작가는 다이애나 밴드(신원정, 이두호), 오로민경, 김그레이스다. 이들은 지난해 '물의 음소거를 해제하기'라는 뜻을 가진 언뮤트 워터(Unmute Water)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멀리서 들리고 있는 물의 소리'를 가까이 들여오기 위해 신체와 연결된 청각기계를 만드는 연구를 했다.

이번엔 연구전시에서 선보였던 아카이브와 원형 작업들을 산지천의 장소성과 맞물려 발전시켜 완성된 전시로 선보인다.

"물의 환경에 우리 몸이 다다르기까지의 여정은 존재의 '있음'에 대한 믿음 속에서 진동하는 과정이기도 했다. 진동의 걸음은 자신 안에서도, 타인과의 관계 안에서도, 세계 안에서도 여러 (비)인간 존재들과의 마주침과 부딪힘 속에서 멈추지 않고 흐른다.

…용천수를 향해 하루에도 수차례 산지천을 올랐던 제주 여성들의 찰랑이던 물허벅의 걸음에서, 세월호 10주기를 기억하는 바다 곁의 걸음으로, 로힝야 난민캠프에서 새로운 집을 만들어가는 활동가의 걸음으로, 경계와 장벽을 스며들어넘나드는 몸들의 걸음으로."(전시 서문 중)


산지천갤러리 관계자는 "관람객은 관객참여형 사운드미디어 설치를 통해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우리 몸을 이루고 있는 물의 존재를 청각, 시각, 촉각 등 공감각적으로 경험하게 될 것"이라고 소개했다.
지난해 연구전시 사진.


전시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입장마감시간 오후 5시) 관람할 수 있다. 매주 월요일은 쉰다. 관람료는 무료.

한편 6월 30일(오후 3시)엔 오로민경 작가와 전솔비 작가, 로힝야 난민 활동가들이 함께하는 전시 연계 프로그램 '서로를 되비추는 이야기: 제주와 로힝야'워크숍이 예정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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