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제주인] (3)국회 제주출신 모임
입력 : 2023. 03. 03(금) 00:00수정 : 2023. 03. 12(일) 11:42
부미현 기자 bu8385@ihalla.com
국회 안에서 오가는 고향 제주의 ‘정’
지난달 28일 국회 본관 앞에서 국회 제주출신 공직자 모임의 멤버인 현은희 실장, 현승철 실장, 고광철 보좌관, 서재만 입법조사관이 인터뷰가 끝나고 기념촬영을 위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한라일보] 국회 제주출신 모임은 대한민국의 입법을 담당하는 국회의 소속기관인 사무처·입법조사처·도서관에서 근무하는 공직자와 국회의원 보좌관 등으로 구성돼 있다. 2022년 기준 등록된 인원은 30여 명 정도다.

모임은 20년 넘게 이어져 오고 있다. 20~30대부터 국회에 몸담아온 고위직 공직자들의 경우 국회와 국회의원실의 주요 보직에서 활약 중이다.

국회 사무처·입법조사처·도서관 소속
공직자와 국회의원 보좌관 등으로 구성
"항상 반가운 고향 친구 만나는 느낌
… 모임서 자연스럽게 제주 현안 공유"


소속은 다르지만 국회라는 공간에서 고향의 정을 나누며 서로를 응원해주고, 각 지역의 입법 과제와 현안들이 총성없는 경쟁을 하는 국회에서 제주가 혹시나 소외되지 않을까 노심초사하게 되는 남다른 애향심을 자랑하는 모임이다.

2007년 제23회 입법고시를 통해 공직에 입문한 현승철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행정실장이 모임의 간사 역할을 맡고 있다.

지난 2월 국회에서 만난 현 실장은 "많은 인원은 아니지만 서로에게 큰 힘이 되는 모임"이라며 "만나면 고향 제주 얘기로 공감대를 느낄 수 있다"고 소개했다.

그의 동기인 서재만 국회 운영위원회 입법조사관·조만수 부이사관과 이들보다 앞서 2005년 국회에 입직한 김대은 부이사관은 비슷한 연령대로 국회 모임의 활력을 더하는 멤버들이다.

서 입법조사관은 "고향에 대한 그리움을 함께 나누며 중요한 기관에서 같이 일할 수 있다는 것이 좋다"며 "직접적인 도움을 주지는 못하더라도 제주 현안에 대한 얘기도 나누고, 항상 반가운 고향 친구를 만나는 느낌"이라고 모임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국회 보좌진으로서는 국민의힘 소속 제주출신 보좌관인 권명호 의원실 고광철 보좌관이 모임에 활발히 참여하고 있다. 유일한 국민의힘 소속 제주출신 보좌진인 고 보좌관은 국민의힘의 전신 새누리당 시절인 2018년 제주출신으로는 처음으로 당 보좌진협의회장에 선출된 인물이다. 오현고등학교와 제주대학교를 졸업한 뒤 현경대 전 의원의 선거를 돕다가 국회와 연을 맺었는데 그가 보좌한 국회의원만 4명이다. 제19대 국회에서 부의장을 지낸 정갑윤 의원과는 12년을 함께 했다.

고 보좌관은 "국민의힘 보좌진 중 유일한 제주출신이라 외롭지만 국회 제주 모임이 있어 큰 의지가 된다"고 말했다.

지난해 국회도서관의 첫 분관이자 영남권의 첫 국립도서관인 국회부산도서관 관장으로 부임했다가 최근 국회도서관 법률정보실장으로 복귀한 현은희 이사관은 현재 최고참·최고위직으로서 모임의 맏이 역할을 하고 있다.

현 실장은 "모임을 갖게 되면 국회 공직자뿐만 아니라 제주에서 파견된 협력관, 제주도 서울본부, 국회에서 활동하는 제주출신 타 부처 관계자들도 모일 때가 많아 자연스럽게 제주 현안에 대해서도 공유하는 계기가 된다"고 말했다.

이들 외에도 제주 현안이 가장 많이 다뤄지는 국회 행안위를 비롯해 여러 상임위에서 제주출신 공직자가 근무 중이며, 국회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실에도 6~7명의 제주출신이 근무 중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국회 모임은 코로나 3년에다, 모임의 허리 역할을 하는 70년대생 구성원이 과장·국장급으로 직급이 올라가면서 해외 교육·파견으로 의도치않게 공백기를 보냈다. 이전에는 1년에 한 번 정기모임과 함께 수시로 점심 모임을 갖곤 했다. 한 번 모임에 30명씩은 참여했는데, 사실상 2~3년 동안은 거의 만나지 못한 셈이다. 최근 모임이 강창일 전 주일 대사 퇴임 때였고, 그나마 소규모로 진행됐다고 한다. 이제는 모임의 재활성화를 위해 고민을 해야 할 때라고 이들은 입을 모았다.

고 보좌관은 "이 모임의 전성기 때는 제주출신 보좌진들도 여야를 넘어 활발히 교류했었다"며 "국회 내에 대구·경북, 강원, 경남, 호남 모임 등 지역별 모임들이 활발히 운영되고 있는 만큼 제주 모임도 '제2의 창립'이 필요하다(웃음)"고 바람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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