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정권따라 제주4·3 시각 달라선 안된다
입력 : 2023. 01. 31(화) 00:00
[한라일보] 교육부가 지난 27일 2022개정 교육과정에 따른 검정기준을 발표하면서 그동안 한국사 교과서 학습요소에서 제외 논란이 됐던 제주4·3을 학습요소로 명시했다. 이에따라 향후 발행되는 고등학교 한국사 교과서에도 4·3이 기술될 것으로 보인다. 참 다행스러운 일이다.

그동안 제주4·3에 대한 시각은 정권교체가 이뤄질 때마다 '진보·보수'라는 진영논리에 따라 정부 차원에서 작성된 진상보고서를 부정하거나 희생자 선정을 취소하라는 소송이 잇따라 제기돼 왔다. 하지만 지난해 임기를 시작한 윤석열 대통령은 국민의힘 후보임에도 공약으로 제주4·3의 완전한 해결을 내세웠고 이를 위해 희생자에 대한 보상금 지급도 시작하는 등 나름대로 공약 실천 의지를 보여줬다.

그러나 지난해 11월 2022개정 교육과정 행정예고본의 고교 한국사 교과서 학습요소에서 제주4·3이 제외된 사실이 알려지자 제주지역 사회는 다시 진영논리가 개입하는게 아닌가 하는 우려가 나왔다. 게다가 윤석열 정부가 4·3의 내용마저 부정하는 인물을 4·3중앙위원으로 임명하자 제주사회에서는 "역사교육의 시계를 과거로 되돌리는 폭거"라며 윤석열 대통령의 제주4·3 해결에 대한 진의를 의심하는 상황까지 이르렀다.

정부는 이번 교과서 기술근거 논란을 계기로 진영논리에 따라 4·3을 바라보는 시각이 달라질 수 있다는 오해를 불식시키고 평화와 인권의 가치를 담은 4·3교육이 더 활성화될 수 있도록 4·3교육 전국화에 나서야 한다. 그것이 잠들지 않은 남도, 제주의 아픔을 조금이나마 달래주는 길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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