빚에 짓눌리는 제주 자영업자들
입력 : 2023. 01. 30(월) 18:07
문미숙기자 ms@ihalla.com
지난해 3분기 기준 자영업자 대출액 18조6000억원
코로나 이전보다 62% 늘어 전국 증가율 48% 웃돌아
1인당 대출은 3억3000만원으로 전국서 6번째로 많아
[한라일보] 코로나19를 겪으면서 제주지역 자영업자들의 대출이 저소득층을 중심으로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영업자의 부채 총량이 늘어난데다 대출금리 상승에 따른 채무상환 능력 약화가 예상돼 고금리 부담을 완화할 촘촘한 대책 마련이 필요해졌다.

30일 한국은행 제주본부 경제조사팀 조윤구 과장의 '제주지역 자영업자 대출의 특징과 채무상환능력 평가'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기준 도내 자영업자 대출 규모는 18조6000억원이다. 코로나 발생 직전인 2019년 말(11조5000억원) 대비 62.3% 늘어난 규모로, 전국평균 증가율(48.1%)을 크게 웃돌며 17개 시·도 중 세종(72.9%)과 경북(64.6%) 다음으로 높았다.

지난해 3분기 말 도내 자영업자 1인당 평균대출은 3억3000만원으로 전국 평균(3억1000만원)보다 많았다. 서울(4억5000만원), 대구·세종(각 3억7000만원), 부산·경기(각 3억6000만원) 다음으로 많은 액수다. 도내 1인당 평균대출은 2019년 말(3억6000만원)보다는 6.9% 감소했는데, 이는 신규 대출자 대부분이 생활자금이나 운영자금을 위한 소액 대출이 많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자영업자 대출 증가는 코로나 영향을 상대적으로 크게 받은 저소득층에서 두드러졌다. 소득 하위 30%인 저소득층 대출자가 8000명으로 2019년말 대비 144.3% 늘어 상위 30~70%인 중소득층 증가율(69.0%)과 상위 30%인 고소득층 증가율(64.7%)보다 훨씬 높았다. 또 저소득층의 1인당 평균 대출액은 2억4000만원으로 17.2% 늘었다. 반면 중소득층(1억6000만원)과 고소득층(4억9000만원)의 대출액은 각각 6.2%, 6.7% 감소했다.

연령대별로는 50대 이상을 중심으로 대출자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30대 이하의 대출액은 1조8000억원으로 40.4% 늘었고, 40대는 3조8000억원으로 17.0% 증가했다. 50대와 60대 이상의 대출액은 각각 7조3000억원, 5조7000억원으로 각각 77.2%, 102.1% 늘었다. 50대 이상 인구가 증가하는 인구 변화와 퇴직으로 인한 임금근로자의 자영업 전환이 대출 증가로 이어졌다.

이처럼 도내 자영업자의 대출 증가율이 전국보다 훨씬 높은 가운데 고금리 상황 속 이자 부담이 커지고 올해 내국인관광객 증가세 둔화로 인한 자영업 매출 감소시 이들의 원리금 상환 부담이 커지며 가계소비 감소, 원리금 연체·도산으로 이어져 지역경제를 위축시킬 수 있다고 한국은행은 우려했다.

조윤구 과장은 "저소득층와 저연령층 자영업자의 소득 대비 대출 비율(LTI)이 전국보다 크게 상승하고 있어 취약차주를 중심으로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하다"며 "코로나 지원금의 만기연장·상환유예, 일시상환 대출상품의 분할상환 전환 유도를 통해 자영업자의 부채를 안정적으로 관리해야 한다"고 밝혔다.

#제주 #자영업자 대출 #고금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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