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반으로 4·3 넋 달래온 한가야 제주에 잠들다
재일동포 2세 피아니스트로 독일 칼스루에음대 교수 재직
별세 후 한 달 만인 11월 24일 그리운 제주 땅에 유해 안장
진선희기자 sunny@ihalla.com입력 : 2021. 11. 24(수) 15:33
피아니스트 한가야.
한국의 설 명절에 맞춰 지난 2월 독일 무대에서 제주4·3의 넋들을 달래는 곡을 연주했던 피아니스트 한가야씨. 그가 그토록 그리던 제주 땅에 묻혔다. 1년여 암 투병 끝에 지난달 24일 향년 63세로 눈을 감은 고인의 유해가 먼 길을 돌아 한 달 만인 24일 제주에 안장된 것이다.

제주 출신 재일동포 2세로 독일 칼스루에국립음대 교수로 재직했던 한가야씨는 일본 도호음대 수석 졸업 후 독일 프라이부르크음대로 유학했다. 제25회 전 독일 콩쿠르, 이탈리아 비오티 국제 음악 콩쿠르, 제44회 주네브 국제 콩쿠르 1등 수상 등 두각을 나타냈고 핀란드 쿠호모음악제, 독일 베를린음악제, 하노버 현대음악제 등 세계 각지에 초청돼 연주 활동을 벌였다. 1993년 제주 독주회를 시작으로 윤이상을 기리는 통영음악제 등 국내 연주회도 활발하게 펼쳤다.

특히 그는 4·3광풍 속에 고향 북촌을 떠나 일본에서 작곡가, 성악가, 지휘자로 활동하고 있는 '재일음악계의 대부' 한재숙 선생의 장녀로 고인의 딸 한애나씨도 독일에서 음악의 길을 걷고 있는 3대 예술가족이다. 이 같은 가족사를 바탕으로 한가야씨는 국내외 무대에서 4·3 진혼곡을 여러 차례 연주하며 제주의 아픔이 극복되길 염원했다. 고인의 유해가 제주로 향하기 전인 지난 21일에는 서울에서 지인 등 40여 명이 참석한 '한가야를 보내며' 콘서트가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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