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경용의 목요담론] 재능과 인격을 갖춘 사람이 인재를 식별한다
이정오 기자 qwer6281@ihalla.com입력 : 2021. 09. 16(목) 00:00
능력은 그 사람의 자질과 성격에서 나온다. 다만 갖가지 자질은 나름대로의 한계를 지닌다. 사람의 능력도 모두 다르므로 정사의 분배도 이에 따라 적절하게 이뤄져야 한다. 우리나라엔 특수한 재능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많다. 적당한 자리에 임용하면 얼마든지 잘 활용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특수한 재능이 있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나라를 다스리는 일에 임용해서는 절대로 안 된다.

내년 대통령 선거를 통해 국가의 지도자가 되려고 하는 사람들이 최근 국민들의 공감을 얻고 있는지 묻고 싶다. 국가의 지도자가 갖춰야 할 덕목과 함께 재능과 인격을 갖췄는지 국민이 선택할 날이 다가오고 있다.

정치란 다양한 상황에 적응하고 대처해야 할 일이 많다. 각종 잡무를 처리하는 행정조치는 복잡하고 잡다한 정사에 적합하다. 하지만 이치가 간단한 대사에 이런 방법을 적용하려 한다면 큰 효과를 거두기 어려울 것이다.

과실을 바로 잡는 정치는 혼란하고 부패한 세도를 다스리는 데에 적합하다. 하지만 퇴락하는 치세에 이를 적용한다면 멸망을 재촉하는 화를 가져 올 수 있다. 각박한 정치는 간신들을 바로잡고 척결하는 데 적합하지만 변방정치에 이를 적용하려 한다면 국민들을 잃게 될 것이다. 위무와 용맹을 중시하는 정치는 동란을 토벌하는 데에 적합하지만 선량한 국민들을 통치하는 데에 적용하려 한다면 잔학함을 피하지 못할 것이다. 조세와 부역의 징발에 치중하는 정치는 부유한 국가를 다스리는 데 적합하지만 가난한 사람들에게 똑 같은 조치를 취한다면 국민들은 더욱 피폐해지고 궁핍해 질 것이다.

모든 관직은 재능과 자질에 따라 부여하되 그 결정 또한 매우 신중해야 한다. 몇 가지 정치에 능하다는 이들은 말은 하면서 행하지 못하는 바가 있을 수 있고, 반대로 실행하면서도 말은 하지 못하는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국가를 다스리는 일이야 말로 말도 할 줄 알고 이를 행동으로 옮길 줄도 알아야 하므로 인재들 가운데에서도 가장 우수한 인재를 선별할 수 있어야 한다.

인재를 분류하면 겸재와 편재로 나눌 수 있다. 여러 가지 상이한 유형에 근거해 다양한 사람들의 장점을 담론해 이에 대한 정확한 평가와 정의를 내릴 줄 아는 사람은 겸재이다. 반면에 편재들은 자신의 생각을 누군가 활용하면 남들이 자신의 성취를 나눠 갖는다고 생각하고, 남이 자신의 과실을 지적하거나 의문을 제기하면 자신을 이해하지 못한다고 한탄한다. 타인의 생각이 자신과 다르면 그가 자신을 남과 비교하고 있다고 생각하고, 학식이 풍부하고 사고의 폭이 넓은 사람들을 보면 융통성이 없다고 비난한다. 말씨와 행동거지가 자신과 유사한 사람들을 만나면 몹시 반가워하면서 그와 친해지려고 노력하고 칭찬과 격려를 아끼지 않으면서도 생각이나 행동이 자신과 다른 사람들에겐 냉담한 태도를 보이거나 배척한다. 조직을 다스림에 있어서 사람의 능력과 자질을 제대로 분별해 적재적소에 일의 분배를 해야 하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일이므로 겸재와 편재를 잘 식별할 수 있어야 한다.

재능과 인격을 갖춘 사람만이 인재를 식별할 수 있다. 나라의 기둥이라 할 수 있는 인재를 등용하고 적재적소에 배치해 정사를 보게 하도록 하는 것은 국가의 지도자가 할 일이요, 그러한 능력과 인격을 갖춘 국가의 지도자를 제대로 뽑는 일은 국민들의 손에 달려 있다. <이경용 제주특별자치도의회 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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