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동형의 한라시론] 후배, 아프리카에 도전하다
이정오 기자 qwer6281@ihalla.com입력 : 2021. 09. 16(목) 00:00
이번에는 대학 후배가 아프리카로 간 이야기를 좀 해보려고 한다. 몇 개월 전에 후배에게 연락이 왔다.

"선배님 이번에 아프리카 가요. 가기 전에 만나서 식사나 한번 하시죠."

그래서 친구들 몇 명이랑 같이 만났다. 이 후배는 정말 성실한 친구다.

매일 아침 6시에 학원가서 공부하고 1교시 수업을 들어오던 친구다. 4학년 때 시스코 인턴에 뽑혀서 미국으로 갔다. 시스코는 미국에 본사를 둔 세계 1위의 유.무선 통신 및 네트워크 장비 제조 및 개발 업체이다.

'아니, 생뚱맞게 미국도 아니고 남아메리카도 아니고 웬 아프리카?' 이렇게 생각했다. 그래서 만나서 얘길 들어봤다.

"아프리카 어디로 가는데?"

"시에라리온요."

"어…? 거기가 어딘데…?"

"대서양쪽에 있어요."

"가서 어떤 비지니스를 하려고?"

"음… 그 나라가 전쟁으로 거의 폐허가 된 상태여서 우리나라 60년대 생각하면 돼요. 그래서 우선 필요한 것이 자동차여서, 먼저 자동차 정비업소를 만들고 차후에 중고자동차 수입을 하려고 해요. 모든 비지니스를 다 할 수 있는 거죠. 산업이 거의 전무하다고 보시면 돼요."

시에라리온이 어떤 나라지? 아마도 이 글을 읽고 계시는 대다수 독자들도 이 나라 이름이 생소할 것이다. 시에라리온은 대서양쪽에 붙은 연안국이다. 크기는 남한의 2/3크기이고, 인구는 800만명정도인데, 영화 '블러드 다이아몬드'의 배경인 나라다. 다이아몬드를 서로 차지하기 위해서 벌이는 내전을 다룬 영화다. 주된 수출품은 다이아몬드인데, 풍부한 다이아몬드 때문에 내전의 아픔을 겪었고, 반군들은 국민 4000명의 손을 잘라버리는 만행을 저질렀다. 11년 동안의 내전이 2002년에 끝났다. GDP 전세계 177개국 중 151위다. 거의 최빈국이라고 보면 된다.

며칠 전 보내준 영상을 보니 경찰서도 남루한 창고 같은 건물이었다. 식민지 시대에 지어진 건물을 쓰고 있다고 했다. 수도 프리타운의 도로도 포장이 안된 흙바닥이었다. 큰 도로 옆으로 자동차 수리공장을 짓고 있었다. 철근도 새끼손가락만큼 가는 것을 썼다. 제조업이 없다보니 전량수입품인 공산품, 건축자재 값이 매우 비싸다고 했다.

"40대에 새로운 도전인데, 언젠가 꼭 하고 싶었어요. 이제야 기회가 왔네요" 라고 했다. 내가 보기에는 엄청나게 고생하러 가는 것 같은데, 그는 꿈을 실현하러 간다고 했다.

부디 미지의 대륙에서 시작한 사업이니 번창하길 기원한다. 세네갈 사하라 사막마을에서 새마을운동을 전파하시며, 농업기술을 전수하시는 안덕종 새마을세계화재단 세네갈 사무소장님('어슬렁어슬렁 아프리카’ 유튜버)이 이뤄낸 기적같이 시에라리온 사람들에게 경제적으로, 교육(직업훈련)적으로 큰 도움이 되는 빛과 같은 존재가 되길 기원한다. "이 나라는 우리나라에 있는 것들, 뭐든 다 갖다 팔아도 돼요. 우리가 경제발전을 이룬 과정에서 겪은 것들이 그냥 교과서죠." 그의 이 말 한마디가 기억에 남는다. <유동형 진로·취업컨설팅 펀펀잡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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