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준혁의 건강&생활] 치매예방 인지훈련 프로그램 '뇌똑똑'
이정오 기자 qwer6281@ihalla.com입력 : 2021. 09. 15(수) 00:00
최근 20년간 치매 연구에서 원인과 진단 분야는 꾸준하게 발전이 이뤄졌지만, 치매 핵심 병리에 초점을 맞춘 치매 치료제 개발은 걸음마 단계이다. 알츠하이머 치매 첫 치료제가 나온 지 18년만에 올해 병의 근본적인 병태 생리에 초점을 둔 치료제가 처음 나왔으나 임상 현장에서 사용하려면 임상적 근거가 더 필요하고 높은 약값 문제도 해결돼야 한다. 그래서 치매의 비약물적 치료와 치매 예방은 여전히 중요하다.

2020년 란셋 위원회(lancet commission) 치매 예방, 개입 및 관리 보고서에 의하면 전체 치매 발병의 7%는 낮은 교육수준과 연관이 있다고 한다. 2011년 우리나라 65세 이상의 노인 6141명을 대상으로 전국 치매역학조사에서 무학은 7년 이상 교육을 받은 사람보다 치매 연관성이 6배나 높았다.

인지예비용량(cognitive reserve)은 신경병리적 뇌 손상에 대한 뇌의 회복력을 말하고 인지예비용량이 클수록 치매 임상증상이 나타나는 시점이 늦어진다. 교육과 생활 습관은 이러한 인지예비용량과 가장 큰 연관이 있는데, 뇌를 자극하는 지속적인 생활습관은 인지예비용량을 증가시킨다. 그래서 나이가 들어서도 뇌를 자극하는 다양한 활동 즉 독서, 운동, 교육 활동 등은 치매의 예방하는 도움이 된다.

뇌를 자극하는 활동이 어떻게 치매를 예방하는가? 유력한 이론 중의 하나는 전전두엽 네트워크의 보상적 역할을 증가시키는 활동, 특히 실행 기능을 훈련하는 것이 치매를 예방하는데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이런 배경하에 제주도 광역치매센터는 1년 10개월의 정기적인 자체 세미나, 문헌 리뷰의 준비 기간을 거쳐 제주도 문화와 환경을 기반으로 다양한 실행기능 강화를 위한 치매예방 인지훈련프로그램 '뇌똑똑'을 개발했다. 치매전문 의사, 임상심리사, 심리학 박사, 작업치료학 및 간호학 교수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로 구성된 자문단의 세밀한 검수도 진행했다. 그리고 지역 대표 일간지인 한라일보와의 협약을 통해 2017년 9월 20일부터 현재까지 4년여 동안 매주 수요일 신문지면에 '뇌똑똑' 3문항을 게재해 올 9월 29일이면 총 200회차에 이르게 됐다. 이렇게 신문지면을 통해 장기간 지역사회 주민을 대상으로 치매인지훈련 프로그램을 소개할 수 있는 것은 전국 최초로 생각되고, 긴 시간 동안 '뇌똑똑'을 편집해주고 소중한 지면을 할애해 주신 한라일보에 깊이 감사드린다. 신문에 게재된 문제들을 재편집해 월간 학습지 '뇌똑똑' 총 6권을 제작해 전국 광역치매센터 및 치매안심센터, 도내 치매 유관기관, 뇌똑똑 책자를 원하는 치매가족에게 2만8257부를 배부했다. 현장에서 주 단위로 사용할 수 있고 가독성을 높인 주간학습지도 제작해 780부를 배부했다.

'뇌똑똑'이 세상에 나온 이후 지역사회 주민, 치매환자 가족, 치매관련 기관에서 많은 호평과 격려를 받았지만, 무엇보다 '뇌똑똑'이 가정내에서, 치매안심센터, 치매관련 기관의 현장에서 유용하게 사용될 때 가장 큰 보람을 느낀다. 제주도 광역치매센터 홈페이지에는 4년간의 '뇌똑똑'의 모든 문제와 다양하게 편집된 월간학습지, 주간학습지를 무료로 다운받을 수 있다. 이번 추석에는 부모님께 '뇌똑똑'을 한번 소개하는 것이 작은 효도가 아닐까 한다. <박준혁 제주특별자치도 광역치매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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