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세상] 우리 곁의 소시오패스에 어떻게 대응할까
스타우트의 '그저 양심이 없을 뿐입니다'
진선희 기자 sunny@ihalla.com입력 : 2021. 09. 10(금) 00:00
교묘한 방법으로 형제자매를 괴롭히며 즐거워하는 아이, 전문가의 권위로 아무렇지도 않게 비리를 저지르는 의사. 일면식도 없으면서 SNS에서 사이버 폭력을 휘두르는 자. 자식을 사랑하지 않으면서 상대방을 괴롭히고 싶어 면접권을 주장하는 이혼한 전 배우자. 은밀한 공간에서 폭력을 행하는 가정폭력범과 성직자. 노인과 가난한 사람들에게 뻔뻔하게 사기 치는 장사꾼. 하버드 의대 정신과 교수이자 심리 상담가인 마사 스타우트 박사는 이런 이들을 '소시오패스'라고 불렀다. '이토록 친밀한 배신자'를 통해 소시오패스에 의한 피해가 우리 사회에 얼마나 만연해 있는지 알렸던 그가 이번에는 소시오패스에 대처하는 방법을 담은 '그저 양심이 없을 뿐입니다'를 냈다.

저자는 통계상 25명 1명이 우리 곁에 존재하는 소시오패스라고 했다. 남을 속이고 조종하는 능력에서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그들은 양심이 없기 때문에 어떤 죄책감도 없이 아주 오랫동안 누군가를 잔인하게 괴롭힐 수 있다. 소시오패스가 벌이는 행동들은 왜 우리가 서로를 돕고 연대해야 하는지 알려준다.

그는 '소시오패스와의 싸움을 위한 10가지 주요 지침'도 제시했다. 주로 물리적인 폭력을 행사한 적이 없고 앞으로도 그럴 우려가 없는 소시오패스를 대상으로 하는 지침이지만 폭력 성향이 있거나 그것을 드러낼 조짐이 보이는 소시오패스에 대응할 때 필요한 정보도 들었다.

스타우트 박사는 단체, 기관, 기업, 정부 역시 소시오패스처럼 행동할 수 있다고 말한다. 돈을 벌 목적으로 유해한 화학 물질 사용 등 고객의 행복을 희생시키는 기업, 권력을 거머쥐겠다는 일념밖에 없는 정치의 모습이 그렇다. 그래서 도덕적인 지도자가 이끄는 정부를 원한다면 그 사람에게 소시오패스 성향이 있지는 않은지 눈여겨봐야 한다고 했다. 지도자가 어느 정도만큼 사람들에게 유대감을 느끼고 공감하며 책임감과 정직함을 지니고 있는지 살피라는 것이다. 이원천 옮김. 사계절. 1만78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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