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유해물질 나온 운동장서 뛰놀라 할건가
입력 : 2021. 07. 14(수) 00:00
학교 운동장의 주인은 학생들이다. 학생들의 심신을 단련하는 곳이 운동장이 아닌가. 그런데 학교 운동장에서 유해물질이 나온다면 어떻게 되겠는가. 말도 안된다. 아이들의 건강을 위한 공간이 되레 건강을 해치는 공간이 돼선 안되기 때문이다. 제주도내 일부 학교 운동장에 설치된 우레탄 트랙에서 기준치를 초과한 유해물질이 검출돼 대책 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제주도교육청에 따르면 학교 운동장 우레탄 트랙 및 다목적구장이 설치된 163개교 중 검사시기가 도래한 85개교에서 유해성 검사가 진행중이다. 이 가운데 검사가 완료된 40개교 중 32개교에서 기준치를 초과한 환경호르몬인 '프탈레이트계 가소제'가 검출됐다. 프탈레이트계 가소제는 플라스틱을 부드럽게 만들기 위해 사용하는 화학 첨가제다. 현재는 환경호르몬 추정물질로 구분해 화장품·장난감 등에서 사용이 금지됐다. 아직 검사 결과가 나오지 않은 45개교 중에서도 프탈레이트가 초과 검출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도교육청은 유해성분이 기준치를 초과해 검출된 학교 운동장은 교체할 때까지 이용하지 못하도록 조치했다.

우려스럽다. 아이들의 건강과 직결된 문제여서 그렇다. 프탈레이트의 유해성 때문이다. 간·신장 등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뿐만 아니라 생식기관에도 유해한 독성물질로 알려져 있다. 국가기술표준원이 2017년 학생들의 안전을 위해 납·카드뮴·크롬·수은과 함께 프탈레이트계 가소제 성분을 운동장 제한 물질로 포함시킨 이유다. 그런데도 일부 학교의 경우 프탈레이트의 유해성분이 기준 이하로 검출됐다고 그냥 넘어갈 모양이다. 유해물질이 나온 학교 운동장의 포장재는 당연히 교체해야 한다. 어떤 기준치로 따질 문제가 아니란 얘기다. 성인도 아닌 아이들에게 독성물질이 나오는 운동장에서 마음껏 뛰놀라고 할 것인가.
사설 주요기사더보기

기사 목록

한라일보 PC버전
검색 입력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