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제2공항 갈등, 지방정부가 풀지 못하니
입력 : 2021. 07. 05(월) 00:00
제주지역 최대 현안인 제주 제2공항 갈등이 자칫 더 꼬일 우려를 낳고 있다. 제2공항을 둘러싼 갈등이 여전한 가운데 정치권을 중심으로 제3의 대안이 거론되면서다. 도민사회의 찬반 갈등이 누그러지지 않은 상황에서 이같은 방안이 돌출되면서 또다른 분란이 야기되지 않을까 걱정스럽다.

정치권은 제2공항 건설사업과 관련 제3의 대안으로 정석비행장 활용론을 제안하고 나섰다. 더불어민주당 송재호·오영훈·위성곤 국회의원은 최근 제2공항 갈등 해소 대책으로 도민의견 존중과 정석비행장 활용론을 제시한 것이다. 이들은 도민 여론조사 결과를 존중해 제2공항은 반대하고 제주공항 확장 방안도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판단해 정석비행장 활용을 대안으로 검토하고 있다.

그런데 제2공항 반대단체들은 "제주의 환경 수용력 등을 고려할 때 제주 어디에도 제2공항은 필요 없다"며 정석비행장 대안에 부정적인 입장이다. 원희룡 제주지사도 제2공항 대안으로 거론되는 정석비행장과 관련 "논의할 필요성조차 느끼지 않는다"고 일축했다. 국민의힘 제주도당 역시 논평을 통해 "사전타당성 용역 결과 탈락한 곳이다. 정석비행장 추진을 위해 오름이라도 깎겠다는 것이냐"며 반대했다.

그렇다면 제2공항 갈등문제를 어떻게 풀어야 하는가. 좌남수 제주도의회 의장이 그 실마리를 제시했다고 본다. 좌 의장은 지난 1일 제2공항 문제에 대해 "정부가 나서서 갈등을 해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좌 의장은 "그동안 제주도 차원에서 해결을 못했다. 이제는 국가 차원에서 갈등 해소방안을 고민해야 한다"고 촉구한 것이다. 대권에 도전하는 원 지사도 조만간 지사직을 사퇴할 예정이어서 좌 의장의 언급이 더욱 설득력 있게 들린다. 사실상 지방정부에 제2공항 갈등 해결을 더 이상 기대할 수도, 그런 능력도 없잖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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