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충격적인 ‘물 횡령’, 실상 제대로 밝혀라
입력 : 2021. 06. 30(수) 00:00
국내 1위 먹는샘물 브랜드인 삼다수 생산 공장에서 직원들에 의한 ‘물 횡령’ 의혹이 불거져 충격을 주고 있다. 이번 사안은 사기업도 아닌 지방공기업 제주도개발공사에서 정황상 수 명의 직원에 의해 버젓이 벌어졌다는 점 때문에 결코 가볍지 않다. 무엇보다 도개발공사는 현 사안에 대한 도민사회 힐난을 제대로 인식해야 한다.

최근 도개발공사는 공장에서 생산된 삼다수 일부를 빼돌린 의혹을 받는 직원 4명을 지난 23일 직위해제하고, 비리 의혹에 대한 자체 감사에 들어갔다. 감사착수는 직원들 익명으로 글을 쓰는 블라인드 내부 게시판에 ‘물 횡령’을 고발하는 내용이 올라오면서다. 현재까지 직위해제된 직원들중엔 중간관리자급도 포함된 것만 알려졌고, 빼돌린 물량이나 비위기간이 얼마나 되는지 등에 대해선 전혀 모른다. 다음달 예상되는 감사결과를 지켜볼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충격적이고 통탄할 일이다. 어떻게 많은 직원들이 근무하는 업무시간에 공공연하게 범죄를 저지를 수 있었는지 어안이 벙벙하다. 무려 26년간 먹는물 사업을 벌여온 공기업 조직관리가 이렇게 허술할 수 있는지도 의문이다. 그간 공기업내 조직관리 감사 윤리경영 등을 통한 직원 부패·비위를 막는 최소한의 장치들이 제대로 작동 못했다는 반증이 아닐 수 없다. 시쳇말로 ‘고양이에 생선맡긴 격’ 아닌가.

도개발공사가 즉각 자체감사와 함께 감사결과에 따라 사법당국 판단까지 받을 입장을 밝혔지만 벌써 도민사회 의구심을 잠재울 수 있을지 우려의 시각들이 많다. 사안이 불거진 초기부터 공사내 자체감사가 아닌 외부 감사, 수사의뢰 등 비상한 대응에 나서야 의혹을 한점 남김없이 풀 수 있다. 그래야 이번 초유의 사안에 대한 책임규명, 재발 방지책까지 이뤄져 도민 신뢰를 회복할 수 있다.
사설 주요기사더보기

기사 목록

한라일보 PC버전
검색 입력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