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문오름 국제트레킹 체험기/화제]걸음 걸음마다 거문오름 가치 재발견
입력 : 2008. 07. 07(월) 00:00
제주올레 회원 30여명 트레킹 참여

"거문오름 숲길에 취했다"


'느림'으로 제주의 속살을 체험하고 있는 제주올레가 거문오름 국제트레킹 현장을 찾아 '숲 올레'의 아름다움에 흠뻑 빠졌다.

5일 트레킹 현장에는 (사)제주올레(이사장 서명숙) 회원 30여명이 참여해 눈길을 끌었다.

이날에는 유지나 영화평론가, 최광기 촛불집회 국민사회자, 공선옥 소설가, 김선주 한겨레 전 주필, 이유명호 한의사, 조선희 영상자료원장, 김미경 뉴욕문화원 도서관장, 문정우 시사인 편집국장, 탤런트 이세벽, 화가 김성남씨 등 전국 유명인들을 비롯해 제주에서 참가한 회원 가족 등이 함께 했다.

이들은 제주에 7개의 올레코스를 통해 도내 걷기코스를 소개해오고 있다. 특히 '제주올레'를 시작으로 '강원도 횡성올레' '여의도 올레' '일산올레' 등 각 지역별 걷기코스 개발에도 힘을 쏟고 있다.

서명숙 이사장은 "제주의 7개 해안코스를 중심으로 소개하고 있는데 숲길을 함께 걷기는 이번이 처음"이라며 "제주의 자연을 너무 사랑하는 이들이기 때문에 함께 참가하자는 제안을 해 이뤄졌다"고 말했다.

이들은 3시간여동안 코스를 따라 거문오름의 아름다움을 몸으로 느꼈다.

서 이사장은 트레킹을 마친 후 "제주가 이렇게 환상적인 숲 올레코스를 갖고 있다는 것이 너무 자랑스럽다"며 "자연을 지키기 위해 공을 들인 흔적이 역력했지만 너무 많은 사람들이 찾아와 숲을 망가뜨리는 일은 없었으면 좋겠다"는 바람도 피력했다.

한편 제주올레는 오는 24~29일 5박6일동안 제주지역 올레코스 7개구간을 걷는 '미니 산티아고 체험'행사를 가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이현숙기자 hslee@hallailbo.co.kr

제주중등사회과학교육연구회 "학생들에겐 더없는 좋은 체험"

"학교 틀에 머물면 안 되겠다 싶어 이렇게 체험 현장에 나오게 됐습니다."

6일 제주도중등사회과교육연구회 김오진 회장(세화고등학교 교사)을 비롯, 연구회 소속 중·고교 사회과 교사들과 자녀들이 세계자연유산 거문오름 국제트레킹이 열리는 현장을 찾았다.

이 연구회에 따르면 다음달 9일부터 10일까지 이틀 동안 구좌읍 비자림 일원에서 도내 교사와 고등학생 등 70여명이 참여하는 가운데 세계자연유산관리본부의 지원을 받아 '세계자연유산캠프'가 열린다.

연구회는 이 캠프의 사전 답사차 트레킹 현장을 체험했다. 김 회장은 "캠프가 열리는 동안에도 거문오름 국제트레킹을 체험할 예정"이라며 " 때문에 사전답사를 위해 임원진들과 오게 됐다"고 설명했다.

김 회장은 "세계자연유산캠프를 고등학생 중심으로 계획하게 된 것은 이 학생들이 졸업하면 사회에 나가 지역 발전을 위한 밑거름이 되기 때문"이라면서 "연차적으로 중학생, 초등학생으로 캠프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또 향후 교사 중심이 아닌, 학부모 중심으로 그 역할을 대신해 나가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 회장은 "특히 학생들은 앞으로 '학교'라는 울타리보다 '사회'라는 큰 틀에서 더 넓은 경험을 쌓아야 한다"면서 "트레킹 경험은 학생들에게 새로운 세계를 접하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강봄기자 bkang@hallailbo.co.kr

서귀초등학교 43회 오름회 "오름은 도민의 영원한 휴식처"

도내외 오름동아리 회원들은 5일 개막된 세계자연유산등재 1주년 기념 거문오름 국제트레킹 페스티벌에 참가해 거문오름의 가치와 아름다움을 만끽했다.

서귀초등학교 43회 오름회(회장 허순화)회원들도 이들중 하나. 서귀초등학교 43회 동창생으로 구성된 43회 오름회는 거문오름 수직동굴로부터 움막터~산딸기 군락지~벵뒤굴~윗밤오름까지 이어지는 B코스 총 10.5㎞를 걸으면서 거문오름 주변의 독특한 지질과 '곶자왈'의 자연생태를 체험했다.

3년전 결성된 이들 오름회 회원들은 매주 토요일마다 오름을 오르고 있다.

이유에 대한 물음에는 "그냥 좋아서"라고 이구동성으로 답변했다. 이들은 "친목을 도모하고 건강도 챙기고, 자기수행까지 할 수 있다"고 오름등반을 예찬했다.

하지만 이번 국제트레킹은 이들에게 남다른 감회를 안겨 주었다. 등반객들에게 안내서와 지도를 무료 배부하고 각 포인트에 자연해설사를 배치해 자세한 설명을 제공했기 때문이다.

이들은 자연해설사들의 상세한 설명을 들으면서 등반해 거문오름의 가치를 재발견 한 것이다. 자연과 조화를 이룬 등반로 정비도 이들을 트레킹을 도와 주었다.

허순화 회장은 이날 "15년전부터 오름에 올랐다. 거문오름은 5번 정도 찾았다. 올 때마다 느끼는 것이지만 돌 하나, 풀 한 포기 나무 한그루가 소중하게 느껴진다"며 "도민들의 영원한 휴식처인 오름이 잘보존해 후손들에 그대로 물려주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허 회장은 이어 "노꼬메 오름인 경우 너무 훼손돼 공원화됐다"며"오름의 독특한 지질과 자연생태 보호를 위한 정책마련이 시급하다"고 주문했다.

이모 회원은 "거문오름의 정상에 오르면 눈 아래로 크고 작은 오름과 들판이 드넓게 펼쳐지고 정상에서 만나는 시원한 바람은 정말 유쾌하다"고 자랑했다.

서귀초등학교 43회 오름회은 이날 3시간에 걸친 세계자연유산지구인 천연기념물 제444호 거문오름 트레킹을 마친 뒤 "평상시 등반과 다른 이색적이고 좋은 경험이었다"고 극찬했다.

/고대로기자 drko@hallailbo.co.kr

제주시 덕천리 고재욱씨 가족 "올 가을 가족과 또 찾을것"

"가족들과 함께 삼나무숲을 따라 거문오름 정상에 오르니 그동안 쌓인 스트레스가 확 날라가는 것 같아요."

5일 거문오름 국제트레킹이 개막한 가운데 이날 오전 두발로 거문오름의 속살을 만끽하기 위해 고재욱씨(34)는 아내 한영미씨(32)와 두 아들 찬준(7)·현준(5)은 물론, 부모님 고성훈씨(55)·채순옥씨(53) 등 온 가족을 이끌고 거문오름을 찾았다.

이날 재욱씨 가족들은 거문오름 정상에 오른 뒤 분화구와 수직동굴에 이르는 5.6km의 A코를 완주했다.

꽤나 더운 날씨로 인해 재욱씨의 두 아들의 얼굴엔 힘든 기색이 역력했지만 아름다운 거문오름의 비경과 일본군 진지동굴, 수직동굴 등 다양한 볼거리는 이들 가족의 발걸음을 그리 무겁게 만은 하지 않았다.

재욱씨 가족들은 제주시 조천읍 덕천리에 살고 있지만 아직 한번도 거문오름을 방문한 적은 없다. 현준이를 무등 태운 재욱씨와 찬준이의 고사리 같은 손을 붙잡은 영미씨는 처음으로 느껴본 거문오름에 대해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재욱씨는 "코스가 이제야 정비되서 곳곳에 아직은 완전하지 못한 느낌은 들었다"면서 "하지만 세계자연유산인 만큼 일반 오름이나 산처럼 인위적으로 등반을 위한 정비나 시설물이 들어서는 것도 안맞는 이야기인것 같고, 지금처럼 최소한의 탐방로를 이용해 거문오름을 느끼는 것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또한 영미씨는 "날씨가 너무 더워서 아이들이 힘들어 하기도 했지만 굵은 땀방울속에서 느낀 제주자연의 참맛은 꿀맛이었을 것"이라면서 "더위가 좀 가시는 가을이 되면 가족들과 함께 다시 한번 올 생각"이라고 전했다.

재욱씨 가족들은 트레킹을 마치고 개막식 행사장에서 무농약 녹차로 만든 시원한 팥빙수로 더위를 날렸다.

/최태경기자 tkchoi@hallailbo.co.kr
기사에 대한 독자 의견 (0 개)
이         름
이   메   일
6634 왼쪽숫자 입력
비밀번호 삭제시 필요
거문오름주요기사 주요기사더보기

기사 목록

한라일보 PC버전
검색 입력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