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술이 술…술…]비판적 사고와 논술
입력 : 2007. 09. 01(토)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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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판의 시작은 '올바른 텍스트 읽기'

문경춘
요약-논평-논술단계 통한 논증력 평가
명확성·타당성 담긴 '정당화 문맥' 작성
현재 대학입시에서 실시되는 논술은 시나 소설을 쓰는 것과는 달리 완전한 창작이 아니다. 그것은 특정한 주제 혹은 논제에 관한 일련의 텍스트나 정보 등이 이미 주어져 있는 상태에서 시작되며, 그 주제와 관련해서 여러 사람들의 이론 혹은 견해들까지 제시되어 있는 경우가 많다. 이런 상황에서 논술은 주어진 제시문들을 근거로 그 안에 제시된 주제에 관한 자신의 주장이나 견해를 피력하거나, 기존의 견해에 대해 새롭게 해석, 비평하는 글들이 대부분이다. 따라서 논술에는 기존의 텍스트나 정보에 대한 올바른 분석과 평가, 그리고 이해가 필수적이다.즉, '올바른 텍스트 읽기'가 전제된다. 문제는 이러한 텍스트 읽기를 숙달하는 것만도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는 점이다. 그래서 '단계별 프로그램(Step-up Writing Program, 이하 SWP)'은 텍스트 읽기를 따로 교육하지 않고, 읽기와 쓰기가 동시에 교육될 수 있는 실습 과정으로 이루어진다.
SWP는 아래와 같은 단계별 글쓰기와 각각의 단계에서의 학습결과에 대한 수정 및 평가로 이루어진다:
1단계: 요약 (SUMMARY)
2단계: 논평 (COMMENT)
3단계: 논술 (ESSAY)
이러한 단계별 구성의 초점은 읽기와 쓰기를 병행하면서, 글쓰기 능력을 점진적으로 배양한다는 데 있다. 글쓰기란 단번에 학습될 수 있는 일이 아님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 비교적 짧고 쉬운 글에서 시작하여 분량과 수준을 높여가는 형식을 취해야 한다. 게다가 글쓰기란 쓰고자 하는 주제나 내용에 대해 어느 정도의 지식을 가지고 있어야만 한다. 적절한 양의 자료 혹은 정보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1) 요약(summary)
이 단계는 주어진 텍스트의 내용을 간략히 요약해 내는 과정이다. 이때 요약은 텍스트를 평면적으로 줄이는 작업이 아니라, 텍스트의 논리적 구조를 파악한 다음, 이를 자신의 방식으로 재구성하여 표현하는 작업이다. 요약은 결과적으로 텍스트를 분석하는 작업이다. 우선 짧고, 간단한 텍스트에서 시작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그리고 요약은 다시 짧은 텍스트들을 한 두 문장으로 요약하는 비형식적 요약과 주어진 텍스트를 논증의 형태로 재구성하는 형식적 요약으로 나뉜다. 형식적 요약에 해당하는 논증의 재구성 과정은 특히 논리적인 이유에서 중요하다. 그 이유는 정당화 문맥의 기본 틀이 바로 논증이기 때문이다.
2) 논평(comment)
앞 단계에서 이루어진 요약을 중심으로, 텍스트를 비판적으로 평가하는 단계. 주제 대상에 관한 엄밀하고 참된 지식을 추구하는 학문적 탐구에는 정당화 과정이 필수적임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 정당화의 성패는 텍스트의 논리적 구성과 함께 논의 내용에 대한 세밀한 비판적 고찰에 의해 결정되어야 할 것이다. 따라서 논평은 요약된 텍스트가 정당화 문맥의 필요, 충분조건들을 제대로 충족시키는지 여부를 확인 평가하고, 그것에 문제가 있을 경우 비판하거나 간략한 대안을 제시하는 형태로 이루어진다.
3) 논술(essay)
제시되는 정보나 텍스트를 자료로 삼아서 일정 분량(단문에서 시작 장문으로)의 에세이(essay)를 쓰는 단계이다. 앞의 '요약'과 '논평'은 사실상 쓰기보다는 읽기에 더 비중을 두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렇게 한 이유는 텍스트 창출을 위해서는 그 만큼 읽기 과정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텍스트를 분석 평가하는 과정을 통해 텍스트의 내용 및 의미에 대한 심도 있는 이해가 이루어지고, 이는 다시 새로운 정당화 문맥의 창출을 위한 자료가 되는 것이다. 따라서 앞의 두 단계는 본격적인 에세이 작성에 들어가기 전에 밟아가야 할 예비 과정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비교적 평이한 주제의, 적은 분량의 글에서 시작하여 복잡하고 긴 분량의 글쓰기로 이행한다. 에세이 작성 단계에서는 학생들의 수준에 맞는, 적절한 분량의, 적합한 주제를 가진 텍스트를 정해야 하고, 또 그 안에서 에세이 주제를 찾는 토론 과정이 추가될 수 있다.
논술 교육은 말하기 교육과 더불어 기본적으로 지식, 정보화 시대가 요구하는 의사소통 능력, 특히 학문적 의사소통 능력의 배양 혹은 그것의 수월성을 목표로 한다. 이러한 목표를 추구하는 과정에서 글쓰기는 불가피하게 '비판적 사고'와 긴밀하게 상호 의존할 수밖에 없다. 글쓰기는 비판적 사고를 전제로 하며, 비판적 사고는 글쓰기를 통해 더욱 강화, 고양될 수 있다. 언어와 사고의 교호적 상관관계가 그대로 적용되는 셈이다.
이러한 점을 감안한다면, 논술 교육은 의사소통 능력을 배양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그 교육 내용이 비판적 사고 훈련을 비롯하여 다양한 개별 교과 내용을 체험하게 하는 기회를 제공하는 쪽으로 나아가야 한다.
1) 요약 지침: 정당화 문맥의 기본 요소
주어진 텍스트가 어떤 주장이나 견해 그리고 그것을 뒷받침하기 위한 근거들이 함께 제시되는 정당화 문맥이라고 할 때, 그 속에는 대개의 경우 다음과 같은 요소들이 기본적으로 포함되어 있어야 한다.
가) 논의 주제 혹은 문제
제시된 글이 주로 논의 하고 있는 주제 혹은 현안문제를 확인한다.
나) 핵심 개념
논의 주제 혹은 문제에 포함되어 있는 핵심개념 혹은 용어를 찾는다.
다) 근거(전제, 논거)
주장을 뒷받침하기 위해 제시한 근거들을 찾아 논리적 순서로 나열한다.
라) 주장(결론, 논지)
논의 주제와 관련해 필자가 제시하는 견해 혹은 택하고 있는 입장을 정립한다.
이외에도 텍스트의 규모와 논의 내용에 따라 다음과 같은 것들이 요약 지침으로 추가될 수 있다. 주장 혹은 논거의 성립을 위해 필요하지만 명시적으로 언급되지 않는 배경지식으로서 '기본 가정', 또 필자의 주장 과 근거들로 도출 가능한 '함축', 그리고 논의 주제 혹은 문제가 성립하게 된 '맥락' 혹은 '배경' 등이 더 추가될 수 있을 것이다.
2) 논평 지침: 정당화 문맥의 주요 속성
제시된 문맥이 필자의 논지를 제대로 정당화하여 독자를 설득시키기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특징적 속성들을 기본적으로 포함해야 한다. 명확성, 사실적 정확성, 유관성, 타당성, 합리적 수용성, 사고의 폭과 깊이 그리고 논평은 주어진 텍스트를 요약한 연후에 시작하는 것이 좋다.
가) 명확성
논의에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는 주장과 근거들 또는 핵심용어가 애매(불분명)하거나 모호(불명료)하게 표현되어선 안된다.
나) 사실적 정확성
논의에 도입된 정보나 데이터가 사실과 일치하고, 또 정확해야 한다.
다) 유관성
논의 내용이 전체적으로 현안 문제와 밀접한 연관성을 지님으로써 논의 주제로부터 일탈하지 말아야 한다.
라) 타당성
주장은 제시된 근거(들)로부터 적절히 도출될 수 있어야 한다.
마) 합리적 수용 가능성
주장을 뒷받침하기 위해 제시된 근거들은 모두 합리성의 관점에서 받아들일 수 있는 것들이어야 한다. 그렇지 못할 경우 주장은 근거들을 갖추더라도 정당화되기 어렵다.
바) 사고의 폭과 깊이
문제를 다룸에 있어 어떤 한 가지 측면만을 언급하여 논의가 편협해지거나 피상적인 수준의 논의에 그치지 말아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가능한 반론들을 검토하고, 문제에 내재해 있는 복잡성을 항상 염두에 두고 신중하게 논의를 전개해야 한다.
<문경춘 제주일고 교사·논술교육연구회>
명확성·타당성 담긴 '정당화 문맥' 작성
현재 대학입시에서 실시되는 논술은 시나 소설을 쓰는 것과는 달리 완전한 창작이 아니다. 그것은 특정한 주제 혹은 논제에 관한 일련의 텍스트나 정보 등이 이미 주어져 있는 상태에서 시작되며, 그 주제와 관련해서 여러 사람들의 이론 혹은 견해들까지 제시되어 있는 경우가 많다. 이런 상황에서 논술은 주어진 제시문들을 근거로 그 안에 제시된 주제에 관한 자신의 주장이나 견해를 피력하거나, 기존의 견해에 대해 새롭게 해석, 비평하는 글들이 대부분이다. 따라서 논술에는 기존의 텍스트나 정보에 대한 올바른 분석과 평가, 그리고 이해가 필수적이다.즉, '올바른 텍스트 읽기'가 전제된다. 문제는 이러한 텍스트 읽기를 숙달하는 것만도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는 점이다. 그래서 '단계별 프로그램(Step-up Writing Program, 이하 SWP)'은 텍스트 읽기를 따로 교육하지 않고, 읽기와 쓰기가 동시에 교육될 수 있는 실습 과정으로 이루어진다.
SWP는 아래와 같은 단계별 글쓰기와 각각의 단계에서의 학습결과에 대한 수정 및 평가로 이루어진다:
1단계: 요약 (SUMMARY)
2단계: 논평 (COMMENT)
3단계: 논술 (ESSAY)
이러한 단계별 구성의 초점은 읽기와 쓰기를 병행하면서, 글쓰기 능력을 점진적으로 배양한다는 데 있다. 글쓰기란 단번에 학습될 수 있는 일이 아님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 비교적 짧고 쉬운 글에서 시작하여 분량과 수준을 높여가는 형식을 취해야 한다. 게다가 글쓰기란 쓰고자 하는 주제나 내용에 대해 어느 정도의 지식을 가지고 있어야만 한다. 적절한 양의 자료 혹은 정보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1) 요약(summary)
이 단계는 주어진 텍스트의 내용을 간략히 요약해 내는 과정이다. 이때 요약은 텍스트를 평면적으로 줄이는 작업이 아니라, 텍스트의 논리적 구조를 파악한 다음, 이를 자신의 방식으로 재구성하여 표현하는 작업이다. 요약은 결과적으로 텍스트를 분석하는 작업이다. 우선 짧고, 간단한 텍스트에서 시작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그리고 요약은 다시 짧은 텍스트들을 한 두 문장으로 요약하는 비형식적 요약과 주어진 텍스트를 논증의 형태로 재구성하는 형식적 요약으로 나뉜다. 형식적 요약에 해당하는 논증의 재구성 과정은 특히 논리적인 이유에서 중요하다. 그 이유는 정당화 문맥의 기본 틀이 바로 논증이기 때문이다.
2) 논평(comment)
앞 단계에서 이루어진 요약을 중심으로, 텍스트를 비판적으로 평가하는 단계. 주제 대상에 관한 엄밀하고 참된 지식을 추구하는 학문적 탐구에는 정당화 과정이 필수적임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 정당화의 성패는 텍스트의 논리적 구성과 함께 논의 내용에 대한 세밀한 비판적 고찰에 의해 결정되어야 할 것이다. 따라서 논평은 요약된 텍스트가 정당화 문맥의 필요, 충분조건들을 제대로 충족시키는지 여부를 확인 평가하고, 그것에 문제가 있을 경우 비판하거나 간략한 대안을 제시하는 형태로 이루어진다.
3) 논술(essay)
제시되는 정보나 텍스트를 자료로 삼아서 일정 분량(단문에서 시작 장문으로)의 에세이(essay)를 쓰는 단계이다. 앞의 '요약'과 '논평'은 사실상 쓰기보다는 읽기에 더 비중을 두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렇게 한 이유는 텍스트 창출을 위해서는 그 만큼 읽기 과정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텍스트를 분석 평가하는 과정을 통해 텍스트의 내용 및 의미에 대한 심도 있는 이해가 이루어지고, 이는 다시 새로운 정당화 문맥의 창출을 위한 자료가 되는 것이다. 따라서 앞의 두 단계는 본격적인 에세이 작성에 들어가기 전에 밟아가야 할 예비 과정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비교적 평이한 주제의, 적은 분량의 글에서 시작하여 복잡하고 긴 분량의 글쓰기로 이행한다. 에세이 작성 단계에서는 학생들의 수준에 맞는, 적절한 분량의, 적합한 주제를 가진 텍스트를 정해야 하고, 또 그 안에서 에세이 주제를 찾는 토론 과정이 추가될 수 있다.
논술 교육은 말하기 교육과 더불어 기본적으로 지식, 정보화 시대가 요구하는 의사소통 능력, 특히 학문적 의사소통 능력의 배양 혹은 그것의 수월성을 목표로 한다. 이러한 목표를 추구하는 과정에서 글쓰기는 불가피하게 '비판적 사고'와 긴밀하게 상호 의존할 수밖에 없다. 글쓰기는 비판적 사고를 전제로 하며, 비판적 사고는 글쓰기를 통해 더욱 강화, 고양될 수 있다. 언어와 사고의 교호적 상관관계가 그대로 적용되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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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논술평가에서 가장 중요한 항목은 논증력과 창의력이다. 정확한 텍스트의 주제 분석을 통해 자신의 주장을 타당성 있게 전개하는 글쓰기가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있다. 사진은 고등학생을 대상으로 한 제1회 언어사회 논술콘테스트 장면. /사진=도교육청 제공 |
1) 요약 지침: 정당화 문맥의 기본 요소
주어진 텍스트가 어떤 주장이나 견해 그리고 그것을 뒷받침하기 위한 근거들이 함께 제시되는 정당화 문맥이라고 할 때, 그 속에는 대개의 경우 다음과 같은 요소들이 기본적으로 포함되어 있어야 한다.
가) 논의 주제 혹은 문제
제시된 글이 주로 논의 하고 있는 주제 혹은 현안문제를 확인한다.
나) 핵심 개념
논의 주제 혹은 문제에 포함되어 있는 핵심개념 혹은 용어를 찾는다.
다) 근거(전제, 논거)
주장을 뒷받침하기 위해 제시한 근거들을 찾아 논리적 순서로 나열한다.
라) 주장(결론, 논지)
논의 주제와 관련해 필자가 제시하는 견해 혹은 택하고 있는 입장을 정립한다.
이외에도 텍스트의 규모와 논의 내용에 따라 다음과 같은 것들이 요약 지침으로 추가될 수 있다. 주장 혹은 논거의 성립을 위해 필요하지만 명시적으로 언급되지 않는 배경지식으로서 '기본 가정', 또 필자의 주장 과 근거들로 도출 가능한 '함축', 그리고 논의 주제 혹은 문제가 성립하게 된 '맥락' 혹은 '배경' 등이 더 추가될 수 있을 것이다.
2) 논평 지침: 정당화 문맥의 주요 속성
제시된 문맥이 필자의 논지를 제대로 정당화하여 독자를 설득시키기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특징적 속성들을 기본적으로 포함해야 한다. 명확성, 사실적 정확성, 유관성, 타당성, 합리적 수용성, 사고의 폭과 깊이 그리고 논평은 주어진 텍스트를 요약한 연후에 시작하는 것이 좋다.
가) 명확성
논의에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는 주장과 근거들 또는 핵심용어가 애매(불분명)하거나 모호(불명료)하게 표현되어선 안된다.
나) 사실적 정확성
논의에 도입된 정보나 데이터가 사실과 일치하고, 또 정확해야 한다.
다) 유관성
논의 내용이 전체적으로 현안 문제와 밀접한 연관성을 지님으로써 논의 주제로부터 일탈하지 말아야 한다.
라) 타당성
주장은 제시된 근거(들)로부터 적절히 도출될 수 있어야 한다.
마) 합리적 수용 가능성
주장을 뒷받침하기 위해 제시된 근거들은 모두 합리성의 관점에서 받아들일 수 있는 것들이어야 한다. 그렇지 못할 경우 주장은 근거들을 갖추더라도 정당화되기 어렵다.
바) 사고의 폭과 깊이
문제를 다룸에 있어 어떤 한 가지 측면만을 언급하여 논의가 편협해지거나 피상적인 수준의 논의에 그치지 말아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가능한 반론들을 검토하고, 문제에 내재해 있는 복잡성을 항상 염두에 두고 신중하게 논의를 전개해야 한다.
<문경춘 제주일고 교사·논술교육연구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