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어로 읽는 '어린 왕자 (두린 왕자)' ①
입력 : 2006. 11. 10(금) 15:49
헌사



난 요 책을 작산 어른한티 안내쿠다. 요 점에 대허영은 두린 아이덜은 날 용서허여 줘시민 헌다. 나한티는 경해야만 허는 귀헌 이유가 있다. 무산고 허민 그 사름은 요 시상에서 나한티 젤로 좋은 벗이기 따문이다. 경허고 여기에는 또 또난 이유가 있다. 무산고 허민 그 사름은 두린 아이덜을 배령 쓴 책을 비롯허여그네 딴것꼬장 몬딱 알아먹을 수 이신 사름이기 따문이다.

경허고 시 번째 이유는 그 사름이 지금 프랑스에 살암신디, 그기서 굶엉 살멍 추워그네 돌돌 털엄기 따문이다. 난 그 사름을 위로해 줘사 헌다. 만일 이추룩 헌 하근 이유들이 부족허댄 허민, 그 사름도 연날엔 두린 아이여시난 난 드릴 때의 그 사름헌티 이 책을 바치젠 허는 거다. 모든 작산 어른덜도 처음엔 두린 아이였다(경헌디 거의 대부분의 작산 어른덜은 두린 시절에 대허영 잘 기억허지 못헌다). 경허여부난 난 이 책의 헌사를 이추룩 고쳐 쓰젠 헌다.

두린 아이 때의 레옹 베르트한티 이 책을 안내쿠다.》


1

나가 요섯 살일 때, 원시림에 대허영 쓴 『자연 쏘곱에서 체험헌 이야기』랜 허는 책이 이신디 거기서 하도 모수운 그림을 혼 번 본 적 이섰다. 그건 보아 베미가 드르팍에 사는 동물을 잡아먹는 그림이었다. 이건 그 모냥을 옮경 그린 그림이다.

그 책에는 영 써졍 이섰다. '보아 베미들은 먹은 걸 씹도 안허영 오믈락허게 몬짝 솜킨다. 경헌 후제 그것덜은 몸을 오몽헐 수가 어서부난, 먹은 걸 새기젠 허민 요섯 달 동안 좀을 자는 거다.'

경허연 난 정글 쏘곱에서 생겨난 모험덜에 대허영그네 곰곰이 생각헌 후제, 요번인 나가 직접 색연필로 그림 그리는 디 성공허였다. 나가 그린 첫 번째 그림은 이런 거였다.

난 나가 그린 그 기똥찬 작품을 작산 어른덜한티 보여주멍, "이 그림이 무섭지 안으꽝?"허고 물어봤다.

경헌디 어이없게시리 작산 어른덜은 "모자가 무사 무서울 말고?"허영 말았다.

나가 그린 그림은 모자를 그린 것이 아니었다. 그건 보아 베미가 씹도 안허영 오믈락허게 몬짝 솜킨 코끼리를 새기고 이신 그림이었다. 그림 쏘곱의 영헌 내용을 작산 어른덜은 알아먹지 못허였다. 경허연 난 작산 어른덜이 그것을 알아먹을 수 있게 허여보잰 보아 베미의 뱃쏘곱을 그령 배와줬다. 그 사름들은 그제사 그걸 몬딱 알아먹을 수 이섰다. 작산 어른덜한티는 항시 요부록 소부록 알아먹어지게 고라줘사 헌다. 나가 그린 두 번째 그림은 다음과 고트다.



경헌디 요번인 어른덜은 나한티 베미의 쏘곱에 모냥광 바까띠 모냥을 그리는 것을 그만 허곡, 지리, 역사, 산수, 문법 등을 똠나게 공부해 보랜 충고허여 줬다. 경허연 난 요섯 살 때, 위대한 화가가 되잰 허였던 꿈을 치와부렀다. 나가 그린 첫 번째 그림광 두 번째 그림이 실패로 돌아가부난 난 막 실망허영 영도 정도 허지 못허였다. 작산 어른덜은 이녁네 냥으로는 아무 것도 알아먹지 못허여부난 항시 그 이유를 알아먹어지게 잘 고라줘사 헌다. 아이덜한티는 경헌 일이 막 지치는 일이다.

경허여부난 난 또난 직업을 골랐고, 비형기 운전허는 기술을 배웠다. 난 비형기로 시상의 사방팔방 잘도 돌아댕겼다. 경허고 지리학은 나한티 실지로 잘도 하영 도움을 주었다. 난 혼 눈에 미국의 애리조나 주허곡 중국을 구별할 수 이섰다. 만일 누겐가가 어둑어둑헌 밤에 질을 헤매영 댕길 땐 영헌 지식은 고치 이신 것이다.

영허멍 살아오는 동안, 난 중요헌 일에 관계되엉 이신 사름덜을 하영 만났다. 난 그 훌륭한 사름덜광 함께 살아왔다. 난 그 사름들을 막 조껕띠서 뵈려왔다. 경헌디 작산 어른덜에 대한 나 판단은 벨반 바뀌지 안허였다.

난 그 사름들 중에서 호꼼 요망지게 뵈는 사름덜을 만날 때마다, 나가 그렸던 첫 번째 그림을 뵈와 주멍 그 사름을 시험허여 보았다. 난 사름덜이 그 그림을 참말로 알아먹엄신디 말암신디를 알아보젠 항시 그것을 몸에 간수허영 이섰다. 경헌디 사름덜은 언제나 혼모심으로 똑고튼 말만 고랐다.

 “이건 모자구나예.” 

경해부난 그로 후젠 난 보아 베미광, 원시림광, 벨에 대허영그네 그 사름들 허곡 말을 곧지 안허였다. 그 대신에 나 조신을 그 사름덜 수준으로 낮춰그네 카드놀이, 골프, 정치, 넥타이 등에 대허영 곧곡허였다. 경허고 나난 그 사름덜은 ‘분시 아는 사름을 만나게 되었젠'허멍 막 코삿해 허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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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에 대한 독자 의견 (12 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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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냥 12-04 21:28삭제
씹도 안허영.. 기냥 늬앙스가 이상하다
씹지도 안허영..이라고 번역하는 게 나아 보인다
강창훈 11-15 16:57삭제
재미있네요 제주사람인데도 모르던 말을 새삼 알게 되어서 기쁩니다
在日同胞 11-14 13:16삭제
本当に感動しました.漢拏日報 ありがとうございます.今後とも良い翻訳をお願いします.
퍼런 하늘 11-14 10:18삭제
제주 사람으로 지금껏 살아왔지만, 제주어로 된 두린 왕자를 읽는다는게 쉽지는 않습니다.
그렇지만, 정말 재미있고, 새로운 경험입니다.
앞으로 어린왕자 뿐만 아니라, 다른 작품도 이런 시도를 한다면 좋을것 같습니다.
사투리맨 11-11 17:36삭제
진작 나
리틀프린스 11-11 17:30삭제
제주도의 비양도는 어린왕자에 나오는 코끼리를 삼킨 보아뱀의 모습을 닮았다고 하는데, 이제는 어린왕자가 제주어로 번역되다니 정말 새롭습니다. 재미있는 일입니다.
이수미 11-11 10:24삭제
근데 뱀을 베미? "배염"이 제대로된 사투리가 아닌가요?
고박사 11-11 07:32삭제
좋은 발상의 전환이고 훌륭한 시도라고 생각합니다!
두루마리 11-10 18:29삭제
제주도어는 재미있을뿐만 아니라 이 세계에서 가장독특한가 싶네요
이기회에 전라도,충청도도 재미있을것 같군요.
명인맘*^^* 11-10 17:58삭제

너무나도 정겨운 우리의 제주사투리.
정말 재미있습니다.
읽다가 그래도 해석이 되지않은 부분은
어린왕자 책을 보면서 이해를 해야할 정도네요.*^^*

제주 사투리를 이렇게 좋은글로 접할수있게해준
귀 사에 감사드립니다.
독자 11-10 17:52삭제
한라일보!!! 기발한 아이디어네요^^
어른들에겐 재미와 향수를
청소년들에겐 재미와 공부를~~~~~~~~~ ^^
완짱만세 11-10 16:51삭제
나는 제주어로 어린왕자를 번역했다는 걸 보고 깜짝 놀랐다. 이러한 발상도 있다는 생각에 박수를 보낸다. 한라일보의 기획에 찬사를 보냅니다. 제주도 만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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