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한라일보 독자권익위원회 9월 정례회의]
입력 : 2026. 10. 06(화) 02:00
김지은기자 jieun@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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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뿐 아니라 농산물도… 제주 항공 운송 대책 절실”
항공료 상승 농가 부담… 중형기 이상 항공편 확보 주문
좋은 일자리 기업 발굴·인사청문회 보도 보완 필요성 제기
도내 공연 인프라 내실·지역 언론 자립 방안 모색 등 제언

[한라일보] 제주도민들의 이동권을 보장하기 위한 항공 좌석난 해결이 요구되는 가운데 농산물 유통까지 아우르는 항공 운송 대책에 지역언론이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지난달 30일 열린 한라일보 독자권익위원회 9월 정례회의에선 좋은 일자리 발굴, 인사청문회 한계 보완 등에 대한 의견도 제기됐다. 회의에는 김찬수(한라산생태문화연구소장) 위원장과 강민숙(전 제주도의회 의원)·문만석((사)한국지역혁신연구원장) 부위원장을 비롯해 김민호(제주에너지공사 경영기획처장), 김성만(제주농협본부 경제부본부장), 김의근((사)제주크루즈산업협회 회장), 오능희(제주도음악협회 지회장), 이승훈(이승훈치과의원 원장) 위원이 참석했다.

한라일보 독자권익위원회가 지난달 30일 한라일보 대회의실에서 9월 정례회의를 열고 있다. 강희만기자


▶김성만 위원= 오늘자(9월 30일) 신문을 보면 제주공항의 최근 10년간 누적 수익이 6716억원이라는 기사가 나온다. 관련해서 말하자면, 사람만이 아니라 농산물도 항공 운송으로 많이 나간다. 과거에는 하우스 감귤류가, 최근에는 취나물, 유채나물, 깐 쪽파 등이 주를 이룬다. 그런데 최근 3개월 전부터 ㎏당 단가가 15원 인상됐다. 항공 운송을 하는 대리점들도 가격을 올리면서 ㎏당 75원이 더 들어가는 구조다. 농자재 값은 인상되고 농산물 가격은 떨어진 상황에서 항공료가 오르다 보니 농가들이 상당한 어려움에 직면해 있다. 항공료를 내리기 위해선 중형기 이상 기종이 제주에 많이 배치돼야 하는데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합병으로 기존보다 줄어들 거라는 보도가 나온다. 사람에만 초점을 맞출 게 아니라 농산물 유통까지 아우를 수 있는 항공편 확보 등의 방안을 취재해 기사로 다뤄줬으면 한다.

▶문만석 위원= 공항 수입 얘기가 나왔는데, 제주공항이 전국 14개 공항 중 최고 순이익을 기록 중이라면 그 이익에 대한 한국공항공사와 지역사회의 협의가 있어야 되지 않나 싶다. 이렇게 붐비는 공항에서 실질적으로 불편함과 곤란함을 체감하는 것은 제주도민들인데, 이런 부분에 대한 어떤 정책적 접근이 있어야 되지 않을까 한다.

오늘자(9월 30일) 신문에는 제주시설관리공단 첫 직원 공채 경쟁률이 '25.7 대 1'이라는 기사도 있다. 이를 보면서 드는 생각이, 제주에는 어느 정도 규모가 있고 안정적으로 근무할 수 있는 직장이 매우 적다는 거다. 한라일보가 좋은 일자리가 있는 기업을 발굴해 소개해 주는 코너를 운영했으면 한다.

제주더큰내일센터가 취업·창업, 두 개의 트랙으로 '탐나는 인재'를 선발해 지원하고 있는데, 육지 출신 인재들이 40~50% 정도 들어온다. 도내 젊은 청년들의 유출 문제를 다루면서도 육지에서 온 청년들이 이곳에 머무를 수 있게 하는 홍보나 대책은 부족하지 않나 싶다. 이들이 제주의 미래를 가꿔 나갈 수 있도록 기업과 인재를 연결하는 방안을 모색할 필요도 있다.

▶김찬수 위원장= 얼마 전 서귀포시장 인사청문회가 있었다. 그런데 관련 보도 대부분이 도덕성에 굉장히 많은 비중을 뒀다. 당연하다고 생각하지만, 서귀포를 어떤 방향으로 만들어 가고 싶은지에 대한 비전이 안 보였다. 결국엔 도지사가 임명하는 것이기 때문에 어떻게든 인사청문회를 넘기는 게 가장 중요한 것처럼 보인다. 그런데 그것은 서귀포시민이 바라는 서귀포시장이 아니다. 시스템 자체의 문제가 있다는 거다. 인사청문회를 앞두면 의원들이 인사 검증을 하지만 언론에서도 어떤 리더십이 필요한지 등을 사전에 취재해 보도한다면 인사청문 질의 과정에서 참고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오능희 위원= 제주도문예회관은 노후화 문제도 있지만 주차장 시설이 너무 협소하다. 이전에는 주말이나 저녁 시간대에 (문예회관 앞) 동부경찰서 주차장이 열려 있었는데 그마저도 제재를 하다 보니 주차를 못해 공연에 늦게 갈 수밖에 없는 상황들이 벌어진다. 주차 시설을 유료화하든지 주차타워를 만들든지 해결점이 필요하다.

또 한 가지는 음악당(오등봉공원 민간특례사업으로 조성) 얘기다. 하드웨어가 어느 정도 지어지고 있는 상황인데 공연장에 연습실, 대기실 등이 협소하거나 없다는 얘기가 들린다. 아무리 기부 채납이라고는 하지만 이렇게 만들어지면 과연 활용도가 어느 정도 나올까라는 생각이 든다. 게다가 음악당의 크기가 1200석인데, 그 옆에 있는 아트센터가 1184석이다. 이렇게 같은 급의 공연장을 지으면 장르 구분 등 업무 분장이 필요할 것 같다. 이런 부분을 한라일보가 취재해 보도해 줬으면 한다.

▶이승훈 위원= 제가 속한 제주도치과의사회에 올해 3월 새로운 회장이 취임해 일을 많이 하고 있다. 야매, 머구리(불법 무면허 의료행위자), 임플란트 덤핑 등의 문제를 퇴치하기 위한 활동은 물론 도내외 봉사도 진행하고 있다. 지난달에는 전국 학술대회를 성황리에 개최했다. 한라일보도 관심을 가져 줬으면 한다.

▶김민호 위원= 모바일로 한라일보를 보다가 '많이 본 뉴스' 목록에서 생명존중에 대한 기획 시리즈를 보게 됐다. 치안에 대한 주민들의 요구가 강하다 보니 시너지가 생겼다고 본다. 다만, 언론진흥기금을 지원받았기 때문에 특정 주제로 정해지는 등 기자들의 창의력에는 제한을 받을 수 있겠다 싶었다. 제주에선 2025년에 '지역언론 발전 지원 조례'가 제정됐다. 도지사의 책무로 이런 기획 기사를 쓸 때 행정적·재정적 지원을 하도록 하는 내용이 들어 있다. 지역언론이 이를 잘 활용한다면 기획 주제가 보다 지역 현안과 잘 맞춰지지 않을까 싶다.

▶김의근 위원= 지역 언론사들이 생존의 문제를 겪는 경우가 많다. 빠르게 소멸 기로에 서게 되면서 대기업이 없는 제주에선 관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구조가 되고 있다. 그러다 보면 도정에 쓴소리를 내기도 어렵다. 독자권익위는 신문 보도가 어떻게 되고 있는지, 어떤 방향을 가져야 하는지에 대한 조언을 하는 자리이지만, 사회 각계각층에 있는 분들이 모인 만큼 경영의 어려움을 같이 고민할 수 있는 기회가 있었으면 좋겠다. 한라일보가 좀 더 독립적으로 다양한 목소리를 낼 수 있도록 예산적인 측면에서 여러 가지 사업을 발굴해 내는 데에도 아이디어를 보태주고 힘을 실어줬으면 한다.

▶강민숙 위원= 독자위원들이 1년 동안 활동하면서 많은 얘기를 꺼내 놓는데, 이 중에 일자리, 환경처럼 다시 논의해야 할 중요한 내용을 골라 포럼 형식으로 마무리하는 것은 어떨까 싶다. 독자위원회의 그간 성과를 정리하는 발자취를 남길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든다. 독자위원들이 열심히 활동하는 것이 한라일보만이 아닌 제주도의 변화가 된다면 이 역시 한라일보가 앞장서서 일으키는 변화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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