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창작 뮤지컬 '고래의 아이' 서울 무대 통할까
입력 : 2026. 07. 14(화) 17:33
진선희기자 sunny@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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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래와 만난 4·3 이야기 내달 1~2일 첫 도외 공연
도 문화진흥원 아카데미 거친 제주 배우 조역 등 참여
제주4·3평화재단 공동 주최 KT&G 상상마당 대치아트홀
제주 공연·쇼케이스 호평 이어 문예회관 레퍼토리화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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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소재 창작 뮤지컬 '고래의 아이'. 제주도 문화예술진흥원 제공
[한라일보] 바퀴 달린 여행 가방을 항공기 좌석 삼아 들뜬 표정으로 앉아 있는 사람들. 그들을 태운 비행기가 제주로 향한다. 푸른 하늘을 날아 이윽고 닿은 제주엔 영등신이 몰고 온 바람 부는 바다와 고래가 있다. 그 위에 이 섬이 걸어온 역사가 포개진다.
지난 10일 저녁 제주도 문예회관 대극장. 제주도 문화예술진흥원의 창작 뮤지컬 '고래의 아이'(작·연출 김재한, 작곡 김경택)가 새롭게 관객들과 만났다. 2025년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문화예술연합회가 주관하는 문예회관 특성화 지원 사업에 선정돼 그해 10월 문예회관 대극장에서 초연된 이래 두 번째 공연이었다.
이번에는 김경택이 지휘하는 연주팀의 라이브 음악을 더해 10~12일 총 5회 공연이 펼쳐졌다. 더블 캐스팅으로 두 팀을 꾸린 출연진 중에는 도 문화예술진흥원이 지난 1월 2주 과정으로 운영한 제주 예술인 대상 뮤지컬 아카데미를 거친 3명의 제주 배우도 포함돼 조역 등으로 참여했다.
이 작품은 2년 연속 문예회관 특성화 사업에 뽑힌 덕에 제작비가 이전보다 2배 이상 늘었다. 올해는 이를 활용해 매끄러운 장면 전환을 이끄는 슬라이딩 도어 등 세트를 보강했고 영상 디자인을 보완했다. 초연 당시 트라우마적 망상으로 전개했던 주인공의 행동은 현실 속 모습으로 표현하는 등 관객 반응을 반영해 대본 수정도 이뤄졌다.
초등학생 이상 관람가로 '가족 뮤지컬'을 표방한 영향인지 첫날 객석엔 보호자와 동행한 어린 관람객들이 적지 않았다. '나의 고래' '몽환' 등 15곡이 넘는 뮤지컬 넘버가 흐르는 이 작품은 중간중간 유머 코드를 넣어 70여 년 전 비극이 남긴 상처를 무겁지 않게 풀어냈다.
작품 제목에 쓰인 '아이'는 어린아이면서 진실을 보는 눈(eye)이라는 중의적 의미를 지녔다. 극 중 고래를 부르는 능력을 가진 '고 선생'은 과거와 현재를 오가며 할아버지와 12살 아이로 각각 등장한다. 일제 강점기를 지나 제주4·3을 겪으며 끝내 살아남은 아이가 어른이 되기까지 얼마나 큰 고통을 견뎠을까. 자칫 상투적 상징물로 여겨질 동백을 꺼내지 않고 제주 바다와 오랜 세월 함께한 고래를 매개로 4·3이 전하는 말을 담아낸 이 작품에서 좀 더 섬세하게 그려야 할 대목일 것이다.
그간 제주에서 무료로 선보인 '고래의 아이'가 첫 도외 공연에 나선다. 8월 1~2일 오후 5시 서울 강남구 KT&G 상상마당 대치아트홀. 제주4·3평화재단과 공동 주최하는 공연으로 제주4·3유족, 재외제주도민 할인 혜택이 적용된다. 출연진은 이달 제주 공연과 동일하다.
지난 6월 열린 한국문화예술회관연합회의 '2026 KOCACA 아트페스티벌' 쇼케이스 시연으로 가능성을 보여줬다면 서울 유료 공연 무대에선 극장을 찾은 관객들에게 평가를 받게 된다. 도 문화진흥원에서는 내년 4·3 주간 공연 등 '고래의 아이'를 다듬으며 문예회관의 대표 레퍼토리로 키울 계획이다. 김지영 도 문화예술진흥원 기획자는 "창작 작품이 완성도 있게 공연되려면 최소 3년의 기간이 필요하다"며 "앞으로 전국 투어 등 다른 지역 공연 유통에도 힘을 모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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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일 저녁 제주도 문예회관 대극장. 제주도 문화예술진흥원의 창작 뮤지컬 '고래의 아이'(작·연출 김재한, 작곡 김경택)가 새롭게 관객들과 만났다. 2025년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문화예술연합회가 주관하는 문예회관 특성화 지원 사업에 선정돼 그해 10월 문예회관 대극장에서 초연된 이래 두 번째 공연이었다.
이번에는 김경택이 지휘하는 연주팀의 라이브 음악을 더해 10~12일 총 5회 공연이 펼쳐졌다. 더블 캐스팅으로 두 팀을 꾸린 출연진 중에는 도 문화예술진흥원이 지난 1월 2주 과정으로 운영한 제주 예술인 대상 뮤지컬 아카데미를 거친 3명의 제주 배우도 포함돼 조역 등으로 참여했다.
이 작품은 2년 연속 문예회관 특성화 사업에 뽑힌 덕에 제작비가 이전보다 2배 이상 늘었다. 올해는 이를 활용해 매끄러운 장면 전환을 이끄는 슬라이딩 도어 등 세트를 보강했고 영상 디자인을 보완했다. 초연 당시 트라우마적 망상으로 전개했던 주인공의 행동은 현실 속 모습으로 표현하는 등 관객 반응을 반영해 대본 수정도 이뤄졌다.
초등학생 이상 관람가로 '가족 뮤지컬'을 표방한 영향인지 첫날 객석엔 보호자와 동행한 어린 관람객들이 적지 않았다. '나의 고래' '몽환' 등 15곡이 넘는 뮤지컬 넘버가 흐르는 이 작품은 중간중간 유머 코드를 넣어 70여 년 전 비극이 남긴 상처를 무겁지 않게 풀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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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래의 아이' 서울 공연 포스터. 제주도 문화예술진흥원 제공 |
그간 제주에서 무료로 선보인 '고래의 아이'가 첫 도외 공연에 나선다. 8월 1~2일 오후 5시 서울 강남구 KT&G 상상마당 대치아트홀. 제주4·3평화재단과 공동 주최하는 공연으로 제주4·3유족, 재외제주도민 할인 혜택이 적용된다. 출연진은 이달 제주 공연과 동일하다.
지난 6월 열린 한국문화예술회관연합회의 '2026 KOCACA 아트페스티벌' 쇼케이스 시연으로 가능성을 보여줬다면 서울 유료 공연 무대에선 극장을 찾은 관객들에게 평가를 받게 된다. 도 문화진흥원에서는 내년 4·3 주간 공연 등 '고래의 아이'를 다듬으며 문예회관의 대표 레퍼토리로 키울 계획이다. 김지영 도 문화예술진흥원 기획자는 "창작 작품이 완성도 있게 공연되려면 최소 3년의 기간이 필요하다"며 "앞으로 전국 투어 등 다른 지역 공연 유통에도 힘을 모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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