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포커스] 제주4·3교육과 신설… 교육과정에도 변화 예고
입력 : 2026. 07. 02(목) 17:08수정 : 2026. 07. 02(목) 17:48
김지은기자 jieun@ihalla.com
■ 고의숙 교육감 시대, 달라지는 것은 (상) 조직 개편
4·3교육과 중심 인정 교과서 개발·맞춤 교육과정 추진
교육활동 보호 대처 일원화할 교육감 직속 담당관 신설
6·3 지방선거 쟁점 '정무부교육감' 직제도 재검토될 듯
고의숙 제18대 제주특별자치도교육감이 취임 첫날인 지난 1일 제주북초등학교에서 등교하는 학생들을 맞이하고 있다. 제주도교육청 제공
[한라일보] 제주 첫 민선 여성 교육감 시대가 열렸다. 지난 1일 취임한 고의숙 제주도교육감은 "제주 교육이 희망의 미래를 그릴 수 있는 든든한 동반자가 되겠다"며 임기를 시작했다. 후보자 당시부터 제주 교육의 새로운 '미래'를 강조해 왔다는 점에서 앞으로의 정책 변화에 관심이 모인다. 한라일보는 고 교육감이 이끌어 갈 정책 과제를 중심으로 향후 예상되는 변화를 3회에 걸쳐 살펴본다.

|장학사 1명이 4·3교육… 조직 바꾼다

새 교육감 체제에 들어선 제주도교육청이 가장 먼저 마주할 변화는 '조직 개편'이다. 제18대 제주도교육감직인수위원회('모두가 주인공, 제주교육준비위원회', 이하 준비위)가 확정한 정책 과제에도 조직 정비부터 전제돼야 하는 공약들이 포함됐다. 대표적인 게 '제주4·3교육과'와 교육감 직속 '교육활동보호담당관' 신설이다. 이는 기존 교육청 내 1개 과 또는 팀의 이름을 바꾸는 데 그치지 않고 그 역할과 기능을 대폭 확대한다는 점에서 조직 전반에 상당한 변화를 예고한다.

제주4·3교육과 신설이 주목되는 것은 교육과정의 변화까지 점쳐지고 있기 때문이다. 준비위에 따르면 4·3교육과는 제주4·3평화·인권교육은 물론 제주이해교육, 민주시민교육, 생태환경교육을 아우르는 부서로 밑그림 그려졌다. 특히 해당 과를 중심으로 제주4·3 인정 교과서 개발, 학교급(초중고)·학년별 맞춤 4·3 교육과정 운영 등이 계획됐다는 점에서 기존 도교육청의 '민주시민문화교육과'를 대체하는 것을 넘어 몸집을 크게 불릴 것으로 보인다. 현재 이 과에는 장학사 1명이 4·3평화·인권교육과 통일·나라사랑교육 등의 업무를 함께 맡고 있다.

준비위 관계자는 "4·3 교육이 과거와 달리 정체되지 않았나 하는 문제 인식이 있다. 행사 중심, 일회성 이벤트 중심으로 가선 안 된다는 것"이라며 "4·3교육이 교과 수업 내 하나의 교육과정으로 들어가야 한다는 생각이다. 그간 축적된 모든 자료를 수합하고, 교사들의 연구나 토론 과정을 거쳐 교육과정이 만들어질 것이다. 이를 토대로 4·3 인정 교과서가 개발될 것으로 본다"고 했다.

고의숙 제18대 제주특별자치도교육감이 취임 첫날인 지난 1일 교육청 집무실에서 교육감으로서 첫 결재를 하고 있다. 제주도교육청 제공
교육감 직속으로 만들어질 '교육활동보호담당관' 역시 조직 개편으로 예상되는 또 다른 변화다. 핵심은 도교육청과 2개 교육지원청(제주시·서귀포시)으로 나눠져 있는 교육활동 보호 대응 체계를 교육청으로 일원화하는 것이다. 현행법에 정해진 대로 교육활동 침해 사안을 심의하는 '지역교권보호위원회'는 교육지원청에 두면서도, 해당 사안을 교육청이 접수해 신속히 대응한다는 구상이다. 이보다 먼저 교육청 내 '교육활동보호센터'의 인력 확충 등이 추진된다. 준비위에 따르면 도교육청은 갈등조정관, 상담전문가 등을 신규 채용해 오는 9월부터 야간·주말에도 교권 침해 사안에 대응하는 '안심콜'을 운영한다는 계획이다.

|'정무부교육감' 임명이냐 폐지냐

향후 조직 개편 과정에선 정무부교육감 직제도 재검토될 것으로 보인다. 이는 직전 김광수 교육감 당시 신설됐지만 현재까지 공석 상태로, 지난 6·3 지방선거에서도 쟁점이 됐다. 찬성 측은 복잡해지는 교육 현안을 지자체·의회와의 소통으로 풀기 위해선 정무부교육감 임명이 필요하다는 입장이지만, 제도 자체의 명분과 실익이 낮고 정치적으로 이용될 수 있다는 반대 여론도 만만치 않다. 앞서 고 교육감은 지난달 9일 준비위 출범 기자회견에서 "조직 개편 전반적인 상황에서 정무부교육감도 종합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말한 바 있다.

이런 변화를 가져올 도교육청의 조직 개편 계획은 조만간 구체화될 전망이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조직 개편을 외부 기관에 맡기는 용역을 추진하는 대신, "(자체적으로 개편안을 마련하기 위해) TF(전담조직) 구성을 염두에 두고 검토하고 있다"면서도 "아직 확정된 것은 아니다. 인수위(준비위) 운영이 7월 중순까지이니 그쯤 되면 내부적으로 정리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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