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대·국경·언어 넘어 무대 위 제주4·3의 기억 나눈다
입력 : 2026. 05. 25(월) 09:38
진선희기자 sunny@ihalla.com
제주4·3평화재단, 오는 30일 돌문화공원서 '… 제주4·3하모니'
예일대 아카펠라 그룹 공연·초청 연주·창작극 '당팟 아래 소녀들'
제주4·3평화재단의 제주4·3하모니 공연 포스터. 예일대 아카펠라 그룹 등이 참여한다. 제주4·3평화재단 제공
[한라일보] 음악을 통해 세대와 국경, 언어를 넘어 제주4·3의 역사적 의미를 나누는 무대가 펼쳐진다. 제주4·3평화재단이 오는 30일 오후 3시 제주돌문화공원 오백장군갤러리 공연장에서 선보이는 '예일대학교 아카펠라 그룹과 함께 하는 제주4·3하모니'다.

이날 공연은 미국 명문 예일대학교의 대표 여성 아카펠라 그룹 '윔 앤 리듬(Whim'n Rhythm)'의 제주 방문을 계기로 기획됐다. 예일대 아카펠라 그룹 공연, 앙상블 초청 연주, 창작극 무대 등이 차례로 진행된다.

이번에 제주를 찾는 '윔 앤 리듬'은 1981년 창단된 그룹으로 예일대의 대표 시니어(4학년 졸업생)들로 구성됐다. 클래식에서 재즈, 팝까지 폭넓은 레퍼토리를 보유한 그룹으로 미국은 물론 유럽, 아시아 등 세계 각지에서 섬세하고 아름다운 하모니를 선사해 왔다.

초청 연주 무대엔 린덴바움 오케스트라 음악감독인 바이올리니스트 원형준, 린덴바움 오케스트라 백주호 단원, 피아니스트 강한나가 참여한다. 이들은 쇼스타코비치의 '두 대의 바이올린과 피아노를 위한 5개의 소품'을 연주하며 고통 속에서 피어나는 위로와 평화의 선율을 빚어낼 예정이다.

창작극 공연은 갤러리 누보와 제주 기반 예술 공연 전문 기획사 도레미컴퍼니의 협력으로 탄생했다. 공연 작품은 김현희 극본, 창작집단 꿀비 대표인 전새봄 연출·각색의 '당팟 아래 소녀들'이다. 제주 북촌마을 4·3희생터를 배경으로 오랜 세월 자리를 떠나지 못하고 있는 세 소녀의 멈춰버린 시간을 연기와 음악이 결합된 형식으로 풀어낸다. 영상 오디션을 거친 강지현·김은설·이지수·지은혜 등이 출연한다.

마지막 순서엔 모든 출연진들이 함께 부르는 노래를 준비했다. 예일대 아카펠라 그룹과 제주 지역 학생들이 하나 된 합창으로 관객들과 공감과 연대의 목소리를 나눈다.

임문철 제주4·3평화재단 이사장은 "제주4·3은 이제 지역의 비극을 넘어 세계가 함께 기억해야 할 인권과 평화의 역사로 확장되고 있다"며 "공연 예술의 힘을 통해 제주4·3의 메시지를 젊은 세대와 세계 시민사회에 보다 깊이 있게 전달하고자 했다"고 밝혔다.

무료 관람 신청(선착순 160석)은 포스터 내 QR코드나 온라인 링크(https://m.site.naver.com/27PSG)를 이용하면 된다. 공연 당일에는 제주돌문화공원 매표소 앞에서 사전 신청을 확인한 후 무료 입장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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