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성곽 유적 보존만큼 활용도 중요하다
입력 : 2026. 03. 19(목) 00:00
[한라일보] 제주성은 제주 섬의 역사와 함께해온 문화유산이다. 1411년 태종실록에 기록된 제주성 정비 기사로 미뤄볼 때 조선 시대 이전부터 제주 중심부에 축성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외침으로부터 이 나라와 백성을 지키기 위해 이름 없는 이들이 돌을 날라 축조했을 방어 시설이다.

제주도 세계유산본부에서 최근 제주성 원형으로 보이는 성곽 일부를 발견했다. 제이각 석축을 긴급 복구하는 과정에 적으로부터 몸을 숨기기 위해 쌓았던 낮은 담인 여장과 함께 미석을 찾아냈다. 일제 강점기 성벽을 헐어 제주항 매립 공사에 쓰는 등 서서히 무너졌던 제주성이지만 그 시기 훼손되지 않은 덕에 오늘날 우리 앞에 모습을 드러냈다. 도 세계유산본부는 이를 정밀 조사해 보존과 관리 방향을 세우겠다고 했다.

오현단 부근 제주성 잔존 구간은 일찍이 '제주성지'란 명칭으로 제주도 기념물로 지정됐고 제주시 원도심 몇 군데에는 성곽의 흔적이 남아 있다. 제주성지 일원은 도시의 기억을 품은 제주 역사·문화의 중심 구역이었다. 전통 경관을 되살리고 도시의 매력을 높이기 위해 그동안 제주성 복원 목소리가 이어졌던 이유다.

앞서 제주성이 훼철된 데다 도시 개발로 도로가 생기고 주택이 들어서면서 완전 복원은 힘든 현실이지만 단기·중기·장기로 나눠 체계적인 정비가 필요하다. 특히 현존 유적·유지에 대한 활용 사업을 통해 그 가치를 공유하고 확산해야 한다. 몇 해 전 제주도의 '제2차 제주성지 보존·관리 및 활용 계획' 용역에서 제시된 성안 옛길 포장 사업, 성굽길 트레킹 투어 등 단기 방안은 의지만 있다면 실천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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