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현의 하루를 시작하며] 오영훈 지사, 차 탓 말고 운전 습관부터 바꿔야
입력 : 2026. 03. 11(수) 01:00
고성현 기자 kss0817@ihalla.com
[한라일보] 지방선거에서 현역은 상대적으로 유리하다. 조직과 예산을 가졌으니 언론 노출도, 성과 홍보도 수월하다. 제주도 역대 선거에서 현직 프리미엄이 작용하지 않았던 경우는 지지율이 낮거나 여러 정치적 이유로 불출마를 선언한 경우다. 2010년 김태환 지사와 2022년 원희룡 지사의 불출마가 대표적이다. 현직이 출마하지 않는 경우, 선거 구도는 요동쳤다.

오는 6월 있을 지방선거 구도도 요동치고 있다. 현직 도지사에게 현역 국회의원들이 도전장을 내밀었다. 내란의 수렁에서 헤어나지 못하는 국민의힘의 상황으로는 지방선거 승리를 장담하기 어렵다. 상황이 이러다 보니 민주당의 당내 경선이 치열하다. 2022년 지방선거와 비슷하지만 조건은 사뭇 다르다. 2022년 지방선거는 원희룡 지사가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치러졌다.

역대 제주도지사 선거에서 현직 지사의 재선은 2002년, 2006년, 2018년 선거 모두 세 차례다. 현직이 출마했지만 낙선한 경우는 1998년 제2회 지방선거뿐이다. 1998년 선거에서는 공천에서 배제된 현직 신구범 지사가 무소속으로 출마했지만 낙선했다. 역대 선거를 보더라도 현직 지사의 재선 성공률은 높았다.

이번 민주당 경선은 이른바 반오(吳) 정서가 근저에 깔려있다. 오영훈 지사는 민주당 광역단체장 하위 20% 평가를 받았다. 당내 평가를 이해할 수 없다는 것이 오 지사의 입장이지만, 이러한 평가의 밑바닥에는 현역 지사에 대한 냉엄한 비판이 자리 잡고 있다.

지금 상황이라면 치열한 당내 경선을 통과한다는 장담도 힘들다. 게다가 오 지사는 20%의 핸디캡을 감수해야 하는 상황이다. 1차 투표에서 과반을 넘기지 못할 경우 결선 투표까지 가야 하니, 다양한 경우의 수를 염두에 두겠지만 그것도 만만치 않다.

역대 제주도지사 선거에서 출마 의사를 밝힌 현역 지사가 이렇게 거센 도전을 받은 경우는 없다. 광역단체장 하위 20% 평가를 받은 직후 오 지사는 "제주도정에 대한 평가가 너무 인색"하다고 말했다. 오 지사의 입장에서는 당내 평가를 인정하기 힘들겠지만, 이런 반응은 아직도 본질이 무엇인지 알지 못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광역단체장 평가는 제주도 행정에 대한 평가가 아니라 오 지사의 리더십에 대한 평가다. 자동차 운전자에 대한 평가를 자동차에 대한 평가로 치환하는 것은 심각한 인식의 오류다. 고급 승용차인지, 경차인지는 판단의 대상이 아니다. 도로교통법 위반은 운전자의 잘못이지, 자동차의 잘못이 아니다.

정치는 생물이다. 언제 어떻게 상황이 변할지 모른다. 하지만 잘못된 상황 인식은 경선이 치열해질수록 확증 편향을 강화한다. 외제차까지는 아니어도 고급 국산 세단 정도는 되는데 자꾸 중고차 취급한다고 탓할 일이 아니다. 운전 습관과 태도를 바꿔야 한다. 본인은 물론 주변 참모들도 자동차 탓만 하고 있으니 문제다. 살아남으려면 운전자가 바뀌어야 한다. 그럼에도 바뀌지 않는다면? 미래는 오늘이 만든 결과라는 평범한 진리가 대문을 두드릴 것이다. <김동현 문학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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