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월동채소 값 하락.. 애타는 제주 농심
입력 : 2023. 12. 05(화) 09:05수정 : 2023. 12. 06(수) 10:51
현영종 기자 yjhyeon@ihalla.com
최근 무 20kg 도매가 8600원.. 작년보다 30% 낮아
당근도 평년보다 생산량 21% 늘며 가격 약세 뚜렷
제주 월동무 수확. 한라일보DB
[한라일보] 제주산 겨울채소들의 가격 하락세가 이어지며 농가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정부가 배추·무에 대한 매입·비축에 나섰지만 정작 제주산 겨울무의 가격 안정에는 도움이 되질 않고 있다.

지난 4일 서울 가락시장에선 겨울무 상품 20㎏ 한 상자당 8592원에 거래됐다. 지난해 같은 시기엔 1만2000여원 선에서 거래됐었다. 겨울무 생산자의 자가 노동비·자본 용역비를 보장받을 수 있는 생산비 기준 원가는 ㎏당 452원 수준이다. 20㎏ 한 상자당 9040원 꼴이다. 여기에 물류비 등을 감안하면 1만2000원 가량으로 추산된다.

특단의 대책이 없는 한 이같은 상황은 상당 기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이 최근 발표한 '엽근채소 12월 관측정보'에 따르면 제주산 겨울무는 12월 중 서울 가락시장에서 상품 20㎏ 한 상자당 9000원 선에서 거래될 것으로 예측됐다. 12월 출하량은 평년에 비해 7.5% 가량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올해 겨울무 생산량은 36만여t으로, 평년에 비해 3만t 가량 줄었다. 하지만 충남·전남지역의 가을무와 출하시기가 겹치며 예전 가격을 되찾지 못하고 있다. 11월 서울 가락시장 도매가격은 상품 20㎏ 한 상자당 평균 7446원에 거래됐다. 평년 1만1252원에 비해 1/3 가량 떨어졌다.

정부는 오는 10일까지 가을무 3000t을 매입·비축한다. 이 가운데 1000t은 11월에 매입을 완료했다. 아울러 내년 2월 이후 물량 부족과 1월말 한파에 따른 생산량 감소에 대비하기 위해 추가 비축물량을 확정할 계획이다. 정부의 이같은 조치도 제주산 겨울무의 가격지지에는 별반 도움이 되질 않는다. 매입·비축물량 대부분이 전남·충남지역에서 생산되는 가을무로 충당되기 때문이다.

강동만 (사)제주월동무연합회장은 "올해는 태풍·이상기후가 없어 월동무 생산량이 조사·관측 결과를 훨씬 웃도는 상황"이라며 "자율감축 논의를 지속하고 있으며, 조만간 그 결과를 바탕으로 정부비축 등을 요청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겨울당근은 12월 중 서울 가락시장에서 상품 20㎏ 한 상자당 2만6000원 선에서 거래될 것으로 예측됐다. 생산·출하량이 큰 폭으로 늘면서 가격 하락세에 영향을 줄 것이란 분석이다. 올해산 겨울당근 생산량은 5만4900여t으로, 평년 4만5200여t에 비해 21.4% 증가했다.

실제로 4일 서울 가락시장에선 상품 20㎏ 한 상자당 2만4014원에 거래됐다. 11월말 2만1000~2만2000원 선에서 소폭 올랐다. 하지만 지난 1~2일 2만5705원으로 오른 후 다시 하락세로 돌아섰다.

양배추의 12월 중 서울 가락시장 도매가격은 8㎏ 한 상자당 5000원 선으로 예측됐다. 하순 들어 제주산 양배추가 출하되면 가격이 약보합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4일 서울 가락시장에선 상품 8㎏ 한 상자당 6416원에 거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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