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채현의 편집국 25시] 다시 개천에서 용이 나길 바라며
입력 : 2023. 02. 09(목) 00:00
김채현 기자 hakch@ihalla.com
[한라일보] "개천에서 용 난다". 지저분한 개천에서 신성한 동물인 용이 나왔다는 말로, 어려운 환경에도 불구하고 훌륭한 사람이 나왔다는 뜻을 가진 속담이다.

어렸을 때는 주변에서 자주 듣고 했던 말이었지만, 현대사회를 보고 있자면 흔히 사용할 수 없는 말이기도 하다.

요즘에는 이 말 대신 '갑질' '금수저' 등의 언어가 많이 사용된다. 즉 태어날 때 배경이 삶을 사는 데 있어 가장 큰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

경제 기사를 편집하다 보면 자주 나오는 단어가 있다. '고물가' '고금리' '대출' 등의 단어이다. 코로나19를 겪으면서 침체된 경기 속 물가는 상승해 저소득층을 중심으로 대출이 증가하고 자영업자들의 부채는 늘어만 가고 있다. 설상가상 전기 가스요금이 인상되면서 서민들의 삶은 더욱 힘들어졌다. 반면 여유자금이 있는 사람들은 상승한 금리에 은행으로 달려가 저축하기 바쁘다. 부를 가진 자들은 더욱 부를 쌓고, 없는 자들은 더욱 없어지는 사회, 계층 간의 이동이 어려워진 사회. 이러한 사회배경 속에서 "개천에서 용 난다"는 속담의 사용은 줄어들 수밖에 없지 않았을까.

계급이 고착화되고 있는 현 상황을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이 시급하다. 정부는 양질의 일자리 창출, 일 가정 양립 지원내실화 등으로 열심히 노력하면 그 대가가 반드시 따르는 사회를 만들어야 한다.

다시 "개천에서 용 난다"라는 말이 널리 사용될 수 있길 바란다. <김채현 편집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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