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철의 한라칼럼] ‘국제학교’가 만들 제주교육의 모습은?
김채현 기자 hakch@ihalla.com입력 : 2022. 06. 28(화) 00:00
몇 년 전 '스카이 캐슬'이라는 드라마가 인기를 끌었던 적이 있다. 대한민국 상위 0.1%에 해당하는 사람들이 교육을 통해 자녀에게까지 자신들의 지위를 유지하고 그들만의 리그를 만들고자 하는 욕망을 적나라하게 보여줘 사회적으로도 크게 이슈가 됐던 기억이 있다.

제주특별법에 근거해 들어선 제주영어교육도시 내 국제학교는 드라마 '스카이캐슬'이 말하고자 했던 교육불평등의 문제에서 항상 논란의 중심에 있어 왔다.

특히 올해에는 지방선거가 있었던 관계로 교육감 선거기간 중 국제학교 추가 설립은 핵심 쟁점 중 하나로 떠올랐다.

국제학교 추가 설립을 주장하는 입장에서는 해외로 향했던 내국인 조기유학 수요를 국내로 돌려 외화유출 방지는 물론, 기러기 아빠로 지칭되는 가정 해체 등의 사회문제도 해결한다는 국가적 차원의 이익과 더불어 지역적으로도 국제학교가 생겨서 지역 경제가 활성화되고 인구유입 효과와 관광 활성화로 제주가 발전할 수 있다는 입장을 취한다.

추가 설립을 반대하는 입장에서는 국제학교 개교 초기부터 제기돼온 '귀족학교'라는 점을 내세운다. 실제로 수업료와 기숙사 등을 포함하면 공립인 KIS jeju가 연간 5000만원대, 사립인 3곳은 6000~7000만원대의 높은 학비가 필요하다고 한다. 소수만을 위한 이러한 국제학교 때문에 일부 부유층이 제주에 내려오면서 인구는 유입됐지만 동시에 국제학교 인근 뿐만아니라 제주도 전체적으로 부동산 가격 폭등에 일조했다는 비판이 나온다.

특히나 코로나 이후 교육불평등, 학생간 다방면에서 격차가 벌어지는 상황에서 공교육을 강화하고 내실화해야 교육격차 해소가 시대적 요구라는 점에서 국제학교 설립은 이러한 불평등을 더욱 조장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이러한 시대적 교육적 상황을 반영하듯 얼마 전 KBS 제주방송에서 제주 현안에 대한 여론조사에서도 제주영어교육도시 내 국제학교 추가 개설에 대한 도민 여론은 반대가 45%로 찬성 35.7%보다 상당히 높게 나왔다고 한다.

국제학교 설립 승인은 국제학교설립운영심의위원회 의견을 바탕으로 교육감이 최종 판단을 내린다.

이번 지방선거에서 당선된 김광수 교육감 당선인은 6·1 지방선거 기간 토론회 등에서 국제학교 추가 유치에 대해 반드시 실천하겠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여론조사가 100%의 여론을 드러내는 것은 아니지만 분명히 귀기울일 필요는 있다.

도민 중 상당수가 반대하는 상황에서 당선자 공약이라고 무조건 추진이 되진 않길 바란다. 국제학교 추가 설립에 대한 장단점에 대해서 신중하고 충분한 도민들의 숙의와 공론화 과정을 거치는 것이 우선이다. 김광수 당선자는 선거 기간 내내 소통을 강조하면서 당선이 됐다. 본인이 말했던 소통이란 무엇인지 보여주길 기대해본다. <김동철 제주인화초등학교 교사>
기사에 대한 독자 의견 (2 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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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35 06-28 12:57삭제
7개 국제학교 개교는 제주도의 약속입니다.
4535 06-28 12:48삭제
반대 45 찬성 35가 상당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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