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창우의 한라칼럼] 작은 배려, 생명을 살리는 큰 울림
이정오 기자 qwer6281@ihalla.com입력 : 2022. 01. 11(화) 00:00
2년 넘게 인류를 괴롭히고 있는 코로나19사태의 끝이 언제인지 짐작할 수 없다. 언제 끝날지 모르는 이 순간, 주변을 둘러보면 우리의 관심을 그리 끌지 못하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 그러나 당사자들의 입장에선 긴박하고 생명과 직결된 상황들인 경우가 허다하다. 부주의로 발생한 조그마한 화재가 5분 만에 10배 이상 걷잡을 수 없을 정도로 재산피해가 발생하고 최근 화재진압에 나섰던 소방관까지 숨진 사고는 우리를 비통에 잠기게 한다. 화재뿐만 아니라 교통사고와 건설현장 그리고 급성심장정지 등으로 목숨을 잃는 경우도 많다.

제주에서 지난 2020년 교통사고와 건설현장 또는 사건사고로 크게 다친 중증외상 환자는 1148명에 이른다. 이들 환자 가운데 385명이 수술을 받거나 중환자실로 이동해 치료를 받았지만 11%정도는 도착하자마자 사망판정을 받았다. 이들 가운데도 사고발생에서부터 1시간 안에 현장 응급처치와 동시에 병원에 도착했으면 목숨을 건질 수도 있을 것이라는 이야기가 나온다. 또는 지난해는 가정과 직장, 길거리에서 조금 전까지 멀쩡하던 사람이 가슴을 움켜잡고 고통을 호소한 환자가 1249명이었다. 이것은 제주소방안전본부 119종합상황실이 집계한 통계여서 실제로는 이보다 훨씬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들 환자는 고통을 호소한 후 4분 안에 심폐소생술이 이뤄져야 한다. 외부의 도움 없이 환자 스스로 혈액순환이 가능해진 이른바 자발순환이 되고 긴급처치와 함께 1시간 안에 전문치료가 가능한 병원으로 옮겨야 한다. 이 시간을 골든타임이라고 부른다. 이 시간에도 긴급자동차들이 급박한 사이렌 소리를 내며 복잡한 도로를 달리고 있다. 우리 모두가 당사자가 될 수도 있는데도 나와 상관없는 일처럼 지나치고 있다. 그러기에 긴급자동차가 빠르게 현장으로 또한 병원으로 도착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골든타임 확보를 위해선 사회적 시스템을 마련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제주도와 소방안전본부, 국가경찰과 자치경찰, 중증외상과 심장정지 전문 의료기관이 함께 도우고 참여해야 환자들을 살릴 수 있다. 생명과 안전을 지키기 위해 이들 기관뿐만 아니라 제주교통방송을 비롯한 언론기관들도 도민 공감대를 확산하기 위한 움직임을 보이는 것은 늦었지만 퍽 다행스런 일이다. 특히, 한해 1200만 명의 관광객이 찾는 제주는 더 안전한 도시로 가야한다. 안전한 도시는 주민들이 누려야할 기본권이기 때문이다. 해마다 자동차가 늘어나고 관광객들이 이용하는 렌터카로 넘쳐나는 도로에서 긴급자동차를 위한 '생명을 살리는 길 터주기'는 생각처럼 쉽지 않을 것이다. 그러기에 운전자들의 배려가 있어야 한다. 이것은 우리 자신을 위한 일이다. 우리가 궁금해 하는 세상 이치는 이외로 아주 가까이 있고 매우 단순하다. 나와 남 사이에서 조화와 균형을 통해 공동체를 아름답게 만드는 것이다. 아름답다는 것은 사랑이다. 그 바탕은 작은 배려다. 큰 울림으로 다가올 것이다. <송창우 제주교통방송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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