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항일유적 방치된 채 관리안돼 안타깝다
편집부기자 hl@ihalla.com입력 : 2021. 03. 03(수) 00:00
3·1절을 보내면서 우리 선조들이 펼쳤던 항일운동을 새삼 되새기게 된다. 항일운동은 일본 제국주의의 침략에 맞서 싸운 저항운동이다. 대한민국의 독립을 위해 희생하고 헌신한 순국선열의 정신을 기리지 않을 수 없다. 그런데 제주에서 발생한 무오법정사 항일운동 등 항일유적이 무관심속에 방치되고 있어 안타깝다.

한라일보 보도에 따르면 이처럼 제대로 관리되지 않는 항일유적이 한 두 곳이 아닌 것으로 드러났다. 우선 서귀포시 도순동 법정악 능선에 위치한 법정사 항일운동 발상지를 보라. 달랑 안내문만 서워져 있을뿐 보호책도 없이 줄로 주위를 두른 채 방치되고 있다. 기단 위의 석축은 거의 허물어져 일부만 남아있는 상태다. 이대로 계속 놔둘 경우 훼손 우려가 높은 상황이다.

법정사 항일운동 발상지만이 문제가 아니다. 조천만세운동 관련 현장도 마찬가지다. 이 운동을 주도한 김장환의 생가터는 초가 형태만 알 수 있을 정도로 흉물로 전락했다. 마을 차원에서 만세운동 관련 현장에 표석을 세우고 기념하고 있을 뿐 당국의 관심은 미흡하다. 또 마을에는 조천야학당터를 비롯 항일현장이 산재해 있지만 활용 방안은 거의 전무한 실정이다.

알다시피 법정사 항일운동은 역사적 의미가 매우 크다. 3·1만세운동보다 5개월 앞선 1918년 10월 7일 일어난 제주도내 최초이자 최대 규모의 항일운동이다. 이 때문에 법정사 항일운동은 이미 성역화 사업을 통해 의열사, 상징탑 등이 건립됐다. 하지만 정작 중요한 항일운동 발상지인 법정사는 사실상 팽개진 채 전혀 관리되지 않고 있다. 단지 제주도 기념물 제61-1호로 지정(2003년)하는데 그쳤다. 항일운동의 발상지라고 자랑하기가 부끄럽다. 이참에 도내 항일유적지에 대한 전수조사와 함께 정비·보존 방안을 서둘러 강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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