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제주인의 건강보고서 Ⅷ 건강다이어리] (62)비문증과 광시증
눈 속에 먼지가 떠다니는 것 같다면 ‘이것’ 의심하세요
이상민 기자 hasm@ihalla.com입력 : 2020. 11. 12(목) 00:00
비문증·광시증 망막박리 전조 증상
눈 안쪽 망막 떨어져 시력 저하 초래
고도 근시자 1~2년 주기로 검사해야


서의종 교수
간혹 맑은 가을하늘을 올려다보다 날파리가 떠다니는 것 같은 느낌이 들어 손으로 잡아보려했지만 아무것도 잡히지 않는 경험을 한 적이 있다. 또 컴컴한 방 안에서 눈을 감고 있을 때 갑자기 주변이 번쩍번쩍 하는 것 같은 느낌을 받을 때도 있다. 이러한 증상을 안과학에서는 각각 비문증과 광시증이라고 하는데, 대부분 연령 증가로 인해 나타나는 자연스러운 현상 중 하나로 여겨진다. 그러나 가끔은 실명으로 이어질 수 있는 질병의 전조증상일 때도 있어 만약 이런 증상이 나타나면 주의 깊은 관찰이 필요하다. 제주대학교병원 안과 서의종 교수의 도움을 받아 비문증과 광시증에 더해 이와 관련한 망막박리 질환까지 상세히 알아본다.





▶망막박리란=망막은 카메라로 비유하면 필름에 해당하는 역할을 한다. 벽에 붙어있는 벽지처럼 눈 안쪽에 붙어있는 두께 약 0.5㎜가량의 얇은 신경조직이 망막이다. 눈 안으로 들어온 빛이 망막에 상을 맺으면 그 빛을 감지하고, 신호를 뇌로 전달해줘 앞을 볼 수 있게 해주는 아주 중요한 기관이다. 그런데 이 망막은 눈 안쪽 벽에 잘 달라붙어 있어야만 그 기능을 온전히 수행할 수 있는데, 어떠한 이유로 망막이 벽에서 떨어지면서 그 기능을 상실하고 시야·시력 저하와, 나아가서는 실명까지도 초래하기도 하는 데 이 질환이 바로 망막박리이다.

망막박리의 전조증상으로 대표적인 것이 비문증과 광시증이다. 망막박리는 대체적으로 처음에는 망막이 안쪽으로 잡아당겨지는 힘, 즉 유리체·망막 견인력이 점차 강해지면서 망막에 찢김이 발생하고(망막 열공) 이어서 그 열공으로 액화된 유리체가 들어가면서 발생하는데, 이 과정은 천천히 일어나기도 하고 혹은 순식간에 일어나기도 한다. 이 때,주변부 망막 견인력이 발생하면서 망막에 자극이 가해지면 주변이 번쩍번쩍하는 광시증이 발생하고, 망막이 찢어지면서 출혈 등이 발생하면 무언가 떠다니는 듯한 증상인 비문증이 발생한다. 비문증은 곤충모양, 점모양, 실오라기 모양, 아지랑이 모양 등 다양한 형태를 보이며, 그 형태가 변화하기도 한다. 이후 망막박리가 점차 진행하면서 주변부가 커튼처럼 가려 보이는 증상이 나타나고, 중심부인 황반까지 박리되면 중심시력의 저하가 나타난다.

망막열공과 동반된 망막박리(위)와 수술 후 재유착 된 망막의 모습(아래).




▶망막박리의 원인=망막박리를 유발하는 위험인자는 노화, 근시, 아토피 피부염이나 가족력, 그리고 외상 등이 있다. 연령이 증가할수록 눈 안쪽 유리체가 액화되며 변성되는데, 이로 인해 유리체의 망막 견인력이 늘어나면서 망막이 잡아당겨져 찢어지는 일이 흔하게 일어나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최근에는 근시의 유병률이 높아지면서 20, 30대의 젊은 연령층에서도 망막박리가 빈번히 나타나고 있어 나이가 젊다고 안심할 수는 없다.

근시는 눈이 앞-뒤로 길어지는 특징을 가지는데 길어질수록 망막이 얇아지면서 주변부 망막이 찢어질 위험이 높아지는 것이다. 눈을 자주 비비는 것도 좋지 않은데, 아토피 피부염 환자에서 이로 인해 망막박리가 흔하게 발생한다. 가족력이 있는 경우에 더 빈번하게 발생하는 양상을 보이며,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망막박리 진료 데이터를 분석해보면 10대와 20대에서는 남성 환자의 비율이 여성에 비해 훨씬 높은데, 이는 눈에 충격을 가하는 외상과도 연관이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따라서 구기종목이나 권투 등 스포츠를 할 때에는 눈을 보호할 수 있는 보호장구를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



▶망막박리의 치료=망막이 찢어지기만 하고 아직 박리까지는 진행하지 않은 단계나, 혹은 박리된 면적이 크지 않다면 레이저를 이용해서 박리의 발생을 예방하거나, 추가적인 박리의 진행을 막는 치료를 한다. 장벽 레이저 광응고술이라고 불리는 이 치료는 마치 찢어진 벽지 주변으로 못을 박아서 벽지가 더 이상 뜯어지지 않도록 하는 방법과 유사하다. 그렇지만 시술 후에도 망막박리가 발생하거나 진행하는 경우가 있으므로, 정기적인 경과 관찰이 반드시 필요하다.

망막박리의 빛 간섭 단층촬영 사진. 박리된 망막(화살표 위)과 수술 후 재유착 된 정상 망막의 모습(아래).


박리가 많이 진행해서 이미 시야·시력 저하가 발생하고 레이저만으로는 진행을 예방하기 어렵다고 판단되는 경우에는 수술적인 치료를 통해 떨어진 망막을 다시 재유착 시킨다. 수술은 크게 공막돌륭술과 유리체절제술로 나눌 수 있는데, 공막돌륭술은 눈 외부에서 실리콘 스폰지나 타이어를 이용해 눈을 눌러줌으로써, 유리체절제술은 눈 내부에서 떨어진 망막을 다시 붙여놓은 뒤 가스나 기름을 충전함으로써 각각 떨어진 망막을 재유착 시킨다. 환자의 나이, 박리의 정도, 열공의 위치나 임상 양상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수술 방법을 결정하는데, 수술은 진단 후 가급적 빠른 시일내에 받는 것이 재유착 성공률을 높이고 추가적인 시기능의 저하를 최소화할 수 있다.



▶망막박리의 예방=마이너스 5~6D 이상의 고도근시에서는 젊은 나이라고 하더라도 1~2년에 한 번씩 정기적으로 주변부 안저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유의할 것은 라식·라섹 수술을 받았다고 하더라도 안구 길이 자체가 줄어드는 것이 아니므로, 수술 이후에도 정기적 망막검사를 지속하는 것이 좋다. 근시가 심하지 않다면 비문증이나 광시증이 발생한 경우나, 또 점점 심해지는 경우엔 빠른 시일내에 안과를 방문하여 망막검사를 시행하는 것이 좋다. 특히 머리·눈에 충격을 많이 받을 수 있는 취미나 직업을 가지고 있다면 반드시 망막검사를 받아봐야 하며, 평소 보호장구를 반드시 착용하는 습관을 가진다. 망막박리의 가족력이 있다면 망막검사를 받는 것이 좋고, 아토피 피부염이 있는 경우엔 가려워도 눈을 많이 비비지 않도록 하고 마찬가지로 정기적인 망막검사를 시행해야 한다. <제주대학교병원·한라일보 공동기획>





[건강 Tip] "코로나 시대, 면역 증진을 위한 영양관리"
과일·채소·단백질 식품 고루 섭취


이 코너를 꾸준히 탐독하는 독자라면 작년 이 때쯤 영양의 날(10월 14일)과 관련해 대국민 캠페인 내용을 접했던 기억이 있을 것이다.

'영양의 날'은 지난 2007년 우리나라 대표 영양 관련 단체인 (사)대한영양사협회, (사)한국영양학회, (사)대한지역사회영양학회, (사)한국식품영양과학회 및 한국임상영양학회가 영양의 날 추진위원회를 구성해 영양의 날 선포 경위 및 선포식 개최를 해왔다. 이후 올바른 식생활을 통한 균형된 영양섭취로 건강한 삶을 유지할 수 있도록 적절한 영양관련 주제를 정하여 대국민 영양 캠페인을 진행해 오고 있다.

올해도 10월 14일 영양의 날을 맞아 "올바르고 균형잡힌 식생활, 100세 건강 지킵니다"를 주제로 국민의 건강한 식생활 실천 동참을 통한 감염병 위기 극복을 이끌고자 '코로나 시대, 면역 증진을 위한 영양관리'라는 슬로건 아래 영양의 날 기념 세미나와 대국민 홍보 캠페인을 진행했다. 아래 캠페인 내용 중 일부를 발췌해 전달하니 독자들도 실천해 볼 것을 적극 권장한다.

면역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과일·채소·육류 등 균형잡힌 식생활을 통한 영양관리가 중요하다. 사진=한라일보DB


▶영양도 Up(높이고), 면역도 Up(높이고)

1. 활동량 감소 시 활동량에 맞춰 음식 섭취량 줄이기

- 6개 식품군을 골고루 알맞게 섭취하기

- 활동량이 줄면 평상 시 식사보다 적게 섭취하기

2. 면역력 강화에 도움을 주는 과일, 채소 다양하게 섭취하기 (하루 500g 이상)

- 빨강, 노랑, 초록, 보라, 흰색의 과일과 채소를 매일 섭취하기

- 컬러푸드는 항산화 작용을 하고 면역기 능을 높임

3. 체력 유지를 위해 단백질 식품을 다양하게 섭취하기

- 바이러스와 싸우는 면역 세포는 단백질 로 구성됨

- 어육류 반찬(생선, 달걀, 콩, 저지방 육 류)을 매 끼니마다 꼭 섭취하기

4. 갈증해소를 위해 탄산음료나 가당주스보다 물을 충분히 마시기

- 맹물, 보리차, 녹차 등을 주로 마시기

- 설탕이 첨가된 음료는 갈증을 더 유발함

면역이란, 외부에서 우리 몸 안으로 세균이나 바이러스 같은 침입 물질이 들어왔을 때 이를 포착하고 효과적으로 제거해 질병으로부터 보호해 주는 기능을 말한다. 코로나19로 인해 활동량이 감소하고 식생활 관리에 소홀해지기 십상이다. 영양 상태가 나빠지면 면역력이 떨어지고, 외부에서 들어오는 바이러스나 세균으로부터 감염 위험이 증가해 조금만 무리해도 쉽게 피로해지며 발열증상 등이 발생할 수 있다. 감염 예방 및 확산 방지를 위해 사회적 거리두기, 마스크 착용 등과 더불어 면역력 증진을 위한 영양관리 실천을 통해 국민 모두가 건강한 삶을 유지할 수 있길 기대해 본다. <제주대학교병원 영양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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