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다운 디자인도시를 꿈꾸다] (하)제주가치 키우는 ‘디자인기획’
새 활력 불어넣는 도시디자인… 제주의 정체성 담다
오은지 기자 ejoh@ihalla.com입력 : 2019. 08. 26(월) 00:00
체계적 경관 관리 청정가치 극대
셉테드… 안전 마을 이미지 쇄신
간판디자인학교·옥외광고물 심의
아름다운 도시미관 형성에 노력


빠르게 변화하는 사회속에서 지역특성에 맞는 도시환경디자인 구축의 중요성도 커지고 있다. 무분별한 개발행위로부터 제주의 아름다운 풍광을 지키고, 안전하고 쾌적한 제주 도시 미관 조성 등 밝고 생동감 넘치는 도시이미지 구축은 제주관광을 재도약시키고 새로운 활력를 불어넣는 계기가 된다.

여기에 오랜 세월 켜켜이 쌓여온 제주도시의 정체성을 담아내는 것이 중요 과제다. 지난해 신설된 제주특별자치도 도시디자인담당관 디자인기획팀은 이 부분을 주목해 디자인 행정에 주력하고 있다.

올해는 '제주가치를 키우는 고품격 도시경관 조성'을 목표로 ▷체계적인 보전·관리·형성으로 제주경관 가치 창출 ▷도시환경 디자인으로 범죄예방 및 주거여건 개선 ▷옥외광고 종사자의 자질 향상을 통한 도시미관 창출 등을 핵심정책 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다.

범죄예방 환경개선디자인(셉테드).
#청정 제주와 공존을 위한 경관의 체계적 관리

제주의 오름과 곶자왈, 바다와의 상생을 꿈꾸는 지속가능한 도시경관을 조성하는 일은 관광자원화 및 도민의 삶의 질 제고와도 연관이 있다. 이에 제주도는 한라산, 중산간, 오름, 해안변 등 중점 경관관리구역 관리를 강화하고, 경관심의 대상(개발사업 등) 확대를 위한 특별법 제도개선도 추진 중이다. 특히 오름, 주요도로변, 공공건축물, 학교건축물 등에 대한 심의가 강화되면서 제주특별자치도 경관위원회 심의가 월 1회에서 2회로 확대 개최되고 있다.

제주도는 경관 가치의 체계적 관리가 청정한 제주브랜드 가치 극대화로 이어질 것이란 청사진을 그리고 있다. 가장 최적화된 경관계획과 경관심의, 경관가이드라인을 준수한다면 건강한 자연환경 속에서 건강한 도시가 지속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그 배경이다.

지난해 옥외광고대상 전시회.
#옥외광고물, 건물과 가로경관의 조화를 담다

모지원 디자인기획팀장은 "궁극적으로 도시디자인의 옥외광고물 담당업무는 인간의 편리에 배려를 더하는 일"이라고 정의했다. 도시를 구성하는 구성원들의 기본적인 생계와 소비, 사회적 경제활동이 담겨져 있기 때문이다. 옥외광고물이란 공중에게 항상 또는 일정기간 계속 노출되어 사람들이 자유로이 통행하는 장소에서 볼 수 있는 것으로써 간판, 현수막, 벽보, 선전탑 등이 이에 해당한다.

하지만 무질서한 옥외광고물의 설치는 공공의 거리를 몹시 피로하게 만들기도 한다.

이에 도는 옥외광고물의 질적 향상을 위해 새로 제작되는 광고물에 한해 매주 종류·형태별, 크기와 색상 등을 고려한 심의를 진행하고 있다. 건물과 가로경관의 조화를 꿈꾸며 쾌적하고 안전한 생활환경을 조성하기 위함이다. 현재 서귀포에서 진행되고 있는 중정로 간판개선사업을 좋은 예로 꼽을 수 있다.

도는 옥외광고 종사자의 수준향상을 통한 아름다운 도시미관 창출을 위해 이론 및 실무교육이 진행되는 '간판디자인학교'도 운영 중이다. '간판디자인학교'는 종사자들의 전문성을 강화하고 광고사업자의 책임감과 자긍심을 고취시키는 디자인 마인드 정립에 기여하고 있다.

다양한 신기술과 소재가 접목된 재미있는 아이디어를 엿볼 수 있는 옥외광고 대상 공모전과 전시회도 '디자인 마인드 정립'사업의 일환으로 볼 수 있다.

간판디자인학교.
#일상과 밀접 범죄예방 환경개선디자인

사회안전 인프라 확충과 지역공동체 활성화를 위한 도시환경 정비 필요성이 대두되면서 '범죄예방 환경개선디자인(셉테드·CPTED)'에 대한 관심도 커졌다.

'셉테드'는 건축물 등 도시시설을 설계단계부터 범죄를 예방할 수 있는 환경으로 조성하는 기법 및 제도로, 제주에서는 주거환경의 개선으로 범죄기회와 욕구를 차단하기 위해 지난 2014년 처음 도입됐다.

도는 제주지방경찰청과 함께 도내 범죄에 가장 취약한 6개 지구를 선정한 후 제주시 삼도2동 무근성 일대, 일도초등학교 일대, 노형동 이화오피스텔 일대와 서귀포시 정방동과 중앙동 시민회관 일대의 5개 지구 사업을 마무리했으며, 올해 마지막 프로젝트로 용담2동 제주서초등학교 일대에 '안전 디자인'을 입히고 있다.

어두운 밤거리를 밝히는 가로등과 CCTV, 비상벨, 반사경 등의 설치는 물론 디자인요소를 접목시킨 스토리가 있는 안전마을의 브랜드화는 아날로그 감성과 어우러져 마을의 이미지를 쇄신시키고 있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낡은 벽면에 벽화를 그려 포토존을 제공하고, 쓸모없는 유휴지를 공공 공간으로 변신시키는 작업을 통해 안전한 도시이미지를 구축하고 있는 것이다.

올해 도는 내년부터 3개년 사업으로 추진될 '셉테드' 시범사업 3개 지구(제주시 연동·아라동 일원·서귀포시 대정읍 일원)를 선정하는 등 주민과 함께 만들어가는 안전한 지역공동체 조성에 한 발 한 발 나아가고 있다. <끝>

오은지기자

[제주 '디자인 기획'의 방향]
"정체성·스토리 있는 도시 만들기에 주력"


도시라는 공간은 시간의 켜를 두고 차곡차곡 우리의 삶을 기록한다. 그곳을 살아가는 많은 이들의 일상과 사연이 녹아들어 도시의 성격은 구체화되고, 매일의 경험이 소복이 쌓인 도시는 뿌리깊은 생명력을 얻게 되는 것이다. 그러기에 우리는 정체성과 이야기가 있는 도시를 만들고자 디자인 행정에 주력하고 있다.

디자인기획팀은 주요업무 외에도 많은 도전과제를 앞두고 있다.

중요하게 보존되어야 할 제주만의 경관관리계획과 사업을 구상 중이며, 야간경관에 대한 가치를 되살리기 위해 체계적이고 장기적인 야간환경계획을 제시하고 이를 효율적으로 관리하기 위한 방안을 마련하고자 한다. 제주도 야간경관 가이드라인을 통해 건축물, 도로, 오픈스페이스, 도시기반시설, 역사문화지구 및 수변 공간 등 적용대상에 대한 야간경관 지침을 수립하고 대상물에 따른 야간조명 기준 및 조명계획, 설계에 관한 사항도 모색할 것이다.

또한 제주의 생동감 있는 비전을 공유하고 도시의 이미지를 확고히 구축하기 위해 새로운 도시브랜드 디자인의 필요성을 절감하고 있다. 매력적인 자연경관과 문화유산 등 지역의 잠재력을 인지하고 적극적인 도민 소통과 참여의 기회를 늘려 도시브랜드를 자산으로 발전시켜야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이에 도시브랜드에 대한 도민인식조사를 진행했으며 의견을 수렴 중이다.

셉테드(CPTED) 사업은 '범죄예방 도시환경디자인 기본계획'에 의해 순차적으로 진행할 예정이며 현재 지자체합동평가, 정책실명제, 도민정책평가단의 대상 사업으로 지정되어 도시를 '밝고 안전하게 디자인으로 범죄를 막는다'라는 모토로 열심히 달려가고 있다.

디자인기획팀은 빠르게 변화되는 도시환경을 반영해 제주의 역사·문화·사회·공간적 특성에 기반을 둔 다양한 정책과 사업으로 도시디자인의 확산·홍보에 더욱 주력할 것이다.

<모지원 제주도 도시디자인담당관 디자인기획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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