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농업 안전망 만든다-수급 관리 성과와 과제] (2)농업 디지털 전환
입력 : 2025. 10. 30(목) 02:00
진선희 기자 sunny@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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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활용 농산물 수요·공급 예측하고 가격 안정화

지난 9월 열린 '제주DA 파트너즈' 발대식. 제주도 제공
도, 2029년까지 3단계 농업 디지털 전환 장기 계획 추진
농업디지털센터 설립·제주DA 앱 시범 운영 등 현장 적용
생산량·가격 예측 생산자 조직 수급 관리 의사 결정 지원
제주 농산물 수급 관리 정책을 중심으로 농가 소득·경영 안전망을 강화하기 위한 방안들을 살펴본다. 제주형 수급 관리, 농업 디지털 전환, 통합 마케팅 전략으로 나눠 3회에 걸쳐 싣는다.
[한라일보] 오늘날의 농업은 기후 위기 등 불확실성 증가로 농산물 수급 조절이 어렵고 가격 변동성이 크다. 과잉 생산, 가격 폭락, 산지 폐기가 잊을 만하면 되풀이되는 현실 속에 제주도는 디지털 전환을 통해 농업의 새로운 길을 모색하고 있다. 자율적 수급 관리 근거를 제공하기 위한 농업 통합 플랫폼인 '제주DA(Digital Agriculture, 디지털 농업)'가 대표적이다.
ㅣ전담 조직 신설 34종 농업 데이터 통합 DB 구축 작업
제주자치도는 급변하는 농업 환경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농업 디지털 전환 계획'을 마련했다. 2023년 최종 보고서가 나온 '제주형 농업 관측 및 공공데이터센터 설립 운영 방안 연구' 용역 결과를 토대로 도출한 장기 기본 계획에 의해 인공지능(AI)과 첨단 기술을 접목한 미래 농업 기반 인프라 조성 등을 단계적으로 추진한다.
제주 농업 디지털 전환 기반 구축 사업은 모두 3단계로 진행된다. 1단계(2024-2025년)에서는 기본 정보 체계와 데이터베이스 구축, 2단계(2025-2026년)는 서비스 고도화와 기능 확장, 3단계(2027-2029년)는 인공지능 확대 도입과 고정밀 관측 체계로 현장 적용을 늘려간다. 이런 과정을 거치며 데이터 기반을 고도화하고 제주DA, 제주농산물수급관리센터, 제주농산물수급관리연합회, 농협 등을 연계해 감귤과 주요 월동채소류에 대한 수요·공급을 예측하고 시장 가격을 안정적으로 관리한다는 목표다.
지난해 11월에는 전담 조직을 신설했다. 농업 데이터 수집·분석과 디지털 기술 연구 개발을 통한 제주 농업의 디지털화를 위해 제주도 농업기술원 내 농업디지털센터를 설립했다.
제주농업디지털센터가 개발한 제주DA 플랫폼은 ▷농업인 맞춤형 정보 서비스 제공 ▷농산물 수급 안정을 위한 시장 예측성 확보 ▷농업인과 농업 정책의 의사 결정 지원 ▷농업 자원의 효율적 관리를 통한 지속 가능한 제주 농업 생태계를 만든다는 로드맵을 그렸다. 경험과 직관에 의존하던 전통 농업을 과학적 예측과 정밀 분석의 영역으로 바꾸겠다는 목표다.
이 플랫폼은 제주도 농업기술원을 포함해 16개 기관에 분산된 34종의 농업 데이터를 취합해 통합 DB를 쌓아가고 있다. 농업인에서 정책 실무자까지 농업 현장에서 필요한 기초 자료가 그 안에 담긴다.
농업인들은 병해충 예찰과 예보, 스마트 영농 일지, 경영 분석 리포트 등 상황에 맞춰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또한 주변 농가와 경영 성과를 비교 분석하는 기능을 뒀다.
생산자 조직은 인공지능을 통한 생산량·가격 예측 데이터에 현장 정보를 더해 품목별 수급 상황을 실시간 모니터링하고 출하량 조절 등 단계별 대응 전략을 세울 수 있다. 정책 부서에서는 작물 재배 현황, 농가 고령화, 재해 현황 등 정밀 데이터를 이용해 보다 촘촘한 정책을 내놓는다.
ㅣAI 기반 감귤·당근 생산량·가격 예측 수급관리센터 제공
현재 제주DA 플랫폼에서 시범 운영 중인 핵심 서비스 중 하나는 생산자 조직에 제공되는 감귤·당근 생산량과 가격 예측이다. 감귤의 경우 감귤 면적, 열매 수, 기상 정보 데이터, 전국 9대 도매시장별 20년간의 반입량과 가격 데이터에 바탕한 AI 모델로 연도별 생산량과 가격을 예측한다. 올해 생산량이 평균보다 높거나 낮게 예측되는 정보를 생산자 조직에 알려 그곳에서 대안을 선택하도록 돕는다. 가격 예측 시엔 반입량 증감에 따른 시뮬레이션 기능을 통해 그 결과를 생산자 조직에 제공하면 출하량 조절 등에 참고할 수 있도록 했다. 다만 지금은 플랫폼 운영 초반으로 예측치의 오차율이 많게는 10%대까지 나타나면서 앞으로 이를 보완하는 작업이 이뤄진다.
당근·월동무 품목에 대한 재배 현황 모니터링도 개발했다. 수급관리연합회 회원들이 제주DA 앱에 접속해 파종량과 수확량을 입력하면 수급관리센터에서 실시간으로 지역별 재배 면적, 수확 현황을 들여다보고 출하 시기 예측, 출하량 조절 등 적절한 수급 관리 방안을 정할 수 있도록 한다. 정책 실무자들은 파종량·수확량 예측 정확도를 높이고 농산물 수급 안정의 선제적 계획 수립이 가능해진다. 재배 현황 모니터링은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가동된다.
제주도는 지난 7월 제주DA 플랫폼 공개 시연에 이어 9월에는 '제주DA 파트너즈'를 공식 출범시키며 발대식을 가졌다. 파트너즈는 제주DA 플랫폼을 현장에서 실제로 활용하고 확산시키기 위한 농업인 참여 조직으로 노지감귤, 월동무, 당근, 양배추 등 수급 관리 대상 4개 작물 생산자들로 꾸렸다. 제주 전역 11개 읍·면에서 연령과 성별을 고르게 나눠 선발된 사람들로 내년 7월까지 활동한다. 이들은 앱을 활용해 파종·재배·수확 등 영농의 전 과정을 체계적으로 기록하고 생산·유통·경영 데이터를 공유함으로써 자율적 수급 조절 기능을 맡는다. 농업인 스스로 기록한 영농 정보가 데이터로 전환되고 다시 분석·가공돼 정책과 경영 개선으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김태우 농업디지털센터장은 "'제주DA' 앱을 농업인 200명과 시범 운영하면서 현장 의견을 받았다"며 " 글씨 크기 조절, 작물 종류 확대, 가입 절차 간소화 등 그 내용을 반영해 11월 중 개선 버전을 배포할 예정"이라고 했다.
진선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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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업디지털센터 설립·제주DA 앱 시범 운영 등 현장 적용
생산량·가격 예측 생산자 조직 수급 관리 의사 결정 지원
제주 농산물 수급 관리 정책을 중심으로 농가 소득·경영 안전망을 강화하기 위한 방안들을 살펴본다. 제주형 수급 관리, 농업 디지털 전환, 통합 마케팅 전략으로 나눠 3회에 걸쳐 싣는다.
ㅣ전담 조직 신설 34종 농업 데이터 통합 DB 구축 작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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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주DA 플랫폼 이미지. |
제주 농업 디지털 전환 기반 구축 사업은 모두 3단계로 진행된다. 1단계(2024-2025년)에서는 기본 정보 체계와 데이터베이스 구축, 2단계(2025-2026년)는 서비스 고도화와 기능 확장, 3단계(2027-2029년)는 인공지능 확대 도입과 고정밀 관측 체계로 현장 적용을 늘려간다. 이런 과정을 거치며 데이터 기반을 고도화하고 제주DA, 제주농산물수급관리센터, 제주농산물수급관리연합회, 농협 등을 연계해 감귤과 주요 월동채소류에 대한 수요·공급을 예측하고 시장 가격을 안정적으로 관리한다는 목표다.
지난해 11월에는 전담 조직을 신설했다. 농업 데이터 수집·분석과 디지털 기술 연구 개발을 통한 제주 농업의 디지털화를 위해 제주도 농업기술원 내 농업디지털센터를 설립했다.
제주농업디지털센터가 개발한 제주DA 플랫폼은 ▷농업인 맞춤형 정보 서비스 제공 ▷농산물 수급 안정을 위한 시장 예측성 확보 ▷농업인과 농업 정책의 의사 결정 지원 ▷농업 자원의 효율적 관리를 통한 지속 가능한 제주 농업 생태계를 만든다는 로드맵을 그렸다. 경험과 직관에 의존하던 전통 농업을 과학적 예측과 정밀 분석의 영역으로 바꾸겠다는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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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주DA 플랫폼 재배 현황 모니터링 예시. |
농업인들은 병해충 예찰과 예보, 스마트 영농 일지, 경영 분석 리포트 등 상황에 맞춰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또한 주변 농가와 경영 성과를 비교 분석하는 기능을 뒀다.
생산자 조직은 인공지능을 통한 생산량·가격 예측 데이터에 현장 정보를 더해 품목별 수급 상황을 실시간 모니터링하고 출하량 조절 등 단계별 대응 전략을 세울 수 있다. 정책 부서에서는 작물 재배 현황, 농가 고령화, 재해 현황 등 정밀 데이터를 이용해 보다 촘촘한 정책을 내놓는다.
ㅣAI 기반 감귤·당근 생산량·가격 예측 수급관리센터 제공
현재 제주DA 플랫폼에서 시범 운영 중인 핵심 서비스 중 하나는 생산자 조직에 제공되는 감귤·당근 생산량과 가격 예측이다. 감귤의 경우 감귤 면적, 열매 수, 기상 정보 데이터, 전국 9대 도매시장별 20년간의 반입량과 가격 데이터에 바탕한 AI 모델로 연도별 생산량과 가격을 예측한다. 올해 생산량이 평균보다 높거나 낮게 예측되는 정보를 생산자 조직에 알려 그곳에서 대안을 선택하도록 돕는다. 가격 예측 시엔 반입량 증감에 따른 시뮬레이션 기능을 통해 그 결과를 생산자 조직에 제공하면 출하량 조절 등에 참고할 수 있도록 했다. 다만 지금은 플랫폼 운영 초반으로 예측치의 오차율이 많게는 10%대까지 나타나면서 앞으로 이를 보완하는 작업이 이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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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주DA 플랫폼 재배 현황 모니터링 예시. |
제주도는 지난 7월 제주DA 플랫폼 공개 시연에 이어 9월에는 '제주DA 파트너즈'를 공식 출범시키며 발대식을 가졌다. 파트너즈는 제주DA 플랫폼을 현장에서 실제로 활용하고 확산시키기 위한 농업인 참여 조직으로 노지감귤, 월동무, 당근, 양배추 등 수급 관리 대상 4개 작물 생산자들로 꾸렸다. 제주 전역 11개 읍·면에서 연령과 성별을 고르게 나눠 선발된 사람들로 내년 7월까지 활동한다. 이들은 앱을 활용해 파종·재배·수확 등 영농의 전 과정을 체계적으로 기록하고 생산·유통·경영 데이터를 공유함으로써 자율적 수급 조절 기능을 맡는다. 농업인 스스로 기록한 영농 정보가 데이터로 전환되고 다시 분석·가공돼 정책과 경영 개선으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김태우 농업디지털센터장은 "'제주DA' 앱을 농업인 200명과 시범 운영하면서 현장 의견을 받았다"며 " 글씨 크기 조절, 작물 종류 확대, 가입 절차 간소화 등 그 내용을 반영해 11월 중 개선 버전을 배포할 예정"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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