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도 막지 못한 지질 이야기
지질 송시태, 생태 김완병 전문가 투어
조흥준기자 chj@ihalla.com입력 : 2018. 04. 08(일) 18:52
사진 왼쪽부터 송시태(지질) 박사와 김완병(생태) 박사.
2018 제주도세계지질공원 수월봉 트레일 행사 3일째를 맞는 7일, 강풍으로 인해 공연 등 대부분의 행사가 취소됐지만 세찬 바람조차도 탐방객들의 호기심을 꺽진 못했다.

이따금 비가 쏟아지는 궂은 날씨임에도 이날 오전 탐방객들은 송시태 박사의 지질 탐방 프로그램에 참여하기 위해 출발 시각에 맞춰 삼삼오오 모여들었다. 탐방객들은 해안 절벽을 따라 걸으며 송 박사의 지질 이야기를 경청했다.

송 박사는 "옥수수가 높은 압력 상태에서 열을 받으면 뻥하면서 밖으로 튕겨져 나오는 것처럼 암석 등이 마그마에 의해 열을 받아 튕겨져 나오면서 화산층 등을 만든 곳이 수월봉 일대"라며 세계 화산학 교과서에 실려있을 정도로 제주에서 일어난 다양한 화산활동을 살펴볼 수 있는 최적의 장소"라고 설명했다.

탐방객 중에는 어린 학생들도 여럿 있었지만, 송 박사는 낯설거나 어려운 과학 용어들을 옥수수나 강냉이처럼 쉬운 예를 들어가며 자세하게 설명을 풀어갔다. 또 중간 중간 질문을 던지면서 탐방객들의 반응을 유도해 냈다.

"제주섬에는 전 세계적으로 드물게 많은 오름 형제들이 있는데, 수월봉도 오름의 일종이지만 한라산·성산 일출봉 등과 달리 분화구가 숨어 있다" 면서 "수월봉 일대를 잘 둘러보고 분화구를 한 번 찾아보라"고 질문을 던졌다.

아라동에서 왔다는 탐방객 가족은 "제주에 살면서도 수월봉을 비롯해 오름이 어떻게 만들어졌는지도 잘 모르고 있었다"면서 "눈으로 직접 보면서 설명을 들으니 재미도 있고 딸도 과학에 관심을 갖는 거 같아서 날씨는 춥지만 오길 잘 한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오후에는 김완병 박사의 생태 탐방이 이어졌다. 비날씨 때문에 현장 답사를 못하고 카페에서 진행된 생태 탐방은 뱀이나 새 등을 탐방객들이 직접 겪은 여러 경험담이 함께 오가면서 자연스럽게 토론의 장이 열렸다.

김 박사는 "제주에 검은 돌이 많아서 그런지 흑로나 까마귀, 제비 등 검은 새들이 많이 찾아온다"면서 철새와 텃새를 비롯해 새들에 얽힌 이야기들을 흥미있게 풀어나갔다. 제주에 정착한 입도민이라고 밝힌 한 탐방객은 "길을 잃고 제주에 오게 된 물꿩 이야기를 들으니, 실제 내 모습이 반영되는 것 같아 인상에 남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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