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요담론]자외선의 계절, SPF를 아시나요
입력 : 2013. 06. 13(목) 00:00
'봄볕에는 며느리를 내보내고 가을볕에는 딸을 내보낸다'는 속담은 시어머니와 며느리 간의 관계를 살짝 엿보게 하면서도 봄볕이 가을 햇살보다 해롭다는 것을 알려주고 있다. 선조들의 경험으로 체득한 이 속담에는 과학적 근거가 녹아 있는데, 피부를 늙게 만드는 자외선이 가을보다는 늦봄∼초여름에 더 강하기 때문이다. 일찍 찾아온 여름 더위를 이겨내면서 자외선을 신경써야 하는 계절이다.

태양광선은 파장에 따라 자외선·가시광선·적외선으로 구분하는데, 파장의 가장 짧은 자외선은 비타민 D를 합성시켜 골다공증 예방에 도움을 주거나 살균작용을 돕기도 하지만 장시간 노출시에는 각종 피부질환과 노화를 촉진하며 심할 경우 암을 일으키기도 한다. 자외선은 200∼400nm(나노미터, 1nm는 10억분의 1m) 범위에 속하며, 파장의 크기에 따라 자외선 C, B 및 A로 나눈다. 자외선 C는 오존층에 의해 제거되기 때문에 인체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으나 자외선 A와 B는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피부에 악영향을 미친다. 즉, 광노화(Photoaging)라고 불리는 미세주름, 반점, 색소침착 등과 같은 피부노화를 일으킨다. 특히, 자외선 A는 초여름인 6월에 절정에 이르기 때문에 이 시기에는 기미나 점, 잡티, 잔주름 등과 피부 노화가 많이 일어난다.

자외선은 국제암연구소가 분류한 1군 발암물질에 해당되므로 자외선에 과다 노출을 피하고, 노출시에도 피해를 최소화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기본적으로 야채와 과일에 들어있는 항산화물질을 평소에 충분히 섭취하는 건강한 식생활이 이루어져야 하며, 자외선 강도가 가장 센 오전 10시부터 오후 2시까지는 가능한 햇빛 노출을 피해야 좋다.

자외선 피해를 막기 위한 가장 좋은 대안으로는 자외선 차단제 사용을 꼽는데, 용법을 정확히 알고 사용해야 자외선 차단효과를 높일 수가 있다. 특히, 자외선 차단제는 미국 식품의약국 (FDA)에서 피부의 구조와 기능을 보호하는 약제로 분류되어 있기에, 자신에게 잘 맞는 제품을 선택해야 한다. 자외선 차단제를 구입할 때에는 자외선 차단지수인 SPF(Sun Protection Factor)와 PA(Protect A)를 확인해야 한다. SPF는 자외선 B를, PA는 자외선 A를 차단하는 정도를 표시하는 지수인데, 숫자가 높으면 자외선 차단 효과가 높은 것을 뜻하는 것이다. 예를 들면 자외선 양이 1일 때 SPF 15인 차단제를 바르면 피부에 닿는 햇빛의 양이 15분 1로, SPF 50인 차단제를 바르면 50분의 1로 줄어든다고 할 수 있다. PA는 +로 표시되는데, 이 지수 역시 개수가 많을수록 차단 효과가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일반적으로 일상생활인 경우 SPF 15/PA+ 제품을, 장시간 야외활동을 하는 경우에는 SPF 30/PA ++ 이상의 자외선 차단제를 외출 30분전에 충분히 바르도록 하며, 2∼3시간 마다 덧발라 주는 것이 좋다.

자외선의 계절 6월은 자외선 차단제를 소지품으로 챙기는 사람들이 늘어나 피부동안(童顔) 제주인들이 많아지고, 제주 화장품산업이 도약하는 시기가 되었으면 좋겠다. 건강하고 아름다운 사람들이 많을수록 젊음의 뷰티 제주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김창숙 제주테크노파크 정책기획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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