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요담론]'옥돔역'이 있는 마을 태흥
입력 : 2013. 06. 06(목)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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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마을 만들기 사업은 1960년대 '시범농촌 건설사업'인 농촌개발정책에서 시작됐다. 국가와 정부가 주도해 행정리단위로 추진됐는데, 새마을 운동이 가장 대표적이다. 1980년대에는 농촌 주민들의 정주 생활권이 확대되면서 마을단위 개발에서 군(郡)단위 개발로 확대됐다. 1990년대에는 우루과이라운드(UR)가 진행되면서 개방화에 따른 농업구조 조정이 본격화됐다. 2000년대 이전까지 농촌정책은 뚜렷한 목표와 자율성보다 산업정책에 기반을 둔 농업정책 보완 수준에서 추진됐다.
2000년대 들어 농업정책에서 농촌정책으로 패러다임이 바뀌면서, 마을 만들기 사업은 다양한 형태로 추진되고 있다. 공간적 규모도 기존 군단위에서 읍·면단위, 마을단위, 주민주도형 사업들이 전개돼 왔다. 최근 마을 만들기 사업은 주민의 자율성과 책임성이 강조되고 있으며, 커뮤니티 비즈니스 마을, 마을기업 육성 지원 사업, 농어촌 공동체 회사 지원 사업 등이 추진되고 있다.
태흥2리는 서귀포시 남원읍에 있는 마을이다. 2012년 말 기준 인구가 1219명으로 2003년의 1345명에 비해 126명 감소했다. 전체 495 가구 중 400여 가구가 감귤 재배에 종사하며, 그 중 20%의 농가에서 하우스 감귤을 재배하고 있다. 그리고 54 가구는 어업에 종사하고 있다. 지역특산물은 감귤을 비롯해 수산물인 옥돔, 소라, 조기 등이다. 특히 제주를 대표하는 명품 옥돔 주산지로 연간 약 4만8000여 kg을 어획해 판매하고 있다. 옥돔어획기에는 포구 옆에 있는 수산물판매센터에서 매일 당일바리 옥돔 경매가 이뤄진다.
태흥2리는 그동안 마을 만들기 사업에 별다른 관심을 갖지 않았었다. 감귤과 수산물 생산 소득으로 그 필요성을 절박하게 느끼지 않았기 때문이라 생각된다. 하지만 주민들의 소득 수준에 비해 마을 재정 여건은 열악하다. 공동 목장 등과 같은 마을 공유지도 없으며, 내세울만한 관광자원도 없다. 제주올레가 각광을 받고 있지만, 태흥2리 구간은 올레꾼들의 관심을 끌지 못하고 있다.
주민들 사이에 마을의 미래에 대한 우려가 증폭되면서 작년 말 '마을만들기활성화사업추진위원회'를 구성해 운영하고 있으며, 금년 3월 마을발전계획이 수립됐다. 마을의 미래 비전은 '옥돔역이 있는 마을, 태흥'이다. 주민이 자랑하는 옥돔 주산지의 이점을 활용해 도민과 관광객들의 방문을 유도하고, 지역특산물을 알리고 직판하기 위한 전략에서 비롯됐다. 마을자원이 없는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교류와 학습을 통한 마을 발전 전략을 추구하고 있다.
옥돔역의 역(驛)은 원래 철도역에서 구상됐다. 철도역은 마을의 중심지 역할을 했으며, 많은 사람들과 함께 지역특산물이 모이고 흩어지는 지역의 발전 거점이었다. 옥돔역은 기차에 대비되는 자동차, 철도에 대비되는 도로의 개념을 빌려 사용됐다. 태흥2리 옥돔역은 자동차를 이용하는 도민과 관광객들의 교류의 장을 목적으로 하고 있으며, 옥돔역을 통해 태흥2리에서 생산되는 감귤과 옥돔 등 지역특산물의 부가가치를 높이려는 것이다. 마을 주민들은 옥돔역사(옥돔驛舍)를 건립하고, 옥돔축제를 개최하며, 어촌체험관광과 감귤 팜파티, 올레구간을 활용한 옥돔역으로 가는 길 조성 사업 등 매우 다양한 사업들을 추진할 계획이다.
태흥2리 마을 만들기 사업이 성공적으로 추진돼 옥돔역이 있는 마을로 발전하기를 기대한다.
<김태윤 제주발전연구원 선임연구위원>
태흥2리는 서귀포시 남원읍에 있는 마을이다. 2012년 말 기준 인구가 1219명으로 2003년의 1345명에 비해 126명 감소했다. 전체 495 가구 중 400여 가구가 감귤 재배에 종사하며, 그 중 20%의 농가에서 하우스 감귤을 재배하고 있다. 그리고 54 가구는 어업에 종사하고 있다. 지역특산물은 감귤을 비롯해 수산물인 옥돔, 소라, 조기 등이다. 특히 제주를 대표하는 명품 옥돔 주산지로 연간 약 4만8000여 kg을 어획해 판매하고 있다. 옥돔어획기에는 포구 옆에 있는 수산물판매센터에서 매일 당일바리 옥돔 경매가 이뤄진다.
태흥2리는 그동안 마을 만들기 사업에 별다른 관심을 갖지 않았었다. 감귤과 수산물 생산 소득으로 그 필요성을 절박하게 느끼지 않았기 때문이라 생각된다. 하지만 주민들의 소득 수준에 비해 마을 재정 여건은 열악하다. 공동 목장 등과 같은 마을 공유지도 없으며, 내세울만한 관광자원도 없다. 제주올레가 각광을 받고 있지만, 태흥2리 구간은 올레꾼들의 관심을 끌지 못하고 있다.
주민들 사이에 마을의 미래에 대한 우려가 증폭되면서 작년 말 '마을만들기활성화사업추진위원회'를 구성해 운영하고 있으며, 금년 3월 마을발전계획이 수립됐다. 마을의 미래 비전은 '옥돔역이 있는 마을, 태흥'이다. 주민이 자랑하는 옥돔 주산지의 이점을 활용해 도민과 관광객들의 방문을 유도하고, 지역특산물을 알리고 직판하기 위한 전략에서 비롯됐다. 마을자원이 없는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교류와 학습을 통한 마을 발전 전략을 추구하고 있다.
옥돔역의 역(驛)은 원래 철도역에서 구상됐다. 철도역은 마을의 중심지 역할을 했으며, 많은 사람들과 함께 지역특산물이 모이고 흩어지는 지역의 발전 거점이었다. 옥돔역은 기차에 대비되는 자동차, 철도에 대비되는 도로의 개념을 빌려 사용됐다. 태흥2리 옥돔역은 자동차를 이용하는 도민과 관광객들의 교류의 장을 목적으로 하고 있으며, 옥돔역을 통해 태흥2리에서 생산되는 감귤과 옥돔 등 지역특산물의 부가가치를 높이려는 것이다. 마을 주민들은 옥돔역사(옥돔驛舍)를 건립하고, 옥돔축제를 개최하며, 어촌체험관광과 감귤 팜파티, 올레구간을 활용한 옥돔역으로 가는 길 조성 사업 등 매우 다양한 사업들을 추진할 계획이다.
태흥2리 마을 만들기 사업이 성공적으로 추진돼 옥돔역이 있는 마을로 발전하기를 기대한다.
<김태윤 제주발전연구원 선임연구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