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요담론]할망 하르방 맹심허영 오래삽써
입력 : 2013. 04. 25(목)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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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많은 이 세상. 야속한 임아~ 정을 두고 몸만 가니 눈물이 나네."
얼마 전 경찰서 직원들과 희망연구소 서진규 소장을 초빙해 '나는 희망의 증거가 되고 싶다' 라는 주제로 강연을 들은 적이 있다. 외국에 나가 열심히 일하던 중 사랑하는 동생과 아버지의 부음(訃音)을 전해 듣고 너무 마음이 아팠다며 그때의 심정을 '한오백년' 노래를 통해 구슬프게 그려냈다.
비통한 얼굴로 노래를 마친 소장은 "성공한 후에 잘해 드리려고 했으나 그때는 이미 늦었다. 평소에 가족들을 소중히 잘 챙겨야 한다"고 했던 말이 많은 생각을 하게 한다.
최근 애월·한림·한경지역에서 노인 사망사고가 많이 발생하면서 치안 책임자로서 평소 관내 어르신들을 살뜰하게 챙기지 못한 건 아닐까 돌아본다. 그러면서 사고예방 및 동종 사고의 재발 방지 노력을 위한 발걸음을 재촉한다. 영농철 경운기 운행이 증가하면서 반사지를 부착하고 야광밴드와 조끼를 나눠드리고 있다. 이와 함께 시청, 도로관리사업소, 자치경찰단을 통해 가로등 밝히기, 횡단보도 조명등, 솔라 경고등 설치를 추진 중에 있다.
특히 지역 농협, 한림수협 등을 통해 어르신 교통사고 예방에 모두가 함께 해야 한다는 공감대를 형성해 사랑의 안전모 나눔, 해녀 어르신 야광조끼 나눔운동에 적극적으로 동참해 준 것은 반가운 일이 아닐 수 없다.
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읍·면지역을 자주 통행하는 도민들의 교통문화 개선일 것이다. 밤에 이 곳을 운전하다 보면 너무 깜깜하고 적막해 사람이 다닌다는 생각을 하지 않게 된다. 그러다 길가를 따라 운동하는 사람이라도 발견하면 흠칫 놀라곤 하는데 운전자 뿐만 아니라 보행자의 주의도 요구된다.
운전자는 애조로, 일주도로를 운전시 항상 경운기나 무단횡단하는 보행자가 있을 수 있다는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 또한 보행자도 외출시 형광, 노란, 빨강 등 눈에 잘 띄는 밝은 색 옷을 입고 절대 무단횡단을 하거나 도로 위를 걸어 다니지 말아야겠다. 어두운 계통의 옷을 입었을 때 운전자가 인식할 수 있는 가시거리는 30m, 하얀색은 50m, 반사재가 들어 있는 옷은 120m로 4배 차이가 난다.
지난 4월 4일에는 일주도로변에 거주하는 어르신들과 함께 운전자들에게 교통법규를 잘 지켜 달라는 취지의 캠페인을 했다. 아침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귀한 시간을 내 주신 어르신들에게 제주 경찰을 대표해 다시 한 번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이렇게 어르신들이 직접 나서 캠페인까지 할 때에는 우리가 살고 있는 지역의 노인 교통사고가 얼마나 심각한지 다시 한 번 생각해봐야 한다. 제주 전통문화를 계승하고 조상의 얼을 기리기 위한 제사, 기원제, 묘제도 좋지만 정작 살아계신 어르신들을 존경하고 반사 신경이 다소 느린 행동특성을 잘 이해해 살피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본다.
어르신들은 누군가의 할망, 하르방일 수도 있겠지만 괸당문화가 있는 제주에서는 우리 삼춘, 또 나의 어머니, 아버지이다. 촌에 사시는 부모님이 모두 안전하게 오래 사실 수 있도록 맹심허영 다니는 배려가 필요한 때가 아닐까. <함현배 제주서부경찰서 서장>
얼마 전 경찰서 직원들과 희망연구소 서진규 소장을 초빙해 '나는 희망의 증거가 되고 싶다' 라는 주제로 강연을 들은 적이 있다. 외국에 나가 열심히 일하던 중 사랑하는 동생과 아버지의 부음(訃音)을 전해 듣고 너무 마음이 아팠다며 그때의 심정을 '한오백년' 노래를 통해 구슬프게 그려냈다.
최근 애월·한림·한경지역에서 노인 사망사고가 많이 발생하면서 치안 책임자로서 평소 관내 어르신들을 살뜰하게 챙기지 못한 건 아닐까 돌아본다. 그러면서 사고예방 및 동종 사고의 재발 방지 노력을 위한 발걸음을 재촉한다. 영농철 경운기 운행이 증가하면서 반사지를 부착하고 야광밴드와 조끼를 나눠드리고 있다. 이와 함께 시청, 도로관리사업소, 자치경찰단을 통해 가로등 밝히기, 횡단보도 조명등, 솔라 경고등 설치를 추진 중에 있다.
특히 지역 농협, 한림수협 등을 통해 어르신 교통사고 예방에 모두가 함께 해야 한다는 공감대를 형성해 사랑의 안전모 나눔, 해녀 어르신 야광조끼 나눔운동에 적극적으로 동참해 준 것은 반가운 일이 아닐 수 없다.
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읍·면지역을 자주 통행하는 도민들의 교통문화 개선일 것이다. 밤에 이 곳을 운전하다 보면 너무 깜깜하고 적막해 사람이 다닌다는 생각을 하지 않게 된다. 그러다 길가를 따라 운동하는 사람이라도 발견하면 흠칫 놀라곤 하는데 운전자 뿐만 아니라 보행자의 주의도 요구된다.
운전자는 애조로, 일주도로를 운전시 항상 경운기나 무단횡단하는 보행자가 있을 수 있다는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 또한 보행자도 외출시 형광, 노란, 빨강 등 눈에 잘 띄는 밝은 색 옷을 입고 절대 무단횡단을 하거나 도로 위를 걸어 다니지 말아야겠다. 어두운 계통의 옷을 입었을 때 운전자가 인식할 수 있는 가시거리는 30m, 하얀색은 50m, 반사재가 들어 있는 옷은 120m로 4배 차이가 난다.
지난 4월 4일에는 일주도로변에 거주하는 어르신들과 함께 운전자들에게 교통법규를 잘 지켜 달라는 취지의 캠페인을 했다. 아침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귀한 시간을 내 주신 어르신들에게 제주 경찰을 대표해 다시 한 번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이렇게 어르신들이 직접 나서 캠페인까지 할 때에는 우리가 살고 있는 지역의 노인 교통사고가 얼마나 심각한지 다시 한 번 생각해봐야 한다. 제주 전통문화를 계승하고 조상의 얼을 기리기 위한 제사, 기원제, 묘제도 좋지만 정작 살아계신 어르신들을 존경하고 반사 신경이 다소 느린 행동특성을 잘 이해해 살피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본다.
어르신들은 누군가의 할망, 하르방일 수도 있겠지만 괸당문화가 있는 제주에서는 우리 삼춘, 또 나의 어머니, 아버지이다. 촌에 사시는 부모님이 모두 안전하게 오래 사실 수 있도록 맹심허영 다니는 배려가 필요한 때가 아닐까. <함현배 제주서부경찰서 서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