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요담론]할 수 있는 일과 할 수 없는 일
입력 : 2013. 03. 07(목)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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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은 우여곡절의 연속이다. 원하는 일보다 원치 않는 일이 많으며, 예측할 수 있는 일보다 예측할 수 없는 일들이 많다. 우여곡절(迂餘曲折)이란 '이리 저리 굽어 있는 것' 또는 '여러 가지로 뒤얽힌 복잡한 사정이나 변화'를 뜻한다. 이야말로 존재 앞에 펼쳐지는 삶의 일상을 잘 설명해 주고 있다. '적막'도 우여곡절과 유사한 의미를 갖고 있다. 적막의 의미는 '고요하고 쓸쓸함'이란 뜻도 있지만 '의지할 데 없이 외로움'이란 뜻도 갖고 있어 고난과 역경 중에 있는 존재의 모습, 우여곡절의 삶을 사는 사람의 모습을 잘 표현하고 있다.
많은 사람들은 우여곡절의 삶을 피하고 싶어 한다. 편하고, 쉽고, 빠른 길을 가고자 하는 마음 때문일 것이다. 또한 적막의 상황을 꺼리며 절정의 순간에 있기를 원한다. 준비하는 과정에서 오는 힘든 상황보다는 과정을 마치고 이루었을 때의 수고가 적은 국면을 좋아하기 때문일 것이다.
우리는 삶을 통해 많은 것을 학습하며 자신의 용량을 키워간다. 원하는 삶을 살 때보다 원치 않는 삶 속에서 더 많은 것을 배우게 된다. 그래서 한 존재의 발전적 측면에서 볼 때, 절정보다는 적막의 교훈이 크며, 평탄한 삶보다는 우여곡절의 삶에서 더 많은 것을 익히고 깨닫게 된다. 왜냐하면 절정은 이루었다는 멈춤을 의미하지만 적막은 시작과 출발의 순간과도 같으며, 우여곡절의 삶이 평탄한 삶보다 더 큰 몸부림을 필요로 하기 때문이다.
적막과 우여곡절, 삶의 몸부림은 모두 존재 발전에 필요한 상황이고 국면이다. 존재는 생각과 일을 통해 상황과 국면을 헤쳐 나간다. 그러나 할 수 있는 일과 할 수 없는 일, 해야 할 일과 해서는 안 될 일의 의미를 생각해 본다. 적막과 우여곡절의 삶에는 무엇보다도 해야 할 일과 해서는 안 될 일을 구분해 행해야 한다. 적막과 우여곡절의 삶은 그 곳을 벗어나려는 존재의 몸부림이 있기 때문에 사람의 용량을 키우기도 하지만 상황과 국면이 주는 유혹에 쉽게 흔들리게도 한다. 해야 할 일과 해서는 안 될 일의 경계는 보다 엄격한 도덕적 기준을 적용해야 하며 많은 사람들이 행하는 관행이나 사회적으로 용인하는 분위기가 기준이 돼서는 안 된다.
할 수 있는 일과 할 수 없는 일의 경계는 존재의 크기를 결정한다. 개인의 관점에서 볼 때, 할 수 있는 일과 할 수 없는 일의 경계를 '자신의 한계'라 표현하기도 한다. 절정의 삶이나 평탄한 삶을 살 때에는 자신의 한계를 잘 알지 못한다.
적막한 삶이나 우여곡절의 삶을 사는 사람들도 자신이 처한 상황과 국면을 벗어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자신의 한계가 너무나 선명하게 보이기 때문일 것이다. 할 수 없다고 생각하는 한계, 그 일을 왜 해야 하느냐는 한계, 다른 사람이 아니고 하필이면 나에게 이런 일이 일어날까와 같이 자신이 정한 한계에 갇혀 있기 때문에 상황과 국면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경우이다. 이와 같은 한계는 결코 '절대 한계'가 아니며 가변적인 것에 지나지 않는다. 마음과 의지에 따라 언제든지 달라질 수 있다. 경험을 토대로 결정하는 한계이기도 하며, 쉽고 편한 길을 선택하려는 데서 오는 한계일 수도 있다. 이와 같은 한계는 언제든지 그 한계를 확장할 수 있는 가변적인 것이다. 한계를 확장하면 존재의 용량이 커지며, 그만큼 이룰 수 있는 것들도 많아지고, 분주함이 아니라 평안이 찾아온다.
한계에 갇힌 삶이 아니라 한계를 뛰어 넘는 삶에 도전하고 싶다. 그러나 필요 이상의 한계를 넘는 삶은 경계하며 살아가려고 한다.
<김태윤 제주발전연구원 선임연구위원>
우리는 삶을 통해 많은 것을 학습하며 자신의 용량을 키워간다. 원하는 삶을 살 때보다 원치 않는 삶 속에서 더 많은 것을 배우게 된다. 그래서 한 존재의 발전적 측면에서 볼 때, 절정보다는 적막의 교훈이 크며, 평탄한 삶보다는 우여곡절의 삶에서 더 많은 것을 익히고 깨닫게 된다. 왜냐하면 절정은 이루었다는 멈춤을 의미하지만 적막은 시작과 출발의 순간과도 같으며, 우여곡절의 삶이 평탄한 삶보다 더 큰 몸부림을 필요로 하기 때문이다.
적막과 우여곡절, 삶의 몸부림은 모두 존재 발전에 필요한 상황이고 국면이다. 존재는 생각과 일을 통해 상황과 국면을 헤쳐 나간다. 그러나 할 수 있는 일과 할 수 없는 일, 해야 할 일과 해서는 안 될 일의 의미를 생각해 본다. 적막과 우여곡절의 삶에는 무엇보다도 해야 할 일과 해서는 안 될 일을 구분해 행해야 한다. 적막과 우여곡절의 삶은 그 곳을 벗어나려는 존재의 몸부림이 있기 때문에 사람의 용량을 키우기도 하지만 상황과 국면이 주는 유혹에 쉽게 흔들리게도 한다. 해야 할 일과 해서는 안 될 일의 경계는 보다 엄격한 도덕적 기준을 적용해야 하며 많은 사람들이 행하는 관행이나 사회적으로 용인하는 분위기가 기준이 돼서는 안 된다.
할 수 있는 일과 할 수 없는 일의 경계는 존재의 크기를 결정한다. 개인의 관점에서 볼 때, 할 수 있는 일과 할 수 없는 일의 경계를 '자신의 한계'라 표현하기도 한다. 절정의 삶이나 평탄한 삶을 살 때에는 자신의 한계를 잘 알지 못한다.
적막한 삶이나 우여곡절의 삶을 사는 사람들도 자신이 처한 상황과 국면을 벗어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자신의 한계가 너무나 선명하게 보이기 때문일 것이다. 할 수 없다고 생각하는 한계, 그 일을 왜 해야 하느냐는 한계, 다른 사람이 아니고 하필이면 나에게 이런 일이 일어날까와 같이 자신이 정한 한계에 갇혀 있기 때문에 상황과 국면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경우이다. 이와 같은 한계는 결코 '절대 한계'가 아니며 가변적인 것에 지나지 않는다. 마음과 의지에 따라 언제든지 달라질 수 있다. 경험을 토대로 결정하는 한계이기도 하며, 쉽고 편한 길을 선택하려는 데서 오는 한계일 수도 있다. 이와 같은 한계는 언제든지 그 한계를 확장할 수 있는 가변적인 것이다. 한계를 확장하면 존재의 용량이 커지며, 그만큼 이룰 수 있는 것들도 많아지고, 분주함이 아니라 평안이 찾아온다.
한계에 갇힌 삶이 아니라 한계를 뛰어 넘는 삶에 도전하고 싶다. 그러나 필요 이상의 한계를 넘는 삶은 경계하며 살아가려고 한다.
<김태윤 제주발전연구원 선임연구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