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요담론]지역사업의 '네 가지'는?
입력 : 2012. 09. 13(목)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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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에 시간이 날 때면 TV 프로그램 중 개그콘서트를 즐겨 보는데, 그 중에서도 특히 '네가지' 코너를 재밌게 본다. 이 코너에서는 사람들에게 인기 없는 남자, 촌스러운 남자, 키 작은 남자, 뚱뚱한 남자가 출연하여 자신의 약점을 얘기하는데, 나를 비롯한 많은 사람들은 개그맨들의 재기발랄한 입담에 빠져들면서 열광을 한다. 그리고 웃음이 끝난 뒤에는 왜 '네가지' 팀에게 박수를 보냈을까 라는 생각이 들고, '네가지' 팀의 성공요인을 벤치마킹해 내가 종사하는 지역사업에 적용해 보기도 한다.
제주의 지역사업은 이제 10년을 맞이하고 있다. 2003년 이후부터 건강뷰티생물산업, 디지털콘텐츠산업, 물산업, MICE산업 및 풍력서비스산업 육성을 위해 R&D사업, 인력양성사업, 마케팅사업 등의 지역사업들이 추진되어 왔다. 이 지역사업들은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꾸준히 시행되어 제주에 과학기술 기반의 산업클러스터를 형성시켰고, 성장 동력산업을 키우는 밑거름이 되어 왔다. 그렇지만 일부에서는 '손에 잡히는 성과가 없다', '보여주기 위한 사업이 많다', '사업 주체간의 소통에 문제가 있다'라는 등의 문제점을 지적하기도 한다. 그래서 더욱 완성된 지역사업을 추진하기 위해서 지역사업에 필요한 네 가지를 개그콘서트의 '네가지' 팀에서 찾아보려 한 것이다.
'네가지' 코너에 나오는 인기 없는 남자는 사실을 바탕으로 솔직하게 자신을 내놓았기에 인기 있는 사람이 되었다. 약점을 말할 수 있는 솔직함을 배우게 되는 것이다. 촌스러운 남자 편에서는 소통의 중요성을 재인식하게 되고, 키 작은 남자가 외치는 소리에서는 역량의 가치를 떠오르게 된다. "이정도 잘 생겼으면 예쁜 여자를 만날 수 있는 거 아니냐. 그러니까 키 작다고 오해하면 아니아니 아니되오"라고 외치는 남자에게서 약점보다 긍정의 힘을 보게 된다. 일관성 있게 마음만은 홀쭉하다는 뚱뚱한 남자의 외침 속에서는 선택과 집중을 느끼게 된다. 이러기에 아마도 개그콘서트 '네가지' 팀의 성공요인은 솔직함, 소통, 역량과 긍정적 사고, 선택과 집중에 있다고 여겨진다.
이런 측면에서 지역사업은 조급하게 추진해서는 아니 될 것이다. 눈에 보이는 성과만을 생각하는 지역사업은 장수하지 못한다. 제주의 전략산업과 특화산업에 대한 실태를 정확히 분석한 후 약점을 솔직히 내놓고 이에 대응하는 지역사업을 차근차근 추진해 나갈 때, 도민들은 박수를 칠 것이다. 지역사업 관련 산학연관의 진정한 소통은 제주산업의 차별화와 글로벌화를 위해 매우 중요한 일이다. 산업간, 사업 주체간의 오해와 불신은 대중의 인기를 얻지 못하고, 사업의 규모만을 축소시킬 뿐이기 때문이다. '네가지' 팀이 오해하지 말고 들어달라고 외치며 소통을 청하기에 대중들이 열광한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된다. 또한 공부하는 지역사업의 주체가 되어야 한다. 지역사업에 참여하는 산업체, 대학, 연구기관 및 행정기관 모두가 자신의 약점을 극복할 수 있는 능력을 배양해야 한다. 선택과 집중에 의한 일관성 있는 산업정책이 수립되어 홀쭉하고도 튼튼한 사업들이 추진되도록 해야 한다.
부정적인 약점을 대중과 공감함으로써 긍정과 웃음으로 승화시키는 개그콘서트의 '네가지' 팀처럼 제주의 산학연관 팀도 네 가지가 살아있는 지역사업을 펼쳐 감은 어떤지!
<김창숙 제주테크노파크 정책기획단장>
'네가지' 코너에 나오는 인기 없는 남자는 사실을 바탕으로 솔직하게 자신을 내놓았기에 인기 있는 사람이 되었다. 약점을 말할 수 있는 솔직함을 배우게 되는 것이다. 촌스러운 남자 편에서는 소통의 중요성을 재인식하게 되고, 키 작은 남자가 외치는 소리에서는 역량의 가치를 떠오르게 된다. "이정도 잘 생겼으면 예쁜 여자를 만날 수 있는 거 아니냐. 그러니까 키 작다고 오해하면 아니아니 아니되오"라고 외치는 남자에게서 약점보다 긍정의 힘을 보게 된다. 일관성 있게 마음만은 홀쭉하다는 뚱뚱한 남자의 외침 속에서는 선택과 집중을 느끼게 된다. 이러기에 아마도 개그콘서트 '네가지' 팀의 성공요인은 솔직함, 소통, 역량과 긍정적 사고, 선택과 집중에 있다고 여겨진다.
이런 측면에서 지역사업은 조급하게 추진해서는 아니 될 것이다. 눈에 보이는 성과만을 생각하는 지역사업은 장수하지 못한다. 제주의 전략산업과 특화산업에 대한 실태를 정확히 분석한 후 약점을 솔직히 내놓고 이에 대응하는 지역사업을 차근차근 추진해 나갈 때, 도민들은 박수를 칠 것이다. 지역사업 관련 산학연관의 진정한 소통은 제주산업의 차별화와 글로벌화를 위해 매우 중요한 일이다. 산업간, 사업 주체간의 오해와 불신은 대중의 인기를 얻지 못하고, 사업의 규모만을 축소시킬 뿐이기 때문이다. '네가지' 팀이 오해하지 말고 들어달라고 외치며 소통을 청하기에 대중들이 열광한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된다. 또한 공부하는 지역사업의 주체가 되어야 한다. 지역사업에 참여하는 산업체, 대학, 연구기관 및 행정기관 모두가 자신의 약점을 극복할 수 있는 능력을 배양해야 한다. 선택과 집중에 의한 일관성 있는 산업정책이 수립되어 홀쭉하고도 튼튼한 사업들이 추진되도록 해야 한다.
부정적인 약점을 대중과 공감함으로써 긍정과 웃음으로 승화시키는 개그콘서트의 '네가지' 팀처럼 제주의 산학연관 팀도 네 가지가 살아있는 지역사업을 펼쳐 감은 어떤지!
<김창숙 제주테크노파크 정책기획단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