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특별자치도 교육감선거 후보 초청 대담]
신영근 예비후보 "리더십 부재로 제주교육 위기"
신영근 예비후보 "리더십 부재로 제주교육 위기"
입력 : 2007. 11. 19(월)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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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7일 제주관광대 박상수 교수의 사회로 진행된 교육감 후보 초청 대담에서 신영근 예비후보가 제주교육의 청사진을 제시하고 있다. /사진=김명선기자 mskim@hallailbo.co.kr
고입선발제, 교육주체간 대화로 합의 도출
"학교폭력 예방위해 장애진단 프로그램을"
사교육·공교육 상호보완적 관계 이뤄져야
○… 한라일보사와 KCTV제주방송, 제주CBS, 제주의 소리는 오는 12월19일 제주특별자치도 교육감 선거를 맞아 선거보도를 공동기획하고 있다. 4개 언론사는 앞으로 교육감 후보 초청 대담을 비롯한 후보 초청 패널토론, 여론조사 등을 통해 유권자들이 올바른 선택을 할 수 있도록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게 된다. 지난 17일 제주관광대 박상수 교수의 사회로 진행된 신영근 예비후보 초청 대담 요지를 간추려 소개한다.…○
▶후보자 소개를 해주시죠= 김녕초·중학교와 제주관광산업고를 졸업했다. 경북 사범대 재학시에는 학생회장으로 당선돼 제주 몽생이의 기개도 알렸다. 1969년 부산에서 교편을 잡은 후 제주로 자리를 옮겨 제주제일중 교사 등을 맡았다. 제주체육을 한단계 업그레이드 시켰으며 교육과 체육 전반에 많은 기여를 했다고 자부한다.
▶교육감이 갖춰야 할 가장 중요한 자질은 뭐라고 생각하십니까?= 교육 본질적 측면에서는 고매한 인격, 교육에 대한 명확한 철학을 갖고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국제자유도시를 지향하는 제주특별자치도의 교육감은 세계화·미래관점적 시각을 지닌 통합적 리더십을 갖춰야 한다.
▶그런 면에서 볼 때 자신 스스로를 어떻게 평가하시는지요?= 35년간 일선학교에 근무하면서 교육과 체육발전에 큰 기여를 했다고 자부한다. 장학사와 장학관으로 18년간 교육청에서 근무한 것도 전무후무한 사례다. 전문성과 도덕성을 검증받았다는 이야기와 같다. 제주시교육장과 교장을 역임하면서 교육전문가로서의 경험과 노하우도 쌓았다. 교육계를 떠나 제주도체육회 상임부회장을 2년 넘게 맡으면서 괄목할만한 성적도 거뒀다. 준비된 리더라고 자부한다.
▶지난 2003년에 한번 고배를 마셨는데요. 이번에 다시 교육감 선거에 출마하게 된 배경을 설명해 주시죠= 1차 투표에서는 이겼지만 결선투표에서 고배를 마셨다. 사람은 누구나 꿈을 갖고 살아가며 삶의 보람을 찾는다. 경북대 학생회장 당선 때부터 원대한 꿈과 희망을 품었다. 제주교육을 살리고 미래비전을 높이기 위해 재출마하게 됐다.
▶현재 제주교육의 가장 큰 문제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타 시·도와는 다른 제도를 구축, 국제자유도시에 걸맞게 새롭게 태어나야 한다. 제주교육의 문제점을 한마디로 논하기는 힘들다. 하지만 제주교육은 제주도민들이 바라는 미래비전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 제주교육의 위기라고 볼 수 있고 이는 리더십의 부재 때문에 생겨나고 있는 일이다. 국제고 설립과 남원 부지매입 등에 있어서도 적극적인 대처를 못해왔다. 전문계 고교의 설립목적도 망각했고 고입선발제도 내년으로 넘기면서 도민들에게 실망을 안겨줬다. 교육시장 개방에 대한 신통한 해법 없이 시행착오만 거듭하고 있다는 것은 대단히 큰 문제다.
▶왜 그 문제를 가장 큰 현안으로 선택했는지, 그리고 그 현안을 해결하는 방안을 제시하신다면= 타이타닉 영화를 예로 들면 배가 침몰위기에 몰렸을 때 선장이 적절하게 대응하지 못해 끔찍한 대형 참사를 낳았다. 미래비전 없이 항해하고 있는 제주교육 현실도 마찬가지다. 당선 된다면 '글로벌 발전위원회'를 구성해 제주교육의 문제점을 논의하고 관리, 진단 평가하면서 제주교육을 이끌어갈 계획이다. 2020~2030년 교육비전도 마련해 나갈 구상이다.
▶사교육은 이미 우리 사회에 깊숙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사교육을 부정할 게 아니라 공교육과의 상호보완적인 관계가 형성돼야 한다는 여론도 있고, 반대로 공교육이 제 자리를 찾아야 한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사교육으로 인해 학부모 부담이 가중되고 있는 게 사실이다. 법의 테두리내에서 선의의 경쟁체제로 가야 된다고 생각한다. 문제는 공교육에 대한 믿음과 희망을 찾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 사회는 경쟁체제이기 때문에 사교육과 공교육간 상호보완적인 관계가 이뤄져야 한다.
▶학생간 폭력, 그리고 교사의 학생폭력, 심지어 학생이나 학부모의 교사폭행 등 학내 폭력이 적지 않은 사회문제를 일으키고 있습니다. 이 문제를 어떻게 진단하고 계시고 또 해결책은 갖고 계신지요= 학교 폭력이 전국 최고 수준에 이르는 등 시간이 갈수록 심각해지고 흉포화되고 있다. 하지만 학교내 폭력을 학교내 문제로 덮어버리는 것은 무척 아쉬운 부분이다. 근본적 예방교육에 충실해야 하고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과잉행동 장애진단 프로그램 도입이 필요하다. 상담실을 의무화하고 사이버 상당실 운영도 검토해야 한다. 또 문제학생은 1교사 1학생 체제로 관리하고, 퇴직교사와 학부모 지역인사로 구성된 안전망을 형성해야 한다. 지자체, 경찰, 민간단체와 공조를 이뤄 지도체제를 갖추는 것도 시급하다.
▶촌지에 대해 어떤 견해를 갖고 계신지 말씀해 주시죠= 보은·성의를 표시하는 것은 전통적이고 아름답지만 만연하면 부정의 온상이 될 수 있는 만큼 촌지를 주고 받는 것은 적절치 못하다고 생각한다.
▶학교마다 성격과 규모는 다르지만 학부모들이 찬조금을 모금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에 대한 견해는= 찬조금의 경우 학부모들이 자녀의 교육환경을 개선해 달라는 취지에서 순수하게 시작됐다. 하지만 교육적 측면이 있다고 해도 제도권 안에서 환경을 개선해 나가는 쪽으로 지원해 나가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본다.
▶정부가 추진하는 영어교육도시에 대해 기대되는 점이 있다면= 제주가 아시아의 '영어 메카'로 군림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매우 기대가 크다. 바른 길로만 간다면 제주가 국제자유도시의 위상을 한껏 높일 수 있을 것이다. 영어사교육비 절감효과와 해외유학 수요도 충족시킬 것으로 생각된다. 각종 관련 조성사업으로 제주경제에도 많은 도움을 줄 것이다.
▶반대로 우려되는 점도 있을 텐데요= 기대가 컸던 만큼 실망도 컸다. 공립으로의 전환은 무엇보다 아쉬운 대목이다. 국가재정이 아니라 지방재정으로 운영에 대한 믿음을 줄 수 있느냐는 우려도 높다. 벌써부터 귀족학교로 거론이 되고 있는 것도 문제중 하나다. 차선책으로 효과를 극대화시키는 노력이 필요하다.
▶지금 현 시점에서 친환경우리농산물 학교급식에 대해 평가해 주시고, 이에 대한 향후 발전방안이 있다면= 각 학교에서 텃밭을 이용해 체험학습과도 연계하는 등 매우 긍정적이고 바람직하게 가고 있다. 하지만 아직도 친환경에 대한 급식문화가 멀었다. 모든 식재료가 친환경농산물로 대체되어야 한다. 현재 70%에 머물고 있는 친환경급식을 도내 모든 학교로 확산시킬 수 있도록 예산을 확보하는 데 힘을 쏟아야 한다.
▶제주시 평준화 고교 배정방식에 대한 평가는= 논의과정 자체가 잘못됐다. 장기적 안목에서 보고 학생들에게 미칠 영향까지 다 고려돼야 한다. 특히 특정학교나 교육청, 교사 중심의 논의가 아니라 수요자 중심의 입장이 반영돼야 한다. 지난 3월부터 교육청이 논의하고 있는데 학교가 주체가 되고 있다. 실질적 수요자는 논의대상에 제외된 것이다. 결국 시기적으로 급박하다고 판단해 내년으로 넘겼는데 이는 학부모와 중3 학생들에게 혼란만 야기시켰다. 도교육청은 이에 대해 분명한 책임을 져야 한다.
▶만일 교육감이 되면 어떤 방식을 도입해 고교 배정방식의 문제점을 해결하겠는지= 교육 수요자들의 입장을 우선 고려해 장기적 안목에서 일관되게 추진해 나갈 것이다. 갑작스런 제도 변화로 지금과 같은 혼란을 야기해서는 안된다. 교육주체간의 대화, 참여로 공론화해 합의해 나가겠다.
▶제주시교육장을 역임하는 등 오랫동안 교육계에 몸담아 왔습니다.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이 있다면= 1984년 당시 도교육청으로서는 전국체전 개최 여건이 매우 열악했다. 타 시·도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의 한계를 절실히 체감했는데 당시 총기획을 맡아 식후행사에 마스게임을 처음으로 도입, 호평을 받았다. 제79회 전국체전때 보여준 설문대할망 성화 기획은 올림픽에 버금가는 연출이었다는 극찬을 받았다. 중앙여고 교장 시절에도 매일 등교하는 학생을 교문에서 맞았고 자율학습도 지켜보며 우수한 성적을 올린 점도 기억에 남는다.
▶끝으로 마무리 말씀= 제주는 국제자유도시, 특별자치도라는 특수성 등 타 시·도에 비해 다른 환경을 가지고 있다. 이에 발맞춰 교육도 국제자유도시에 걸맞는 시스템으로 변화해야 한다. 현재 제주교육은 도민 열망에도 불구, 제대로된 비전을 제시하지 못한채 실망만 안겨주고 있다. 기회가 주어진다면 국제화라는 확고한 미래의 비전을 제시해 무지향적으로 가고 있는 '제주교육호'를 구해내고 싶다. 경쟁과 변화라는 표류속에서 반드시 벗어나도록 하겠다. 시중은행보다 높은 금리로 자녀들에게 희망과 꿈을 되돌려주겠다.
/정리=고대용기자 dyko@hallailbo.co.kr 부정호 기자 jhbu@hallailbo.co.kr
"학교폭력 예방위해 장애진단 프로그램을"
사교육·공교육 상호보완적 관계 이뤄져야
○… 한라일보사와 KCTV제주방송, 제주CBS, 제주의 소리는 오는 12월19일 제주특별자치도 교육감 선거를 맞아 선거보도를 공동기획하고 있다. 4개 언론사는 앞으로 교육감 후보 초청 대담을 비롯한 후보 초청 패널토론, 여론조사 등을 통해 유권자들이 올바른 선택을 할 수 있도록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게 된다. 지난 17일 제주관광대 박상수 교수의 사회로 진행된 신영근 예비후보 초청 대담 요지를 간추려 소개한다.…○
▶교육감이 갖춰야 할 가장 중요한 자질은 뭐라고 생각하십니까?= 교육 본질적 측면에서는 고매한 인격, 교육에 대한 명확한 철학을 갖고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국제자유도시를 지향하는 제주특별자치도의 교육감은 세계화·미래관점적 시각을 지닌 통합적 리더십을 갖춰야 한다.
▶그런 면에서 볼 때 자신 스스로를 어떻게 평가하시는지요?= 35년간 일선학교에 근무하면서 교육과 체육발전에 큰 기여를 했다고 자부한다. 장학사와 장학관으로 18년간 교육청에서 근무한 것도 전무후무한 사례다. 전문성과 도덕성을 검증받았다는 이야기와 같다. 제주시교육장과 교장을 역임하면서 교육전문가로서의 경험과 노하우도 쌓았다. 교육계를 떠나 제주도체육회 상임부회장을 2년 넘게 맡으면서 괄목할만한 성적도 거뒀다. 준비된 리더라고 자부한다.
▶지난 2003년에 한번 고배를 마셨는데요. 이번에 다시 교육감 선거에 출마하게 된 배경을 설명해 주시죠= 1차 투표에서는 이겼지만 결선투표에서 고배를 마셨다. 사람은 누구나 꿈을 갖고 살아가며 삶의 보람을 찾는다. 경북대 학생회장 당선 때부터 원대한 꿈과 희망을 품었다. 제주교육을 살리고 미래비전을 높이기 위해 재출마하게 됐다.
▶현재 제주교육의 가장 큰 문제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타 시·도와는 다른 제도를 구축, 국제자유도시에 걸맞게 새롭게 태어나야 한다. 제주교육의 문제점을 한마디로 논하기는 힘들다. 하지만 제주교육은 제주도민들이 바라는 미래비전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 제주교육의 위기라고 볼 수 있고 이는 리더십의 부재 때문에 생겨나고 있는 일이다. 국제고 설립과 남원 부지매입 등에 있어서도 적극적인 대처를 못해왔다. 전문계 고교의 설립목적도 망각했고 고입선발제도 내년으로 넘기면서 도민들에게 실망을 안겨줬다. 교육시장 개방에 대한 신통한 해법 없이 시행착오만 거듭하고 있다는 것은 대단히 큰 문제다.
▶왜 그 문제를 가장 큰 현안으로 선택했는지, 그리고 그 현안을 해결하는 방안을 제시하신다면= 타이타닉 영화를 예로 들면 배가 침몰위기에 몰렸을 때 선장이 적절하게 대응하지 못해 끔찍한 대형 참사를 낳았다. 미래비전 없이 항해하고 있는 제주교육 현실도 마찬가지다. 당선 된다면 '글로벌 발전위원회'를 구성해 제주교육의 문제점을 논의하고 관리, 진단 평가하면서 제주교육을 이끌어갈 계획이다. 2020~2030년 교육비전도 마련해 나갈 구상이다.
▶사교육은 이미 우리 사회에 깊숙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사교육을 부정할 게 아니라 공교육과의 상호보완적인 관계가 형성돼야 한다는 여론도 있고, 반대로 공교육이 제 자리를 찾아야 한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사교육으로 인해 학부모 부담이 가중되고 있는 게 사실이다. 법의 테두리내에서 선의의 경쟁체제로 가야 된다고 생각한다. 문제는 공교육에 대한 믿음과 희망을 찾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 사회는 경쟁체제이기 때문에 사교육과 공교육간 상호보완적인 관계가 이뤄져야 한다.
▶학생간 폭력, 그리고 교사의 학생폭력, 심지어 학생이나 학부모의 교사폭행 등 학내 폭력이 적지 않은 사회문제를 일으키고 있습니다. 이 문제를 어떻게 진단하고 계시고 또 해결책은 갖고 계신지요= 학교 폭력이 전국 최고 수준에 이르는 등 시간이 갈수록 심각해지고 흉포화되고 있다. 하지만 학교내 폭력을 학교내 문제로 덮어버리는 것은 무척 아쉬운 부분이다. 근본적 예방교육에 충실해야 하고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과잉행동 장애진단 프로그램 도입이 필요하다. 상담실을 의무화하고 사이버 상당실 운영도 검토해야 한다. 또 문제학생은 1교사 1학생 체제로 관리하고, 퇴직교사와 학부모 지역인사로 구성된 안전망을 형성해야 한다. 지자체, 경찰, 민간단체와 공조를 이뤄 지도체제를 갖추는 것도 시급하다.
▶촌지에 대해 어떤 견해를 갖고 계신지 말씀해 주시죠= 보은·성의를 표시하는 것은 전통적이고 아름답지만 만연하면 부정의 온상이 될 수 있는 만큼 촌지를 주고 받는 것은 적절치 못하다고 생각한다.
▶학교마다 성격과 규모는 다르지만 학부모들이 찬조금을 모금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에 대한 견해는= 찬조금의 경우 학부모들이 자녀의 교육환경을 개선해 달라는 취지에서 순수하게 시작됐다. 하지만 교육적 측면이 있다고 해도 제도권 안에서 환경을 개선해 나가는 쪽으로 지원해 나가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본다.
▶정부가 추진하는 영어교육도시에 대해 기대되는 점이 있다면= 제주가 아시아의 '영어 메카'로 군림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매우 기대가 크다. 바른 길로만 간다면 제주가 국제자유도시의 위상을 한껏 높일 수 있을 것이다. 영어사교육비 절감효과와 해외유학 수요도 충족시킬 것으로 생각된다. 각종 관련 조성사업으로 제주경제에도 많은 도움을 줄 것이다.
▶반대로 우려되는 점도 있을 텐데요= 기대가 컸던 만큼 실망도 컸다. 공립으로의 전환은 무엇보다 아쉬운 대목이다. 국가재정이 아니라 지방재정으로 운영에 대한 믿음을 줄 수 있느냐는 우려도 높다. 벌써부터 귀족학교로 거론이 되고 있는 것도 문제중 하나다. 차선책으로 효과를 극대화시키는 노력이 필요하다.
▶지금 현 시점에서 친환경우리농산물 학교급식에 대해 평가해 주시고, 이에 대한 향후 발전방안이 있다면= 각 학교에서 텃밭을 이용해 체험학습과도 연계하는 등 매우 긍정적이고 바람직하게 가고 있다. 하지만 아직도 친환경에 대한 급식문화가 멀었다. 모든 식재료가 친환경농산물로 대체되어야 한다. 현재 70%에 머물고 있는 친환경급식을 도내 모든 학교로 확산시킬 수 있도록 예산을 확보하는 데 힘을 쏟아야 한다.
▶제주시 평준화 고교 배정방식에 대한 평가는= 논의과정 자체가 잘못됐다. 장기적 안목에서 보고 학생들에게 미칠 영향까지 다 고려돼야 한다. 특히 특정학교나 교육청, 교사 중심의 논의가 아니라 수요자 중심의 입장이 반영돼야 한다. 지난 3월부터 교육청이 논의하고 있는데 학교가 주체가 되고 있다. 실질적 수요자는 논의대상에 제외된 것이다. 결국 시기적으로 급박하다고 판단해 내년으로 넘겼는데 이는 학부모와 중3 학생들에게 혼란만 야기시켰다. 도교육청은 이에 대해 분명한 책임을 져야 한다.
▶만일 교육감이 되면 어떤 방식을 도입해 고교 배정방식의 문제점을 해결하겠는지= 교육 수요자들의 입장을 우선 고려해 장기적 안목에서 일관되게 추진해 나갈 것이다. 갑작스런 제도 변화로 지금과 같은 혼란을 야기해서는 안된다. 교육주체간의 대화, 참여로 공론화해 합의해 나가겠다.
▶제주시교육장을 역임하는 등 오랫동안 교육계에 몸담아 왔습니다.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이 있다면= 1984년 당시 도교육청으로서는 전국체전 개최 여건이 매우 열악했다. 타 시·도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의 한계를 절실히 체감했는데 당시 총기획을 맡아 식후행사에 마스게임을 처음으로 도입, 호평을 받았다. 제79회 전국체전때 보여준 설문대할망 성화 기획은 올림픽에 버금가는 연출이었다는 극찬을 받았다. 중앙여고 교장 시절에도 매일 등교하는 학생을 교문에서 맞았고 자율학습도 지켜보며 우수한 성적을 올린 점도 기억에 남는다.
▶끝으로 마무리 말씀= 제주는 국제자유도시, 특별자치도라는 특수성 등 타 시·도에 비해 다른 환경을 가지고 있다. 이에 발맞춰 교육도 국제자유도시에 걸맞는 시스템으로 변화해야 한다. 현재 제주교육은 도민 열망에도 불구, 제대로된 비전을 제시하지 못한채 실망만 안겨주고 있다. 기회가 주어진다면 국제화라는 확고한 미래의 비전을 제시해 무지향적으로 가고 있는 '제주교육호'를 구해내고 싶다. 경쟁과 변화라는 표류속에서 반드시 벗어나도록 하겠다. 시중은행보다 높은 금리로 자녀들에게 희망과 꿈을 되돌려주겠다.
/정리=고대용기자 dyko@hallailbo.co.kr 부정호 기자 jhbu@hall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