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소모품 수급 '이상 무?'… "불안 심리 따른 사재기 주의"
입력 : 2026. 04. 07(화) 10:31수정 : 2026. 04. 07(화) 10:45
김채현기자 hakch@ihalla.com
제주도내 일부 병의원 일부 의료물품 확보 어려움 토로
도 "수급 문제 없지만 사재기 장기화땐 공급 차질 우려"
지난 6일 과도 물품 확보 자제 공문 발송 "모니터링 강화"
한라일보DB.
[한라일보] 중동발 전쟁 여파로 촉발된 의료제품 수급 불안 우려 속에 제주지역 의료 현장에서도 일부 소모품을 중심으로 '사재기성 확보' 움직임이 감지되고 있다. 현재 전반적인 수급에는 큰 문제가 없지만, 불안 심리에 따른 주문 증가가 이어질 경우 일시적인 공급 차질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주의가 요구된다.

7일 제주특별자치도에 따르면 도내 의료소모품 재고는 평균 1개월가량 확보된 상태이며, 품목에 따라 2~3개월분까지 여유가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대학병원 등 대형 의료기관 역시 수급에는 별다른 문제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일부 병·의원에서는 주사기와 라텍스 장갑 등 사용 빈도가 높은 품목을 중심으로 재고 확보에 어려움을 겪는 사례가 나타나고 있다.

제주시내 한 마취통증의학과 의원 관계자 A씨는 "지금 가장 급한 건 주사기"라며 "통증의학과 특성상 사용량이 많아 필수적인데, 일부 물량은 이미 구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유통업체에서도 가격 인상 가능성을 미리 안내해 사전 주문을 시도했지만, 이미 재고가 소진돼 확보가 쉽지 않았다"며 "평소에는 2~3주 정도 여유분을 두지만 현재는 한 달치 물량을 확보해 둔 상태"라고 설명했다.

온라인 구매 의존도가 높은 의원들도 비슷한 상황이다. 제주시내 한 안과 의원 종사자 B씨는 "주로 온라인몰을 통해 주사기, 반창고, 수액세트 등을 구입해왔는데, 자주 이용하던 사이트 상당수가 일시 품절 상태"라며 "주사기와 반창고는 필수품이라 사용량을 줄이기 어려워 일부 품목은 아껴 쓰고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일부 현장에서 선제 확보 움직임이 나타나자 제주도는 대응에 나섰다. 도는 지난 3일부터 도내 모든 병·의원을 대상으로 과도한 물품 확보 자제를 구두로 안내했으며, 6일에는 관련 공문을 발송했다. 또 지난달 27일부터 의료소모품 수급 상황과 의약품 단가 동향 등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보건복지부와 식품의약품안전처 등 관계 부처와 정보를 공유하며 대응 상황을 점검하고 있다.

도 관계자는 "도내 납품업체 모니터링 결과 전반적인 수급에는 문제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며 "다만 인터넷 주문의 경우 전국 단위 수요가 몰리면서 품절이 더 빨리 발생하는 경향이 있어 체감 불안이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과도한 선제 확보만 자제한다면 적정 재고 유지는 가능한 상황"이라며 "가격 상승 등 시장 동향에 대해서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밝혔다.

제주지역 의료기기 판매·임대업체는 총 1530개소(판매업 1522개소 포함), 병·의원은 종합병원과 요양기관을 포함해 991개소에 이른다.

한편, 정부도 수급 불안 차단을 위한 선제 대응에 착수했다. 정은경 보건복지부 장관은 7일 브리핑을 통해 "식품의약품안전처를 중심으로 생산기업 원료 보유 현황과 생산 상황을 매일 점검하고 있다"며 "가격 담합이나 출고 조절 등 위법 행위가 확인될 경우 엄정 조치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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