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태계 교란' 자연유산 거문오름 삼나무 올해도 베어낸다
입력 : 2024. 06. 17(월) 10:23수정 : 2024. 06. 18(화) 14:12
백금탁 기자 haru@ihalla.com
2029년까지 42억 투입 10만여본 단계적 전량 간벌 계획
올해 2억 들여 7300그루 제거… "천연 자연림 복원 기대"
2024년 이뤄진 거문오름 삼나무 간벌 현장 모습. 제주도 세계유산본부 제공
[한라일보] 제주특별자치도 세계유산본부가 향후 5년간 거문오름의 1970~80년대 인위적으로 조성된 삼나무림을 단계적으로 제거하고 자생식물 군락의 회복을 돕기 위해 대규모 식생정비에 나선다.

17일 도 세계유산본부에 따르면 세계자연유산이자 국가지정유산으로 관리되는 거문오름은 총면적 210.9㏊로 이 중 인공조림지는 60.15㏊로 약 30%를 차지한다.

앞서 도 세계유산본부는 2016년 거문오름 외사면 12.5㏊ 구간의 삼나무 50%를 간벌했다. 이후 5년간(2018~22년) 모니터링 결과, 간벌지의 생물다양성이 크게 향상되고 천연림과 유사한 생태구조로 변모하는 등 자연식생의 회복세가 뚜렷했다. 반면 인공림이 우거진 미간벌 구역은 햇빛 유입량 감소로 하층식생 발달이 더딘 것으로 조사됐다.

전문가들은 삼나무림이 제주 고유 생태계를 교란하고 환경성 질환을 유발하는 등 부작용을 지적하며 전면 제거를 주문해왔다.

이에 도 세계유산본부는 2029년까지 6년에 걸쳐 총 42억원을 투입해 거문오름 내 삼나무 10만 그루(60.15㏊) 전량을 단계적으로 간벌할 계획이다. 사업이 완료되면 거문오름은 자연에 의해 형성된 천연 자연림으로 완전히 복원될 전망이다.
삼나무 간벌 이후 7년이 지나 식생이 복원된 모습. 제주도 세계유산본부 제공
도 세계유산본부는 우선 올해는 2억원(국비 70%)을 들여 탐방로 구간 7.06㏊에 삼나무 7300여 그루를 솎아내기 위해 이달 중순부터 사업에 착수했다. 대상 구역은 탐방객이 이동하는 동선 구간으로, 50% 간벌을 통해 햇빛이 들어오고 자연식생이 자랄 수 있도록 조성할 방침이다. 정상부 조망권 개선을 위해 일부 구간은 70%까지 벌목률을 높인다는 방침이다.

다만 도 세계유산본부는 일시에 조림지 수목을 전량 제거하면 토사 유실이나 산사태 등이 발생할 수 있어 안전사고 및 토양 건조 방지를 위해 단계적으로 정비할 계획이다.

한편, 세계자연보전연맹(IUCN)도 거문오름의 인공림 비율이 높다며 고유식생 복원과 생물종 다양성 제고를 권고했다.

이에 제주도는 IUCN 권고 이행과 자연생태계 보전을 위해 이번 사업을 차질 없이 추진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거문오름의 자연환경을 장기적으로 보호하고 유지하는데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희찬 도 세계유산본부장은 "이번 식생 정비를 통해 거문오름의 생태적 건강성을 되살리고 세계적 가치를 지켜낼 것"이라며 "향후 국비 확보 등을 통해 거문오름용암동굴계 전역으로 사업을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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