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정호의 문화광장] 낭만에 대하여
입력 : 2023. 11. 28(화) 00:00
송문혁 기자 smhg1219@ihalla.com
[한라일보] '낭만적-Romantic'이라는 단어 는 현대인의 공감적 요소였거나, 혹은 미래적 의미로 사람들은 그렇게 그 시간을 경험하고 싶어할 것이다. 로맨틱의 어원은 라틴어에서 출발하며, 로마제국 시절 귀족들과는 다른 언어를 쓰는 평민들이 사용하고 소통하는 말을 가르킨다. 그 민중라틴어(Vulgar Latin)는 로망스어로 발전하고, 이 로망스어는 스페인, 포루투칼, 프랑스, 이탈리아, 루마니아 등의 유럽의 중요 언어로 자리를 잡는다. 그래서 로망스어는 모국어라는 의미도 가지고 있다. 이 흐름은 민중의 역사가 만들어 낸 흐름이다. 각각의 민족들이 쓰는 언어로 발전함과 동시에 민족적 정서를 담아내기 시작한다. 중세시대 단테의 신곡이 그 대표적인 예이다. 민족의 고유성을 표현하는 방법이 언어인 것이다.

예술에서의 낭만의 의미는 좀 더 진보적이다. 이성, 논리, 질서를 강조하는 계몽주의에 대한 엄격한 규칙을 거부하고, 주관성, 자발성, 인간의 깊은 가정 표현 등 개인의 생각과 자연에 대한 동경이 그 대표적이라 할 수 있다. 19세기 낭만주의 예술가들은 사회적 가치와 이상, 관심사를 반영하고 시민들로 하여금 인간으로서의 고유한 정체성, 경험 그리고 자신에 대한 존재의 타당성과 자신을 표현 할 자유로움에 대해 큰 영향을 미쳤다. 그것은 시민이 사회적 불평등, 산업화의 영향, 자연과 연결에 참여하고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자유의 시대를 열었다. 또 한편으로는 낭만주의 예술가들은 민족의 정체성과 그 민족의 문화유산이라는 주제를 깊이 있게 탐구한 시기이기도 하다. 즉, 민족의 전통 및 역사에 새로운 관심과 민족의 뿌리에 대한 정체성을 주장하는 시기이기도 하다는 것이다. 지금의 제주를 보는 것 같다. 지금 제주는 낭만시대이다. 허나, 르네상스의 의미는 고대 그리스와 로마의 예술, 문학, 철학에서 영감을 얻고 예술가들이 그의 창작 작품에서 고전적 이상을 모방하려고 노력했던 '다시 깨어남'을 구현했던 시기라는 것에 비추어 제주, 우리는 진정 다시 깨어남의 시간을 가지고 있느냐는 것이다. 역사적으로 어떤 시대이건 특정 시대를 결정하는 것은 결국 기존의 틀을 깨고 다시 깨어남을 의미한다. 인간 내면 혹은 시대정신을 반영하는 것이 어떤 시대를 결정하는 중요요소이다.

우리 제주의 시대정신은 무엇인가? 예술가의 몫이 아니라 일반시민의 관심과 지향점은 어디에 있는가 하는 질문이다. 르네상스라는 단어를 쓰려면 찬란한 시기의 과거 제주 고전이 있어야 한다. 제주인의 정체성, 정통성과 정신을 담고 있는 고전이 있는가? 누가 알랴? 1000년이 지난 후 당신의 작품이 제주의 르네상스 시대를 열게 될 수도 있을 지도. 지난 3년만 보더라도 제주의 시민예술활동이 크게 증가하고 있다. 시민예술단체 활동에 대한 지원은 38%에 머물고 있다. 100팀 지원 중 60팀이 그 시민예술정책의 혜택을 받지 못하고 있다. <홍정호 제주아트센터 운영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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