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마당] 제주도내 체육중·고등학교의 필요성
입력 : 2023. 10. 04(수) 00:00수정 : 2023. 10. 04(수) 12:34
오소범 기자 sobom@ihalla.com
1990년부터 현재까지 제주특별자치도 근대5종 선수들을 육성해 오면서 제주 체육중·고등학교 설립이 절실히 필요하다고 주장하는 한 사람으로 제주의 고귀한 학생 선수들이 앞으로도 자신의 꿈과 희망을 제주에서 실현할 수 있길 바라며 이 글을 쓴다.?

현재까지 열악한 훈련시설 등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근 33년간 학생 선수들이 꿈과 희망을 포기하지 않고 끝없이 도전한 결과 전국(소년)체육대회 등 각종 전국규모대회, 세계유소년선수권, 아시안게임, 월드컵에서 훌륭한 기량을 발휘하며 상위 입상을 통해 제주체육의 발전은 물론 국위를 선양하며 가슴이 뛰었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 하지만 일반 학교에서 학생 선수로 활동하면서 학습권 보장으로 인한 훈련 시간 부족과 진로·진학의 어려움 등으로 타·시도 전출 및 운동 포기 현상이 이어지는 실정에 안타까움과 더불어 허탈함이 마음을 저리게 만든다.

이런 문제점들은 제주 체육인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은 겪었던 일이 아닌가 싶다. 현재 제주에서 겪고 있는 문제점은 무엇인가.

먼저 제주도를 제외한 전국 15개 시·도에서는 선수들의 기숙과 영양을 책임지고 맘 편히 훈련에만 전념할 수 있는 여건이 갖춰진 체육 중·고등학교가 있다. 그러나 현재 제주지역은 남녕고에서 11종목 40명으로 1개 반이 운영되고 있다. 나머지 학생 선수들은 일반 고교에 진학해서 활동 중이며, 학습권 보장으로 정규수업 종료 후 훈련에 임하면서 훈련 시간 부족 및 더딘 피로 회복 등으로 각종 부상에 노출되고 있다. 이 모든 과정들이 경기력 저하의 원인이 되고 있다.

둘째, 체육 중·고등학교의 부재로 각 종목별 우수 학생 선수들이 타 지역으로 전출이 잦아지고 있으며, 그렇지 못한 선수들은 중도 포기해 경력 중단도 많이 나타나고 있는 실정이다.

셋째, 체육인재 양성의 안정적 기반이 부족해 다수의 종목에서 연계육성의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체육인재의 성장 경로가 미흡함을 알 수 있다.

넷째, 일부 구기와 대중에게 인기가 많은 종목은 일반 학교 운동부에서 육성이 가능하지만 비인기 종목들인 경우 훈련시간 및 훈련장소, 이동시간이 많이 소요되면서 체육 중·고등학교가 존재해야만 유지·발전이 될 수 있다.

다섯째, 생활체육을 기반으로 한 엘리트 선수 육성은 한계가 있다. 유망주 학생 선수들이 훈련에 집중할 수 있고 자신의 꿈을 실현할 수 있는 특성화된 시스템이 필요하다. 그 문제에 있어서 가장 현실적인 대안이 체육중·고등학교 설립이다.

마지막으로 선수들이 동일계열 대학에 진학함에 있어 평준화지역 고등학교의 학생 선수는 좋은 내신등급을 받기가 어렵다. 때문에 제주 선수들은 체육고등학교 선수들에 비해 피해를 보고 있으며 이런 불이익을 당하지 않게 하기 위해서라도 체육 중·고등학교 설립은 반드시 필요하다.

이를 해소하기 위해 하루빨리 제주도 학생 선수들이 자신의 무한한 잠재력을 발휘하며 꿈과 희망을 실현할 수 있는 체육 중·고등학교가 설립돼야 한다.

과거에도 제주 체육중·고등학교 설립의 필요성이 대두돼 용역이 이뤄졌으나 시기상조라며 차일피일 미뤄지다 보니 기량이 뛰어난 학생 선수들이 타 시도로 많이 전출됐다. 지금 한다고 해도 많이 늦은 감이 없지 않다.

체육고등학교인 경우 전국에서 모집을 할 수 있어 제주 선수들뿐만 아니라 우수한 인재들을 확보하고 학생선수 인프라 구축에도 도움이 많이 되며, 제주체육이 더 발전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다.

예산상 어려움을 고려해 당장 설립이 되기 전까지는 단계적인 계획을 세워 현재 체육고 역할을 하고 있는 남녕고(체육과)에 학급수를 늘려 비인기종목과 개인종목 및 제주 특성화 종목선수들이 진학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 이에 따라 우리 학생 선수들에게 대등한 위치에서 자신의 꿈을 펼쳐나갈 권리가 주어지기 바라며, 더 이상 타 시도로 전출되지 않고, 중도에 자신의 꿈을 포기하는 학생 선수들이 없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김명준 제주도 근대5종연맹 실무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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