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제주도교육청·한라일보가 함께하는 숲길체험 프로그램] (5)위미초등학교
입력 : 2023. 06. 07(수) 00:00수정 : 2023. 06. 08(목) 13:33
김채현 기자 hakch@ihalla.com
숲의 터줏대감 벌레가 밟힐까 조심조심
학생들이 각각의 동·식물 모양이 그려진 판을 이용해 숲을 들여다 보고 있다.
남원읍 ‘고살리 숲길’ 찾아
새 노랫소리에 호기심 가득
"친구들과 신비하고 다양한
동식물 볼 수 있어 즐거워"

[한라일보] "와 상쾌하다!" 쓰고 있던 마스크를 벗으면서 숲길로 들어선 아이들은 울창한 숲의 맑은 공기를 맘껏 들이마셨다. 숲길 옆에 위치한 돈내천은 아침까지 내린 비로 인해 첨벙첨벙 소리를 내며 힘차게 흐르는 모양이 마치 아이들을 환영해 주는 듯했다.

'2023 제주특별자치도교육청과 한라일보가 함께하는 숲길 체험 프로그램'이 지난 2일 위미초등학교 2학년 학생과 인솔 교사 등 20여 명이 동행한 가운데 서귀포시 남원읍 고살리 숲길에서 진행됐다.

'고살리'는 계곡에 샘을 이룬 터와 그 주변을 일컫는 말로 고살리 숲길이 위치한 남원읍 하례 2리 마을은 지난 2013년 환경부 자연생태 우수 마을로 지정됐다. 난대림의 상록수가 주를 이루고, 다양한 식물이 함께 자라는 고살리 숲길은 제주 곶자왈을 오감으로 느낄 수 있다.

숲은 벌레들의 아지트이기 때문에 조심해서 걸어야 한다며 첫 발걸음을 뗀 이인옥 자연환경해설사는 잠시 아이들을 멈춰 세우며 새소리를 듣는 시간을 가졌다. 한참 새가 지저귀는 소리에 집중하던 아이들은 "새는 어떻게 나는 거예요?" "닭은 새처럼 날개가 있는데 왜 못 날아요?" 등 질문을 쏟아냈다.

이에 이 해설사는 "새는 뼈가 비어있어 무게가 매우 가볍고, 날개가 있어서 날개에 있는 관절을 이용해 공기의 흐름을 조절할 수 있다"면서 "닭의 경우에는 날개가 퇴화했기 때문에 짧은 거리는 날 수 있지만 긴 거리는 날지 못한다"며 아이들의 궁금증을 해결해 줬다.

숲길을 걷는 길에 작게 피어난 '죽절초'를 발견한 이 해설사는 죽절초는 멸종 위기 2급에 해당하는 식물로 서귀포 일부 지역에만 존재한다고 설명했다. 그러자 아이들은 "나무인데 왜 이렇게 키가 작아요?"라며 눈을 반짝였다. "죽절초는 대나무류에 해당해서 키가 작아도 나무야". 이 해설사의 대답으로 아이들은 또 하나의 궁금증을 해결하며 발걸음을 옮겼다.

이 밖에도 효돈천 옆에 있는 바위들 위로 피어난 이끼를 보며 "이끼 천국 같아요" "이끼는 왜 숲에 많아요?" "초록색 이끼 말고 분홍색 이끼는 없어요?" 등 호기심 어린 질문들이 숲을 가득 메웠다.

이번 숲길 탐방에 참여한 김나율 학생은 "고살리 숲길은 다양한 동물들이 사는 자연의 숲인 것 같다"면서 "길을 걸으면서 들려오는 새소리가 듣기 좋았다"고 말했다.

또 신혜 어린이는 "선생님과 친구들과 숲길은 처음 와봤다"며 "걷는 것은 힘들었지만 친구들과 함께 버섯도 보고, 개구리 놀이터(웅덩이)도 보고 여러 식물도 봐서 좋았다"고 했다.

양지은 2학년 담임교사는 "요즘 아이들이 자연과 동식물에 대해서 배우고 있다"면서 "읍면 지역에 위치한 학교라도 주변에 다양한 동식물을 볼 수 없어서 아이들에게 보고 경험할 기회를 주지 못해 아쉬웠는데 이번 숲길 탐방을 통해 그 기회를 줄 수 있어 유익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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