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의날] "눈치말고 경치 보세요"… 당신도 '리얼스'!
입력 : 2023. 06. 02(금) 12:17수정 : 2023. 06. 06(화) 10:23
김지은기자 jieun@ihalla.com
가가
제주대 환경동아리 '리얼스'
젊은 세대 환경 관심 커지며
회원 수 20명→250명으로 ↑
플로깅에 해양 모니터링까지
여러 협업 통해 활동 폭 넓혀
젊은 세대 환경 관심 커지며
회원 수 20명→250명으로 ↑
플로깅에 해양 모니터링까지
여러 협업 통해 활동 폭 넓혀
제주대학교 환경동아리 '리얼스'는 환경에 대한 공통 관심사로 모여 다양한 실천을 함께 잇고 있다. 사진=리얼스
[한라일보] "작년까진 20명 정도였는데 올해는 250명이 모였어요." 대학 동아리 회원 수가 1년 새 10배 넘게 늘었단다. 그것도 '환경동아리'에. 사실, 이 한 마디가 취재의 시작이 됐다.
주인공은 바로 '리얼스'(RE:EARTH). 제주대학교 학생들로 구성된 동아리다. 2019년부터 '다시 지구', '지구를 아끼자' 라는 뜻을 담은 이름으로 활동하고 있다.
이전까진 '작은 모임'이었다. 코로나19 영향도 있었지만 회원 수가 줄곧 20명 정도였다. 졸업생 등이 빠진 뒤 올해 남은 인원은 단 3~4명. 그런데 3월 한 달, 신입회원 모집을 거치며 큰 변화가 생겼다.
"저도 깜짝 놀랐어요. 올해에는 더 많은 활동을 하고 싶다는 생각에 회원 모집 포스터를 만들어 붙이고 홍보도 하긴 했는데, 이렇게 많이 모일 줄은 몰랐죠. 그만큼 환경에 대한 관심이 많아졌다는 걸 알 수 있었어요. 요즘엔 중고등학교에도 웬만하면 환경동아리가 있고, 일찍부터 환경에 대한 교육을 받기도 하더라고요. 그래서인지 특히 신입생들의 관심이 컸어요. 동아리 전체 회원의 40%가 1학년입니다." 올해 리얼스 회장을 맡은 전성환(제주대 언론홍보학과 4) 학생이 말했다.
'눈치 보지 말고 경치를 보자'. 리얼스가 내건 슬로건이다. 마음이 있어도 혼자 선뜻 하지 못했던 일을 하나의 공동체 안에서 마음껏 해 보자는 거였다. 그런 만큼 활동을 더 자주, 더 다양하게 잇고 있다. 제주 해안에서 한라산까지 누비며 플로깅(plogging, 걷거나 달리면서 쓰레기를 줍는 활동)을 하고, 도내 환경단체와 정기적으로 해양 모니터링에도 나선다. 이외에 '환경'이란 공통 관심사로 여러 기관, 기업, 단체 등과 협업하며 활동을 넓히고 있다.
지난달 31일 제주대학교 학생회관에서 리얼스를 만났다. 전성환 회장을 비롯해 강수완(21), 곽자영(23), 곽현서(21), 홍준서(21), 배하은(24) 회원과 마주 앉았다. 한 시간에 걸친 대화를 한마디로 요약하면 '더 늦기 전에, 지금 바로 작은 일이라도 해 보자는 것'이다. 때마침 오는 5일은 '환경의날'이다.
｜환경동아리 '리얼스'의 활동이 궁금해요. 혹시 기억에 남는 활동이 있다면.
준서= 지난달 19일이었는데요. 제주시 화북 곤을동 해안에서 했던 씨글래스(Sea glass, 바다 유리) 줍기가 기억에 남아요. 사실 씨글래스라는 단어부터가 생소했는데요. 가서 보니 정말로 모래 해안에 유리 조각들이 엄청나게 많더라고요. 동아리 회원 40명이 1시간 동안 씨글래스를 줍고 무게를 쟀는데 68㎏나 됐어요. 그렇게 많은 양의 유리 조각이 제주 해안에서 나온다는 것에 놀랐죠. 이후 며칠 뒤에 혼자 다시 갔는데, 1시간 동안 1.29㎏을 더 주웠어요.
하은= 저번 주에 다녀온 플로깅이 기억에 남아요. 도내 해양환경단체와 같이 한 활동이었는데, (국내 멸종위기종인) 제주 남방큰돌고래에 대해 자세히 알 수 있었죠. 이전까진 '플로깅'하면 사람들을 위한 일이라고만 생각했었는데, 이날로 생각이 많이 바뀌었어요. 해양 생물인 돌고래를 비롯해 지구에 사는 모든 생명체를 위한 실천이구나 하고 말이죠.
현서= 저도 플로깅인데요. 지난주에 제주시 김녕리에 다녀왔는데 바다에 파래들이 둥둥 떠다니더라고요. 처음엔 솔직히 이런 것도 수거하나 싶었어요. 그런데 그날 수거한 양이 100포대가 넘더라고요. 좁은 어항 안에서도 여러 가지 환경 문제가 일어나고 있구나 하는 걸 생각하게 됐어요.
성환= 개인적으로 가장 기억에 남는 건 올해 동아리 오리엔테이션이에요. 작년 회원 중에 올해 넘어온 인원이 3~4명밖에 안 됐다고 말씀드렸잖아요. 근데 그게 10명이 되고 20명이 되고 200명 넘게 커질 줄은 몰랐거든요. 대학생들이 환경을 위한 활동을 한다고 하니 좋게 봐 주시는 분들이 굉장히 많아요. 나중에 협업을 했으면 좋겠다고 연락드렸는데, 동아리 오리엔테이션인데도 환경 관련 기관, 기업, 단체 등에서 함께 참여해 주셨어요. 동아리이지만 하나의 어엿한 단체로 활동할 수 있게 됐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우리가 살고 있는, 제주에서 느끼는 환경 문제에는 어떤 게 있을까요.
성환= 언제가 이런 글을 본 적이 있어요. 제주도에 오름이 368개가 있는데, 최근에는 이보다 많은 20개의 오름이 더 생겨나고 있다고 말이에요. '화산이 분출한 것도 아닌데 오름이 어떻게 생겨날 수 있지?'했더니 그 오름이 쓰레기 매립장이라는 거였죠. 쓰레기 매립장이 포화되면서 그렇다고요. 제주는 작은 섬인데, 매년 천 만 명이 넘는 관광객이 방문하잖아요. 지역 경제 활성화도 당연히 중요하지만 환경에 대해 좀 더 경각심을 가져야 하지 않을까 생각해 봐요.
현서= 제가 살던 마을이 참 예뻤는데, 요즘엔 훼손되고 있다는 생각을 하게 돼요. 카페가 늘어나면서 사람들이 점점 많이 찾아오고 있는데요. 그러면서 아무데나 쓰레기를 버리거나 밤에도 시끄러운 문제가 발생하기도 하죠. 갈 때마다 그런 변화를 느껴요.
｜왜 '환경'인가요. 환경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활동하는 이유가 궁금해요.
수완= 젊은 사람들의 문화, 대학생 문화라는 것부터가 환경을 파괴하는 요인들이 많다고 생각해요. 당장 저번 주가 대학 축제였거든요. 그런데 그 짧은 기간에 엄청 많은 일회용 쓰레기가 발생했죠. 환경동아리 활동을 시작한 것도 이런 문제의식을 가지고 노력하려는 사람들과 의견을 공유할 수 있을 것 같아서예요.
실제로도 살면서 '어디에선 어떤 개발이 이뤄지고 있다', '어떤 것들이 어떻게 파괴되고 있다'고 접하는 게 너무 많잖아요. 이 '지구'라는 공간에 당장 우리만 살 것도 아닌데 말이죠. 그런데 지금 사는 방식대로 쓰레기를 배출하고 환경을 파괴한다면 과연 후세들도 저처럼 이곳을 누릴 수 있을까요. 그런 위기감에 환경에 대한 활동을 하고 싶었어요.
준서= 생태계는 서로 서로 연결이 돼 있잖아요. 한쪽이 무너지면 결국 다른 쪽도 무너지게 되겠죠. 그래서 환경을 지키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하는데, 요즘엔 체감하는 것도 큰 것 같아요. 여름이 전보다 더 무더워진다는 것처럼 말이에요. 이런 일들이 직접적으로 다가오니 경영 분야에서도 지속가능한발전이나 RE100(기업이 사용하는 전력 100%를 재생에너지로 충당하겠다는 캠페인)처럼 환경의 중요성을 말하고 있는 거 아닐까요.
자영= 뉴스나 책에서 환경 문제가 심하다고 듣고 보면서 환경 문제에 대해 관심을 가지게 됐어요. 그러다 자연스레 환경동아리에 가입해 활동하게 됐고요. 환경 보호도 결국엔 좀 더 나은 삶을 영위하기 위해서잖아요. 준서가 경영 얘기를 해서 문뜩 든 생각인데, 대학동아리 뿐만 아니라 민간에서 환경 보호 활동을 계속 이어갈 수 있도록 정부와 기업이 지원하는 제도가 있었으면 좋겠어요. 그렇다면 민간 차원의 환경을 위한 실천이 더 늘어나지 않을까요.
｜생활 속에서 환경을 지키기 위해 꼭 실천하는 것이 있을까요. 주변에 공유하고 싶은 게 있다면요.
성환= 텀블러 들고 다니기요. 지금까지 제주엔 감귤 밭이 제일 많다고 생각했는데, 요즘엔 카페가 더 많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웃음) 진짜 언제 어딜 가든 카페가 있고 플라스틱 쓰레기도 정말 많이 발생하고 있잖아요. 일회용컵보증금제를 시행하고 리유저블(다회용) 컵을 쓰는 것도 좋지만, 더 좋은 건 한 사람이 텀블러 하나씩은 꼭 갖고 다니는 문화를 만드는 거겠지요. 언젠가 리얼스에서도 그런 운동을 진행하고 싶은 바람이 있어요.
'기후 위기'라는 단어가 나오고 많은 사람들이 따라 쓰고 있지만 '북극곰이 위험하다', '해수면이 상승하고 있다'는 환경문제를 체감하긴 어렵거든요. 눈에는 안 보이니까요. 그러다 보면 위기가 닥쳐서야 대응하게 되는 상황이 발생하게 될 것 같아요. 그러니 작은 실천이라도 환경을 위해 할 수 있는 것을 시작했으면 좋겠어요. '쓰레기를 줍는 것부터 하나씩 해 나가야겠다', 이런 인식 전환의 계기를 가진다면 어떨까요.
준서= 대중교통 이용이요. 가까운 거리는 그냥 걸어 다니고요. 플라스틱 컵을 쓰지 않고 텀블러를 가지고 다니려고 하고 있어요. 요즘엔 여러 행사에서 상품으로 텀블러를 나눠주는데, (이미 가지고 있으니) 웬만하면 안 받으려고 해요.
자영= 전 쓰레기 분리수거요. 음식물도 철저히 분리하고요. 쉬워 보여도 정말 중요한 것 같아요.
하은= 전 진짜 간단한 거긴 한데… 음식 안 남기는 거요! (일동 웃음)
리얼스는 '바다의날'인 지난달 31일부터 제주대 학생회관 1층에서 바다사진전을 열고 있다. 이달 6일까지 이어지는 전시에선 리얼스가 공모를 통해 선정한 제주대학생들의 바다 사진 작품을 만날 수 있다. 아름답지만, 그 반대로 곳곳이 오염된 제주바다의 '두 얼굴'이다. 해양 보호에 대해 한 번쯤 생각해 봤으면 한다는 리얼스가 직접 기획한 행사다. 전시는 온오프라인을 통해 만날 수 있다.
주인공은 바로 '리얼스'(RE:EARTH). 제주대학교 학생들로 구성된 동아리다. 2019년부터 '다시 지구', '지구를 아끼자' 라는 뜻을 담은 이름으로 활동하고 있다.
"저도 깜짝 놀랐어요. 올해에는 더 많은 활동을 하고 싶다는 생각에 회원 모집 포스터를 만들어 붙이고 홍보도 하긴 했는데, 이렇게 많이 모일 줄은 몰랐죠. 그만큼 환경에 대한 관심이 많아졌다는 걸 알 수 있었어요. 요즘엔 중고등학교에도 웬만하면 환경동아리가 있고, 일찍부터 환경에 대한 교육을 받기도 하더라고요. 그래서인지 특히 신입생들의 관심이 컸어요. 동아리 전체 회원의 40%가 1학년입니다." 올해 리얼스 회장을 맡은 전성환(제주대 언론홍보학과 4) 학생이 말했다.
'눈치 보지 말고 경치를 보자'. 리얼스가 내건 슬로건이다. 마음이 있어도 혼자 선뜻 하지 못했던 일을 하나의 공동체 안에서 마음껏 해 보자는 거였다. 그런 만큼 활동을 더 자주, 더 다양하게 잇고 있다. 제주 해안에서 한라산까지 누비며 플로깅(plogging, 걷거나 달리면서 쓰레기를 줍는 활동)을 하고, 도내 환경단체와 정기적으로 해양 모니터링에도 나선다. 이외에 '환경'이란 공통 관심사로 여러 기관, 기업, 단체 등과 협업하며 활동을 넓히고 있다.
지난달 31일 제주대학교 학생회관에서 리얼스를 만났다. 전성환 회장을 비롯해 강수완(21), 곽자영(23), 곽현서(21), 홍준서(21), 배하은(24) 회원과 마주 앉았다. 한 시간에 걸친 대화를 한마디로 요약하면 '더 늦기 전에, 지금 바로 작은 일이라도 해 보자는 것'이다. 때마침 오는 5일은 '환경의날'이다.
 |
| 지난달 31일 제주대학교 환경동아리 '리얼스' 회원들이 둘러앉아 이야기하고 있다. 사진=신비비안나 기자 |
｜환경동아리 '리얼스'의 활동이 궁금해요. 혹시 기억에 남는 활동이 있다면.
준서= 지난달 19일이었는데요. 제주시 화북 곤을동 해안에서 했던 씨글래스(Sea glass, 바다 유리) 줍기가 기억에 남아요. 사실 씨글래스라는 단어부터가 생소했는데요. 가서 보니 정말로 모래 해안에 유리 조각들이 엄청나게 많더라고요. 동아리 회원 40명이 1시간 동안 씨글래스를 줍고 무게를 쟀는데 68㎏나 됐어요. 그렇게 많은 양의 유리 조각이 제주 해안에서 나온다는 것에 놀랐죠. 이후 며칠 뒤에 혼자 다시 갔는데, 1시간 동안 1.29㎏을 더 주웠어요.
하은= 저번 주에 다녀온 플로깅이 기억에 남아요. 도내 해양환경단체와 같이 한 활동이었는데, (국내 멸종위기종인) 제주 남방큰돌고래에 대해 자세히 알 수 있었죠. 이전까진 '플로깅'하면 사람들을 위한 일이라고만 생각했었는데, 이날로 생각이 많이 바뀌었어요. 해양 생물인 돌고래를 비롯해 지구에 사는 모든 생명체를 위한 실천이구나 하고 말이죠.
현서= 저도 플로깅인데요. 지난주에 제주시 김녕리에 다녀왔는데 바다에 파래들이 둥둥 떠다니더라고요. 처음엔 솔직히 이런 것도 수거하나 싶었어요. 그런데 그날 수거한 양이 100포대가 넘더라고요. 좁은 어항 안에서도 여러 가지 환경 문제가 일어나고 있구나 하는 걸 생각하게 됐어요.
성환= 개인적으로 가장 기억에 남는 건 올해 동아리 오리엔테이션이에요. 작년 회원 중에 올해 넘어온 인원이 3~4명밖에 안 됐다고 말씀드렸잖아요. 근데 그게 10명이 되고 20명이 되고 200명 넘게 커질 줄은 몰랐거든요. 대학생들이 환경을 위한 활동을 한다고 하니 좋게 봐 주시는 분들이 굉장히 많아요. 나중에 협업을 했으면 좋겠다고 연락드렸는데, 동아리 오리엔테이션인데도 환경 관련 기관, 기업, 단체 등에서 함께 참여해 주셨어요. 동아리이지만 하나의 어엿한 단체로 활동할 수 있게 됐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
| 왼쪽부터 리얼스 회장 전성환, 홍준서, 배하은 학생. 사진=신비비안나 기자 |
성환= 언제가 이런 글을 본 적이 있어요. 제주도에 오름이 368개가 있는데, 최근에는 이보다 많은 20개의 오름이 더 생겨나고 있다고 말이에요. '화산이 분출한 것도 아닌데 오름이 어떻게 생겨날 수 있지?'했더니 그 오름이 쓰레기 매립장이라는 거였죠. 쓰레기 매립장이 포화되면서 그렇다고요. 제주는 작은 섬인데, 매년 천 만 명이 넘는 관광객이 방문하잖아요. 지역 경제 활성화도 당연히 중요하지만 환경에 대해 좀 더 경각심을 가져야 하지 않을까 생각해 봐요.
현서= 제가 살던 마을이 참 예뻤는데, 요즘엔 훼손되고 있다는 생각을 하게 돼요. 카페가 늘어나면서 사람들이 점점 많이 찾아오고 있는데요. 그러면서 아무데나 쓰레기를 버리거나 밤에도 시끄러운 문제가 발생하기도 하죠. 갈 때마다 그런 변화를 느껴요.
 |
| 왼쪽부터 제주대 환경동아리 '리얼스' 회원인 강수완, 곽자영, 곽현서 학생. 사진=신비비안나 기자 |
수완= 젊은 사람들의 문화, 대학생 문화라는 것부터가 환경을 파괴하는 요인들이 많다고 생각해요. 당장 저번 주가 대학 축제였거든요. 그런데 그 짧은 기간에 엄청 많은 일회용 쓰레기가 발생했죠. 환경동아리 활동을 시작한 것도 이런 문제의식을 가지고 노력하려는 사람들과 의견을 공유할 수 있을 것 같아서예요.
실제로도 살면서 '어디에선 어떤 개발이 이뤄지고 있다', '어떤 것들이 어떻게 파괴되고 있다'고 접하는 게 너무 많잖아요. 이 '지구'라는 공간에 당장 우리만 살 것도 아닌데 말이죠. 그런데 지금 사는 방식대로 쓰레기를 배출하고 환경을 파괴한다면 과연 후세들도 저처럼 이곳을 누릴 수 있을까요. 그런 위기감에 환경에 대한 활동을 하고 싶었어요.
준서= 생태계는 서로 서로 연결이 돼 있잖아요. 한쪽이 무너지면 결국 다른 쪽도 무너지게 되겠죠. 그래서 환경을 지키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하는데, 요즘엔 체감하는 것도 큰 것 같아요. 여름이 전보다 더 무더워진다는 것처럼 말이에요. 이런 일들이 직접적으로 다가오니 경영 분야에서도 지속가능한발전이나 RE100(기업이 사용하는 전력 100%를 재생에너지로 충당하겠다는 캠페인)처럼 환경의 중요성을 말하고 있는 거 아닐까요.
자영= 뉴스나 책에서 환경 문제가 심하다고 듣고 보면서 환경 문제에 대해 관심을 가지게 됐어요. 그러다 자연스레 환경동아리에 가입해 활동하게 됐고요. 환경 보호도 결국엔 좀 더 나은 삶을 영위하기 위해서잖아요. 준서가 경영 얘기를 해서 문뜩 든 생각인데, 대학동아리 뿐만 아니라 민간에서 환경 보호 활동을 계속 이어갈 수 있도록 정부와 기업이 지원하는 제도가 있었으면 좋겠어요. 그렇다면 민간 차원의 환경을 위한 실천이 더 늘어나지 않을까요.
 |
| 제주대학교 환경동아리 '리얼스'. 그 이름에는 '다시 지구', '지구를 아끼자' 등의 뜻이 담겨 있다. 사진=신비비안나 기자 |
성환= 텀블러 들고 다니기요. 지금까지 제주엔 감귤 밭이 제일 많다고 생각했는데, 요즘엔 카페가 더 많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웃음) 진짜 언제 어딜 가든 카페가 있고 플라스틱 쓰레기도 정말 많이 발생하고 있잖아요. 일회용컵보증금제를 시행하고 리유저블(다회용) 컵을 쓰는 것도 좋지만, 더 좋은 건 한 사람이 텀블러 하나씩은 꼭 갖고 다니는 문화를 만드는 거겠지요. 언젠가 리얼스에서도 그런 운동을 진행하고 싶은 바람이 있어요.
'기후 위기'라는 단어가 나오고 많은 사람들이 따라 쓰고 있지만 '북극곰이 위험하다', '해수면이 상승하고 있다'는 환경문제를 체감하긴 어렵거든요. 눈에는 안 보이니까요. 그러다 보면 위기가 닥쳐서야 대응하게 되는 상황이 발생하게 될 것 같아요. 그러니 작은 실천이라도 환경을 위해 할 수 있는 것을 시작했으면 좋겠어요. '쓰레기를 줍는 것부터 하나씩 해 나가야겠다', 이런 인식 전환의 계기를 가진다면 어떨까요.
준서= 대중교통 이용이요. 가까운 거리는 그냥 걸어 다니고요. 플라스틱 컵을 쓰지 않고 텀블러를 가지고 다니려고 하고 있어요. 요즘엔 여러 행사에서 상품으로 텀블러를 나눠주는데, (이미 가지고 있으니) 웬만하면 안 받으려고 해요.
자영= 전 쓰레기 분리수거요. 음식물도 철저히 분리하고요. 쉬워 보여도 정말 중요한 것 같아요.
하은= 전 진짜 간단한 거긴 한데… 음식 안 남기는 거요! (일동 웃음)
 |
| 리얼스가 오는 6일까지 제주대학교 학생회관 1층에서 열고 있는 바다사진전. 사진=신비비안나 기자 |
리얼스는 '바다의날'인 지난달 31일부터 제주대 학생회관 1층에서 바다사진전을 열고 있다. 이달 6일까지 이어지는 전시에선 리얼스가 공모를 통해 선정한 제주대학생들의 바다 사진 작품을 만날 수 있다. 아름답지만, 그 반대로 곳곳이 오염된 제주바다의 '두 얼굴'이다. 해양 보호에 대해 한 번쯤 생각해 봤으면 한다는 리얼스가 직접 기획한 행사다. 전시는 온오프라인을 통해 만날 수 있다.
관련기사 |
 "찾고 싶은 김녕 바다 만들기 함께해요" [김녕애(愛)] |
| 다시 돌아온 여름… 제주서 즐기는 이색 여행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