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플러스] 수국 필 무렵… 알록달록 물들인 시간
입력 : 2023. 05. 19(금) 00:00
박소정 기자 cosorong@ihalla.com
길가에 피는 노지 수국 이르면 5월 말부터 개화
여름·장마 알리는 꽃… 토양 산도 따라 색도 변해
해안가·정원 등 도내 곳곳에 수국축제·명소 즐비


[한라일보] 곧 수국의 계절이다. 아직 5월인데 여름 꽃인 수국이 벌써 피었을까 의아하겠지만, 우리가 흔히 길가에서 마주하는 노지 수국은 5월 말이나 6월 초부터 꽃이 피기 시작한다. 이르면 이달 말부터는 길가에 활짝 핀 수국을 만날 수 있다는 뜻이다. 따뜻한 제주에서 가장 먼저 피는 수국은 쌍떡잎식물 장미목 범의귀과의 낙엽관목으로, 더위가 시작되는 초여름에서 여름 중순까지 곳곳에 피어나며 보통 6월 말부터 7월 초 사이에 절정을 이룬다. 제주의 여름은 수국과 함께 시작된다.



▶변덕스런 도깨비 마음처럼=수국은 한자로 '물 수(水)'에 '국화 국(菊)' 자를 쓴다. 물을 좋아하고 국화처럼 풍성하게 꽃을 피운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이름 그대로 수국은 물을 좋아한다. 조금만 건조해져도 바로 시들어버리지만 물을 주면 다시 살아난다. '수국이 필 때 장마가 시작된다'는 말이 있듯이 물을 좋아해 비가 자주 내리는 습한 장마철에 키우기 좋은 식물로 알려져있다.

토양의 산도에 따라 꽃 색깔이 변하는 것도 특징이다. 보통 수국은 하얀색에 가깝게 꽃을 피우기 시작해 점차 밝은 푸른색으로 변하고 붉은 기운이 도는 자주색으로 바뀐다. 꽃이 푸른 색을 띠면 산성 토양, 붉은 색에 가까우면 알칼리성 토양이다. 꽃이 다양한 색으로 변하는 것이 변덕스러운 도깨비 마음 같다며 제주 사람들은 예부터 수국을 '도체비 고장(도체비 꽃)'이라고도 불렀다. '진심'이라는 꽃말과 함께 '변덕'이라는 꽃말을 더 갖고 있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곳곳에선 수국축제=여러 개의 작은 꽃송이가 둥글게 뭉쳐서 알록달록하게 피는 수국. 이름만 들어도 설렘으로 가득하다. 수국을 좋아하는 이라면 도내 곳곳에서 열리는 수국축제에 가보는 것도 좋겠다.

서귀포시 남원읍에 위치한 휴애리 자연생활공원은 이른 봄부터 늦여름까지 온실 수국, 노지 수국, 유럽 수국 등 다양한 수국을 만날 수 있는 곳이다. 지난 4월에는 온실에서 키운 수국을 전시해 봄 수국축제를 연 데 이어 이달 25일부터는 두 달간 여름 수국축제를 열어 수국으로 덮혀있는 풍경을 관람객들에게 선사할 예정이다.

안덕면에 위치한 마노르블랑 정원에서도 유럽수국축제가 열리고 있다. 오는 8월까지 진행되는 올해 축제에서는 제주 수국을 비롯해 전 세계 30여 종 7000여 본의 다양한 수국을 만나볼 수 있다.

성산읍에 위치한 현애원은 오는 6월 1일부터 7월 15일까지 2023 수국축제를 진행한다. 약 2만평 규모의 정원에는 각양각색의 수국 꽃밭을 비롯해 야자수, 팽나무 배경으로 펼쳐진 수국으로 이국적인 풍경을 선보인다.

이밖에도 제주 바다와 수국을 함께 볼 수 있는 제주시 구좌읍 종달리 수국길, 서귀포시 안덕면사무소에서 안덕119센터까지 길게 늘어선 수국길, 성산읍 온평리 혼인지도 도민과 관광객에게 인기를 끄는 수국 명소이다. 월평동에 위치한 '답다니 수국밭', 안덕면 '카멜리아힐', 토평동 '윈드 1947' 등에서도 수국을 감상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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