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이로운 축복에 스민 아픔"... 조인증 작가에게 비친 제주 풍경
입력 : 2023. 03. 22(수) 14:57수정 : 2023. 03. 23(목) 14:38
오은지기자 ejoh@ihalla.com
오는 25일부터 갤러리소이 초대전 '하루의 빛'
제주 풍경 水·風·石·林 담아... 11점 선봬
조인증 작가 작품.
[한라일보] 세계 곳곳의 풍경을 찍었어도 작가에게 제주는 보다 특별했나 보다. 작가의 앵글에 담긴 제주의 풍경은 환하고, 아름답지만은 않다. 그 이면엔 제주의 아픈 역사만큼 치유되지 않은 고통, 슬픔의 정서가 스며있다. 그런 그의 작업은 6년 전 제주로 이주하면서 더욱 깊어졌다.

제주 섬 어디서나 만날 수 있는 물, 바람, 돌, 그리고 숲은 조인증 작가에게 매력적인 피사체가 된다. 특히 의도하지 않아도 흔들림이 자연스레 담기는 제주의 바람을 그는 "생동적이어서 좋아한다"고 했다.

작가는 사진으로 표현하고 기록한 제주의 풍경을 해외에서 먼저 선보이며 제주를 알려왔다. 2016년부터 2020년까지 6회의 개인전을 러시아, 이탈리아 등 모두 해외에서 여는 동안 세 번의 전시 주제가 제주였다. 2018년 러시아 쌍트페테르브르크 주립미술관에서의 '신비스러운 섬, 제주도'전과 2019년 이탈리아와 2020년 다시 러시아에서 선보인 제주의 풍경 '수·풍·석·림'전이다.

더불어 2015년 6차 모스코바 비엔날레 초대 작가 등 2014년부터 2019년까지 작가가 참여한 7회의 그룹전 역시 모두 해외(러시아, 미국, 이탈리아)에서 열렸다.

그 사진들을 제주에서도 만날 수 있게 됐다. 오는 25일부터 4월 26일까지 서귀포시 안덕면에 위치한 포도호텔 내 갤러리소이에서 열리는 초대전 '하루의 빛'을 통해서다. 전시엔 하루의 빛으로 그려낸 제주의 '수(水)·풍(風)·석(石)·림(林)'이란 부제가 달렸다.

푸쉬킨 미술관 사진 역사학자 다리아 파나이오티는 전시 리뷰에서 "하루의 햇살을 담은 회색빛 적막함, 젖어있는 무게감, 작은 폭포소리, 흔들리는 시간과 공간. 그의 작품은 아름다운 자연에 대한 경이로운 축복인 동시에 고통을 내포한 축복일지도 모른다"고 했다.

디지털 시대에도 중형 흑백 필름을 찍어 한지에 프린팅 하는 전통적인 기법의 작업을 고수하고 있는 작가는 최근작을 더해 총 11점을 이번 전시에 선보인다.

본업이 따로 있기에 작가의 사진 작업은 쉬운 일은 아니다. 하지만 작가는 지금까지처럼 꾸준히 제주를 바라보고 느끼며 이미지를 만들어가려 한다. 그리고 그 기록이 많은 이들에게 제주의 보존 가치를 일깨워줄 수 있길 바란다.

조인증 작가 작품.
조인증 작가 작품.
조인증 작가 작품.
조인증 작가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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