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BC] '극적인 역전 끝내기' 일본 "미국 나와라" 결승 격돌
입력 : 2023. 03. 21(화) 13:08수정 : 2023. 03. 21(화) 13:43
연합뉴스 기자 hl@ihalla.com
슈퍼스타 오타니, 멕시코 상대로 9회말 2루타로 뒤집기 물꼬
일본, 22일 '디펜딩 챔피언' 미국 상대로 세 번째 우승 도전
9회말 극적인 끝내기 안타로 14년 만에 WBC 결승 진출한 일본. 연합뉴스
일본이 끝내기 안타로 극적인 역전승을 거두고 14년 만에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결승에 진출했다.

일본은 21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론디포 파크에서 열린 멕시코와의 2023 WBC 4강전에서 4-5로 패색이 짙던 9회말 2점을 뽑아 6-5로 대역전승을 거뒀다.

2006년 초대, 2009년 2회 대회 WBC 우승국인 일본은 2013·2017년에는 4강에서 도전을 멈췄다가 14년 만에 통산 세 번째 우승 찬스를 잡았다.

올해로 5회째를 맞이한 WBC에서 처음으로 4강에 올라 결승 진출을 앞뒀던 멕시코는 일본의 뒷심에 밀려 고배를 마셨다.

WBC 준결승에서 끝내기 안타가 나온 건 처음이라고 ESPN이 소개했다.

일본은 한국시간 22일 오전 8시 같은 장소에서 2회 연속 우승에 도전하는 미국과 결승전을 벌인다. 두 팀이 결승에서 맞붙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일본은 쿠바(2006년), 한국(2009년)을 물리치고 우승 샴페인을 터뜨렸다. 미국은 2017년 푸에르토리코를 꺾고 마침내 정상에 올랐다.

두 팀의 '빅매치'가 마침내 성사되면서 WBC 조직위원회도 쾌재를 불렀다.

WBC 조직위는 미국이 C조 2위로 8강에 오르자 원래 일본과 4강에서 격돌하게끔 이뤄진 대진을 슬그머니 바꿨다. 그 결과 미국은 준결승에서 쿠바를 대파하고 결승에 진출했다.

B조 1라운드를 4전 전승으로 통과하고 8강에서도 이탈리아를 완파한 일본은 멕시코의 장타 세 방에 고전하다가 9회말 마지막 찬스를 잡았다.

역전승의 물꼬는 슈퍼스타 오타니 쇼헤이(로스앤젤레스 에인절스)가 텄다.

오타니는 선두 타자로 나와 멕시코의 히오바니 가예고스(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의 초구 체인지업을 잡아당겨 우중간을 가르는 2루타로 뒤집기의 포문을 열었다.

곧바로 요시다 마사타카(보스턴 레드삭스)가 볼넷을 골라 역전 주자로 1루를 밟았다.

직전 타석까지 4타수 무안타에 삼진 3개로 침묵하던 무라카미 무네타카(야쿠르트 스왈로스)가 결정적인 승부처에서 타석에 들어섰다.

지난해 일본인 타자 역대 최다인 한 시즌 홈런 56개를 친 무라카미는 볼카운트 1볼 1스트라이크에서 가예고스의 속구가 한복판에 들어오자 중견수 쪽으로 멀리 높게 날아가는 타구를 날렸다.

한눈에도 궤적이 커 안타임을 직감한 두 명의 주자는 홈을 향해 쇄도했고, 공이닿기 전에 모두 홈을 밟아 대역전극을 매듭지었다.

시속 160㎞가 넘는 광속구를 손쉽게 던지는 우완 사사키 로키(지바 롯데)와 오타니와 미국프로야구(MLB) 에인절스에서 한솥밥을 먹는 좌완 패트릭 산도발의 대결로 막을 올린 4강전의 초반은 팽팽한 투수전으로 진행됐다.

2019년 에인절스에서 데뷔해 2021년부터 본격적으로 선발 로테이션에 합류한 산도발은 시속 150㎞의 빠른 볼과 슬라이더를 던지며 일본 타선을 꽁꽁 묶었다.

안타 4개와 볼넷 1개를 허용했지만, 삼진을 6개나 뽑아내며 4⅓이닝을 0점으로 틀어막아 일본을 당황하게 했다.

사사키도 3회까지 완벽한 투구를 뽐냈지만, 4회 2사 후 불운에 눈물 흘렸다.

주자 없는 상황에서 멕시코 라우디 텔레스(밀워키 브루어스)가 3루 옆을 타고 좌익수 앞으로 굴러가는 안타를 쳤다.

수비수들이 오른쪽으로 이동한 틈을 파고든 행운의 안타였다.

다음 타자 이사악 파레데스(탬파베이 레이스)는 좌익수 앞 바가지 안타를 쳤다.

행운이 겹친 찬스에서 루이스 우리아스(밀워키)가 장쾌한 대포로 0의 균형을 깼다.

우리아스는 시속 161㎞짜리 사사키의 싱커를 파울로 걷어낸 뒤 2구째 밋밋한 스플리터가 들어오자 번개처럼 방망이를 휘둘렀다.

홈런임을 직감한 사사키는 투구 동작을 마무리하자마자 무릎을 굽히며 주저앉았고, 타구는 왼쪽 담을 넘어 큼지막한 포물선을 그리며 떨어졌다.

일격을 당한 일본은 4회부터 2년 연속 투수 5관왕을 차지한 일본프로야구 최고 투수 야마모토 요시노부(오릭스 버펄로스)를 투입해 진화에 나섰다.

일본은 5회와 6회 연속해 2사 만루의 역전 찬스를 잡았으나 두 번 모두 멕시코 좌익수 란디 아로사레나(탬파베이)의 호수비에 가로막혔다.

그러다가 7회말 2사 후 안타와 볼넷으로 엮은 1, 2루에서 요시다가 멕시코 세 번째 투수인 좌완 조조 로메로(세인트루이스)의 몸쪽 낮은 체인지업을 기술적으로 걷어 올려 우측 파울 폴 안쪽에 떨어지는 극적인 동점 스리런 홈런을 때렸다.

그러나 기쁨도 잠시, 멕시코는 8회초 1사 후 아로사레나, 알렉스 버두고(보스턴)의 연속 2루타로 다시 4-3으로 앞서갔다.

두 타자 모두 야마모토의 스플리터를 노려 각각 우월 2루타, 좌중간 2루타를 쳤다.

멕시코의 파레데스는 이어진 2사 2, 3루에서 파레데스가 1타점 좌전 적시타로 힘을 보탰다.

일본은 8회말 스리 번트 작전으로 만든 1사 2, 3루에서 대타 야마카와 호타카(세이부 라이언스)의 희생플라이로 1점을 따라붙었다.

이어 9회말 오타니의 한 방으로 마지막 찬스를 잡은 일본은 무라카미의 한 방으로 전세를 뒤집고 결승행 티켓을 손에 쥐었다.

오타니는 4타수 2안타 1볼넷 2득점으로 맹활약, 결승에서 불펜 등판하겠다는 약속을 지킬 수 있게 됐다.

#오타니 #WBC #한라일보 #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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